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링크
본문
작년 이맘때쯤에, 형부가 요즘 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이러다 진짜 아저씨 되겠다고 하면서 헬스를 다니기 시작하더라구요.
제가 봐도 살이 좀 많이 붙었길래 열심히 운동하세요~ 했는데,
그렇게 살이 찐 시기에 암이 걸릴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딱히 아픈 곳도 없었고, 아무런 징조가 없다가
새벽에 갑자기 통증이 와서 응급실에 가 보니 암이라고 하더라구요.
그것도 생존확률이 희박하다는 췌장암 4기더군요.
서울의 저명한 의사분을 소개 받아 다녀오기도 해 봤는데,
결론은 길어도 5개월을 넘기기 힘들겠다였거든요.
그래도 저희는 희망을 가지고 온갖 좋은 걸 다 구해다가 먹이고 정성을 쏟아서
의사가 말한 5개월 보다 훨씬 긴 1년 가까이를 생존했네요.
의사가 대체 뭘 먹였냐고 물어 볼 정도로 중간에 크게 호전되는 듯한 모습도 있었고
생존 기간도 길어져서 희망을 놓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환자 본인은 진통제도 듣지 않을 정도로 큰 통증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과 인고의 시간을 견디었던 것 같아요.
주위에서 뭘 해서였다기 보단,
환자 본인이 아직 어린 아들과 혼자 키워가야 될 처를 생각해서
한계치에 도달할 때까지 억지로 버티어 냈던 거죠.
마지막 순간까지도, 의사가 마지막 타이머를 제시한 시간의
서너배를 더 버티다가 결국 숨을 놓았네요.
지켜보던 사람들은, 환자가 너무 좋은 걸 많이 먹어도
가는 순간에 편히 가지 못 하고 고생을 한다는 얘기들도 하길래
너무 욕심을 부려서 가는 사람 고생만 시킨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차피 갈 운명인 것이면, 편하게 보내는 방법을 더 생각해야 했었는지도요...
아직 어린 조카가 정말 걱정이었는데,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의식이 없는 아버지 귀에 엄마에게 효도하고 잘 살테니
걱정하지 마시라는 말도 전해 드렸다 하고, 손도 꼭 잡아드렸다고 해서 기특하더라구요.
눈물이 많은 아이라서 울기만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제가 안아주니 걱정하지 말라는 듯 웃어 보이더군요.
작은 체구로 상주복을 입고 문상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의젓하고 대견해 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너무 속으로만 꽁꽁 싸매두다 병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들었구요.
아빠의 빈자리는 누구도 대신 채워줄 수 없겠지만,
앞으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살뜰히 잘 챙겨줘야 될 것 같아요.
아, 그리고 형부가 친구들을 잘 둬서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이라 저도 몇번 봤었네요)
장례절차도 상주처럼 꼼꼼히 같이 챙겨주고, 운구 같은 것도 알아서들 척척 해주고 하는 걸 보니
형부가 그렇게 갔지만 덧없는 인생은 아니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참 고마운 친구들인 것 같아요~
|
|
|
|
|
|
|
댓글목록
|
|
작성일
|
|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
|
작성일
|
|
|
감사합니다~ | ||
|
|
작성일
|
|
|
안타깝네요 항상 가족들에게 잘해야겠어요 | ||
|
|
작성일
|
|
|
가족들에게도 잘 하고, 평소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 ||
|
|
작성일
|
|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
|
작성일
|
|
|
감사합니다. | ||
|
|
작성일
|
|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
|
작성일
|
|
|
감사합니다~ | ||
|
|
작성일
|
|
|
ㅠ조카분 멋진성년이되실겁니다!
| ||
|
|
작성일
|
|
|
저희 언니의 생명줄 같은 아이네요 ㅠㅠ
| ||
|
|
작성일
|
|
|
먼져 가신 형부가 조카들을 지켜주실꺼예요 | ||
|
|
작성일
|
|
|
꼭 그렇게 해 주실 거라 생각해요 ㅠㅠ | ||
|
|
작성일
|
|
|
가슴이 아프네요. 남은 가족들의 슬픔도 엄청날텐데...ㅠㅠ
| ||
|
|
작성일
|
|
|
진통제도 안 들을 정도로 너무나 고통을 많이 받았던지라
| ||
|
|
작성일
|
|
|
형부 연세가 많으신가요 벌써ㅜ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
|
작성일
|
|
|
아직 한창 나이라 더 허망하네요.
| ||
|
|
작성일
|
|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 ||
|
|
작성일
|
|
|
감사합니다~ | ||
|
|
작성일
|
|
|
저희 아버지도 간암으로.. 의사가 말한 시간보다 1년 더 버티고 돌아가셨어요.. 제 생각에 의사가 정확한 임종 시기를 추측 하는게 애초에 불가능 한것 같습니다. 저도 아버지 돌아기시기
| ||
|
|
작성일
|
|
|
그렇죠. 보호자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죠 ㅠㅠ
| ||
|
|
작성일
|
|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
|
작성일
|
|
|
감사합니다. | ||
|
|
작성일
|
|
|
좋은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 ||
|
|
작성일
|
|
|
마지막 순간에 조카 목소리도 듣고, 원없이 가셨기를 바래봅니다 ㅠㅠ | ||
|
|
GunterWand님의 댓글 GunterWand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
|
|
마음 고생 많으셨겠어요.
| ||
|
|
작성일
|
|
|
저야 뭐 그래도 한치 건너 두치인데...
| ||
|
|
작성일
|
|
|
저와 비슷한 연배일텐데 ..
| ||
|
|
작성일
|
|
|
요즘은 암이 나이를 안 가린다고 하더라구요.
| ||
|
|
작성일
|
|
|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빌겠습니다..
| ||
|
|
작성일
|
|
|
네 그러기를 빕니다. 임종 전날 조카가 꿈을 꾼 것도 있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