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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일(雪日)>
김남조
겨울 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섭리(攝理)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한 세상을 누리자.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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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딜바다에 본격적으로 활동하기에 앞서서 하루에 시 한편씩만 올리려고요^^
이 시는 열아홉 때 학업으로 힘들어 하던 친구에게 편지에 적어줬던 시네요.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이 부분만 편지에 적어줬었는데...
그 친구는 이제 제게 없네요...
그 열아홉 때 얼굴 그대로
오늘 꿈에 나왔던 날이라 마침 이 詩도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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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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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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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때 이 시를 처음 접하고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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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행일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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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닉네임은 윤동주 시인의 시집 제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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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시절에 일일이 좋은 시들 베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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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참 세상이 편리해져서 툭하고 검색하면 탁하고 나오는 세상이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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