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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치매에 걸렸어요 (길고우울한 글)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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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4-21 14:11:25
조회: 1,454  /  추천: 13  /  반대: 0  /  댓글: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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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가 치매에 걸렸어요
납득할수 없어서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매끼니 고기를 섞어줬고 10년이상 통조림 캔을 먹였어요 그래서 그럴까요 나름 캔은 비싼거.....원물 그대로 있는 종류로만 사먹였고 그래도 입이 짧아서 한번도 비만한적 없고 아픈적 없었는데

진도는 보통 15년 산다더니 올해 3월이 딱 만으로 15년인데 진짜 한 6개월 전부터 갑자기 몸 여기저기에 큰 종양도 진단받고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사실 시한부도 받아놨었는데 그래도 나름 이렇게 골골대며 몇년 더 살겠다 싶을 정도로 잘 지냈거든요

종양도 갑자기 커지더니 치매도 갑자기 오네요
예전같지는 않아도 불과 일이주전에도 나에게 오랫만에 장난도 걸고 신경질 부리고 3.4일 전만해도 조금씩 정신이 깜빡여도 산책은 가능했는데 이젠 밖어선 서 있기만 하고 움직이질 않으니 산책도 불가능 하네요

집에선 의미없이 돌거나 걸어다녀요 깔끔떨고 실외배변만 하는 애가 똥오줌 못 가리고 물그릇 배변 다 밟고 다니고 어두운 구석진곳에 고개박고 있다가 갑자기 꺼내달라 울부짖고

뒷바라지는 가족이 나눠서 하고 있고 거기서 오는 힘든건 아직 없어요 사랑하니까 근데 우리 xx이는 이제 세상에 없구나 몸만 있구나 싶어서 자꾸 눈물이 나요 표정도 다르고.....저는 예전부터 치매는 그 존재의 인격의 사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만지는거 싫어해서 허락 안받고 몸에 손대면 물기도 하고 오래 안겨있기 싫어해서 너무 오래 안겼다 싶으면 몸 비틀고 난리나는데 이젠 그냥 그냥 딸려오고 안겨있고....
치매 걸리면 애기가 된다는데 얘는 애기때도 자기주장이 강해서 이런적 없었는데요

6개월 동안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한번씩 너무 힘들어요

다른 반려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얘는 첫 개이고, 내가 보는 세상을 인간관점에서 그 이상을 볼 수 있게 알려준 존재이기도 하고, 조건없이 주는 사랑을 해본 유일한 존재여서 나한테 정말 특별해요

맨날 물고 주인은 엄마밖에 없고 나를 거들떠도 안보는데 매일 사랑스럽고 똥오줌도 안더럽고 뭐든 해주고 싶은 감정이 들수 있는게 신기했어요 이런 무조건적인 사랑도 있구나 처음 느꺼봤어요

이 감정을 색으로 따지면 깨끗하게 사랑스런 흰색이예요 앙금이 없어요 이런 존재는 이제 없고 앞으로도 없을거예요 사람으로는 불가능하고(사람은 서로의 기대치라는게 있어서 다른 색깔이죠) 반려동물은 키우지 않을거거든요 사실 얘도 자발적으로 키우려고 데려왔던게 아니라서.....아무것도 모르고 키웠는데 이젠 알죠 개를 키우는건 많은걸 포기하고 고려해야 한다는거

그래서 데려온 개에게 희생을 불사할만한 정이 안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커요 간접적으로 다른 애들을 몇번 키워봤는데 내개가 아니라서 인지 좀 힘들더라고요 사랑이 크면 힘들지 않을텐데요 난 우리애 아니면 안되겠구나 싶고

연구에 따르면 펫로스는 자식을 잃는 슬픔과 비슷하다는데 가슴이 찢어질것 같은거 보면 자식은 없지만 무슨 말인지 알것 같아요

아픈것도 실감이 안나는데 이미 온전한 내 강아지는 세상에 없고 곧 이 냄새도 못 맡을거라 생각하면 한번씩 정말 힘들어요 그리고 내 인생의 중요한 페이지도 같이 사라지는것 같아 한없이 슬픕니다

추천 13 반대 0

댓글목록

작성일

저도 2년 정도 되어가네요.. 진돗개 10년차?
길고 우울한 글이라 하셨지만..맘은 더 힘드실듯 해요..
모쪼록 님이 더 맘 다잡으시고 아이가 있는 한 해 줄 수 있는거 다 해주세요..님 후회가 남지않게요
떠나고 나니 못해준 것만 기억나고 가슴아프고 해서.. 숨쉬기도 힘드는 그런 ..
한 일년은 집안 곳곳 있던 자리만 봐도 눈물이 주르륵..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생각할 겨를없이 눈물만 나더라구요.
어떻게 보내주실지도 준비해두시기 바래요
모쪼록  편하게 잘 지내길 바랄게요..

    4 0
작성일

저도 노견과 함께 하는중이라 너무 몰입해서 읽었네요. ㅠㅠ

    1 0
작성일

ㅜㅜ마음아프다...

    1 0
작성일

마음이 아프시겠습니다 힘내세요!!

    1 0
작성일

저는 작년에 기르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는데 그냥 노환으로 보냈으면 괜찮았을텐데 병으로 보내고나니 미리 대처를 못한 나한테 너무 화나고 잘못해준것만 생각나고 한동안 우울해서 힘들었네요.
저도 처음에 키우려고 한게 아니라 사정이 생겨서 키웠던건데 데려온때부터 집에 행복을 주는 존재였네요.
그리고 강아지를 또 입양하고 싶긴한데 어머니가 반대를 하셔서 못하고 있네요.
강아지를 키우는걸 반대하시는것이 아니고 나중에 보낼때 힘들거 같아서 싫다고 하시네요.
암튼 남은 시간 잘 돌봐주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지나고 나니 시간이 약이더군요.

    1 0
작성일

저도 병을 앓거나 한 건 아니고 그냥 좀나이가 들어서 힘들어하나 하고 있다가, ,급작스레 보내게 되어서 너무나 힘들었어요. 아직도 정확히 왜 인지는 모르네요.
 병원 좀 자주 데려가 가볼걸 등등생각도하고 ,,,
아프면 아픈걸 지켜보는대로 히들고 급작스럽게 보내면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던거라 히 들고, ,
이래저라 그냥 슬픈가봅니다, 의사소통이 가능하면 덜할거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1 0
작성일

맘아프네요..당연한듯 제옆에 있는 개콩이도 언젠가는 떠날날이 오겠죠...ㅠ

    1 0
작성일

너무 슬프네요ㅜㅜ

    1 0
작성일

이제는님  글을 저는 여러번 읽었어요.
저도 어렸을때 키우던 강아지가 내 뜻과 다르게 다른곳으로
가서 하루종일 울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계속 함께 하는줄 알았는데...그런 상황이 참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색으로 표현 하는 내용도 읽었는데...
좋아 하시는 색깔 이실것도 같아요.
이런 말이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함께 할수 있으니 조금  더 내려 놓으시고
슬프지만 함께 하는 기억들 만드셨음 좋겠습니다.
위추 드려요....

    1 0
작성일

마음이 아프네요..저도 어릴때 강아지 키웠던 기억이 있는데..이별이라는게 참 슬프고 오래가더라고요.
아이들이 강아지며 고양이 키우자는데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슬프겠지만 힘내세요..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했을거에요..

    1 0
작성일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ㅠㅠ 저희집 강아지도  그렇게될 수 있다 생각하니 벌써 힘드네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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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저도 어릴떄 강아지에게 못해준것이 기억나서 마음이 어떨지 조금 짐작이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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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마음 아파도 마지막 가기전까지는 웃으면서 ㅠ

    1 0
작성일

모두 위로와 공감 감사합니다

얘 데리고 별장이랄지...외곽의 빈집으로 들어왔어요
주인은 부모님이지만 부모님은 케어에 한계가 있어서  여긴 마당도 있고  자연도 있고 얼마 안남았을 마지막 단둘이 보내고 싶어서

잘 온것 같아요 부모님이 집에 계시긴하지만 나름대로 바쁘신분들이라 방치되곤해서 불안했거든요 여기서 종일 붙어 있으며 돌보고 밖에 자주 나가 있으니 얘 반응이 훨씬 나은 느낌이예요  마당에 허브가  만발한데 햇빛이 쏟아지는  봄날에 같이 향기로운 냄새 맡으며 전원생활 시작했어요  물론 정신만 문제가 아니라서 무너져가는 몸을 보면 속상하지만 하루하루 소중하고 애달프네요

    2 0
작성일

6월 14일 오후 8시반쯤 떠났어요 떠난 당시는 그냥 그 아이의 죽음에 대한 얘기는 입에도 꺼내기 싫더라구요 얼마전  49제도 끝났고 그냥저냥 생각안하려 노력하는데 가끔 미칠것 같네요 오늘 문득 생각나서 기록이라도 할 겸 글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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