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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참... 저 이제 내일모레면 서른인데 삥뜯기거나 묻지마 폭행 당할뻔했어요. 성별은 남자인데요 ㅠㅠ
저는 평소 밤 8~9시정도에 헬스장가서 11시되면 집에 옵니다.
동네가 개발제한구역이라 밤엔 좀 어둑어둑하고 분위기가 썩 좋진 않아요.
뭐 그래도 평소에 잘 다니던 길이라 오늘도 운동도 즐거웠고 딜바다 눈팅하면서 집에 가고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야!!!!!!!!!!" 하는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뭐 이동네가 주취자 한두명도아니고 또 누구 술취했나 보네 하면서 계속 가고있는데 탁탁탁거리는 소리와 함께
"야 야"소리 몇번 더 들리더니 "3초준다" 라길래 뭔가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어두운 골목길에 그 사람하고 저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당황해서 제가 "당신 뭐야? 나알아?" 했는데 무시하고 한대 칠 기세로 접근하는겁니다.
제가 사는지역은 수원입니다. 오원춘 사건으로 유명하죠 그래서 순간 고민했죠 한대 맞을까?, 충돌없이 보내야하나.
걍 보내는쪽으로 빨리 판단하고 빨리 전화기에 112찍어놓고 콜누르고 보여주니 그 사람 표정이 굳더군요.
112콜은 눌렀기에 경찰분께 상황하고 위치 설명드리고 출동기다리면서 그사람을 딱 봤는데 당황한듯 하더니 누구한테 전화를 하는데 수화기 너머로 쌍욕소리도 좀 들리고 해서 물어보니까 부모님한테 전화를 했다는군요.
그래서 대화를 좀 해보고 경찰분들 오셔도 오해라고 좋게좋게 보내려고 했는데 대화를 하면 할수록 사람이 이상하더군요. 반말했다가 존댓말했다가 오락가락하고 대화에 욕설이 꼭 들어갑니다.
대충 기억나는 문답이.
Q. 왜 나한테 접근했냐
A. 아는 사람인줄 알았다.
Q. 학생이냐
A. 니가 뭔 상관이냐 ㅅㅂ ㅄ
그래서 얜 뭐하는애지? 쳐다봤더니 왜쳐다보냐면서 또 쌍욕을하는데 뭔가 많이 엇나간 아이구나 싶더군요.
암튼 약 3분정도 지나고 경찰이 왔습니다.
경찰분들 오셔서 서로 정황설명한번 했습니다.
설명하고나서 그사람은 갑자기 180도 돌변하더군요.
자기가 매우 억울하다는듯이 말하고 태도도 급 공손해졌습니다. 내가 뭘 했냐? 때렸냐? 아무것도 안했지않냐?
아는 사람인줄 알고 갔는데 오해다, 이런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지킬박사와 하이드도 아니고 정신이 좀 이상한듯 했습니다.
그래서 전 보통은 야밤에 아는사람한테 욕하면서 위협하면서 때릴기세로 오진 않는다고 설명드렸고 더 할말도 없고
해서 뭔말하나 구경하고있는데 그사람은 막 횡설수설 논리가 없더군요 걍 나 억울해요 빼애액!!! 이었습니다.
첨엔 저도 경찰 불러놓고 괜히불렀다 싶었는데 말하는거 보니까 진짜 잘 부른거 같아요.
야밤에 봉변당할뻔했습니다.
같은시간에 맨날 다니는길인데 참... 담에 또보면 한대 맞아서 폭행 입건으로 재판에 세워봤자, 아니 재판도 안가겠죠. 기소유예 나올 확률이 높을텐데 참 귀찮게 돼버렸어요 ㅠㅠ
에휴... 그사람이 저 보면 쫄아서 걍 무시하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참 살다살다 신고도해보고.. 뭔일인지 기분이 싱숭생숭하네요.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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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저도 비슷한걸 당했는데 정말 무서웠습니다 ㄷ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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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하게 대처하셧네요 ㄷ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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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대를 저지할 능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 너무 당황스러워서 머리가 하얘지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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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폭력강도보다 무서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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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행동하셨네요. 다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