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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 쓰기에 앞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제 상황에 안타까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잠들기 전에 어디 하소연할 곳 없을까 하고 핸드폰으로 글을 끄적이다 잠이 들었고, 다음 날 아침, 지우기 아쉬운 마음에 검토도 안해보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올렸던 글이었거든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기분이 다 풀려서 왜 안좋은 일들 굳이 기억하려 애쓰나 하고 있을정도니까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둘째 날부터 다시 시작해서 추가로 더 적어보고자 합니다.
둘째 날
비자업무 담당자인 A가 드디어 저를 내일채움공제 즉, 인턴하청업체로 보내려는 시도를 합니다. 시키는대로 했더니 인턴 하청업체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정식 계약은 2월 1일부터로 알려주셔서 취소했어요 그냥 다음주에 신청해주세요"
나 : "눼?"
일단 알겠다고 한 뒤에 A에게 물어보았더니 인턴 하청업체의 프로세싱 핑계를 대면서 어물쩡 넘어갑니다.
셋째 날
대표는 외국인 관련된 일이 아니면 저는 이 회사에서 쓸모가 없다고 합니다. 인턴이 될지 안될지는 2월 1일날 봐야 할것 같다면서 그때까지 유예기간을 두겠다고 합니다. 외국인 관련 업무는 어떤걸 할줄 아냐고 묻는데... A가 연차를 낸 관계로 저는 배운일도 없고 어떤일을 하는지 자세히 몰라, 다음주 출근하여 업무를 대략적으로라도 파악한 뒤 확답을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고용이 보장된게 아니니 저도 다른 길도 알아보겠다고 의사표현을 했습니다.
몸도 아프고 서럽기도 하고 오후에는 조퇴했습니다ㅠㅠ
넷째 날(월)
출근해서 화가 좀 나있는 A와 상담을 해봅니다. 셋째 날 있던 일을 알고있는것 같았고 저에게 태도에 문제가 있다면서 고칠 부분들을 지적해줍니다. 상대방 말을 좀 잘 듣고 부터 시작해서 니가 이 회사에서 살아남으려면 업무를 장악해야 한다며 빨리 업무를 파악하라고 합니다. 그래서...제가 무슨 일을 하면 될까요? 이랬더니 회사 업무분장을 주며 여기서 니가 할 수 있는게 뭔지 고민해봐 이럽니다. 아니 저는 비자수속이랑 헤드헌팅 업무하러 온거 아닌가요? 업무분장을 보는데 기가 찹니다. 고등학교 수학책 목차만 보여주고 이론은 하나도 안가르쳐주고 자 이제 니가 풀수 있는 문제가 뭐냐?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마케팅(영업)을 최소한으로 하고 해볼만해 보이고, 할 수 있는 업무들을 골라 일을 좀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건 니가 알아서 해야지! 라는 태도를 가지시면서[...] 내가 지금 너한테 OJT식으로 가르쳐줄 시간이 없다며 상당히 귀찮아합니다. 저기요..최소한 당신이 하는 업무가 뭔지 알고 할 수 있나 없나 알아야 안 짤릴꺼 같은데요[...]
요약하자면,
A : 회사에서 살아남고 싶으면 업무를 장악해라
나 : 무슨 업무를 어떻게 하시라는거죠?
A : 그건 니가 알아서 해ㅡㅡ
나 : ??[...]최소한 어떤걸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진 알아야 제가 할 수 있나 없나 말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A : 아 바쁘다고ㅡㅡ
바쁜 업무중에 간단하게라도 제가 A님 만큼 할 수 있는 일을 알려주시면 업무 분산이 되어 서로 좋은거 아닌가요? 라는 주장을 할까 하고 생각을 해보지만 일단 참고 넘어갔습니다.
그와중에 마케팅 담당자인 B는 디자인에 감각이 있고 PPT를 잘 만든다며 2개나 더 만들라고 합니다 야 신난다^ㅅ^
결국 이날도 피피티를... 피피티를 만들며 추가적인 영업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지쳐서 표지 디자인만 열심히 만들고 말았습니다ㅡ.ㅡ 왜 직장인이 되면 업무를 최대한 느리게 느리게 하고 뭔가 하는 척을 열심히 해야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다섯째 날(화)
A가 니가 할수 있는 업무가 뭐냐며 저에게 보고해달라고 합니다. 귓동냥으로 뭘 하고 있는지 듣다가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찾아서 알려주었더니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 내가 원한건 그런거야! 능동적으로! 능동적으로 하라고! 합니다 [...] 그러더니 저에게 업무분장표를 완벽하게 만들어서 보고하라고 합니다. 결국 일은 절대로 안알려주겠다는 소리로 알아들었습니다.
B는 피피티 보여달라며 닥달합니다...
화요일은 뭐 했지... 일하는 척 열심히 한것 같습니다...이렇게 열정이라는게 펑 하고 사라집니다.
여섯째 날(수)
이 회사는 특이하게 수요일에는 독서토론이라는걸 합니다. 자기가 읽은 책의 내용을 공유하고 또 하고싶은 이야기도 하고 단체로 티타임 갖는거랑 마찬가지인데...저에게 책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대표가 쿠사리를 줍니다. 책자랑 하는게 중요한가요 읽은 내용 공유하는게 중요한가요? 어쨋든, 저도 책은 읽었기에 다른사람들이 발표하다 대화가 멈췄을때 조금씩 핸드폰으로 발표할 내용을 찾아 노트에 정리하고, 다른사람이 한 이야기도 적어가며 발표를 준비하는데 저를 시키진 않았습니다[...]
또한, 저랑 비슷한 처지의 신입사원(H)가 시험기간이라 책을 읽지 못했다고 했더니 자기도 존나게 바쁜데 책 읽었다며 쿠사리를 줍니다. 결국 자기가 읽은 책에 대해서 공유하는데 독서토론의 장이 갑자기 점호시간으로 바뀝니다.
당신들이 바쁘면 얼마나 바쁘냐며 나보다 바빠? 이러면서 바쁜 나도 시간쪼개서 책을 읽는데! 라고 모두까기를 시전하더니 갑자기 H에게 예전에 자기가 시킨일을 왜 아직도 하지 않았냐며 화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합니다. H도 억울한것이 결제가 필요한 일이라 결제를 올렸더니 자기가 잊고 확답을 주지 않은겁니다. 그랬더니 아 그런간 ㅡㅡ다음부턴 그냥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다음번에 그렇게 하면 또 자기 확답없이 했다고 화낼꺼잖아요?
그러더니 이번엔 저에게 태도좀 고치라며 이러쿵 저러쿵 하더니 갑자기 못바꿀꺼면 이 회사에서 빨리 꺼져버려! 이럽니다.
네?^^;
A가 저에게 업무분장관련 보고를 안했다며 보고하라고 합니다...-_- 어떻게든 짜마추기 식으로 보고했더니 좋아하며 B에게 보여주고 상담하라고 합니다. B는 너무 바빠서 내일 하자고 합니다 야! 신난다! 또 열심히 일하는 척을 합니다.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에 놀라 받았더니 인턴 하청업체입니다. 이러쿵 저러쿵 빨리 다시 신청해주세요 이러는데 저는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 가득하기에 미루고 있는데.. 하청업체의 말실수로 예전에 했던 저의 신청을 취소시킨게 마케팅 담당자인 B라는걸 알게됩니다[...] A에 대한 신뢰도가 펑 하고 터집니다.
오늘(목)
정말 다행스럽게도 오전근무만 한다고 하길래 띵까띵까/ 오늘이 가장 편안한 날이었습니다. 이러면 행복하게 일다닐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머리속으로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가득했기에 그랬는진 모르지만, 어쨌든 내일부터 좀 쉬니까...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마칠때가 거의 다 되어서 A,B 와 저 셋이서 회의를 하는데, 결국 이사람들은 저에게 영업을 시키려고 작정을 했습니다. 처음에 원래 마케팅쪽에 지원한거 아니냐며 마케팅 하라고 하는데 면접볼때는 분명 외국인 업무 아니였냐 라고 했더니 아 그건맞는데 그 업무는 그냥 잡무지 라고 합니다. 결국...ㅠㅠA가 자랑한 비자수속 이민서류 서류작업은 정말 아무것도 배울게 없는 일이었습니다...헤드헌팅도 그저 그렇고...
그래도 넌 잘할수있어 넌정말 가진게 많아 조금만 다듬으면 되, 폐품이 되거나 보물이 되거나 둘중 하나야 이러는데[...] 기분이 정말 좋아집니다. B가 사실 우리 회사가 좀 멀티태스크를 요구한다며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다 해야한다며 다음주부터는 앞에서 PPT 발표도 시키고 영업도 뛰게 해볼꺼라며 바쁠꺼라며 PPT 완성시키자^^이러는데...싸해집니다. 또 디자인에 감각이 있는거 같다면서 외부에 넘기는 웹디자인을 저에게 조금 떼어줄까떠넘겨볼까? 해봅니다 저....저기요..
저는 오후 1시에 청소를 마치고 퇴근하는데 H가 너무 바빠서 청소를 못 도와준다고 하더니 결국 퇴근도 못합니다. 오늘은 노동청에 갈 생각에 같이 가려고 했는데 그냥 전화로 상담을 받고자 마음을 먹고 집에 갔습니다. 그러더니 오후 3시에 겨우 퇴근했다며 카톡이 옵니다[...] 불쌍한H... 저 그만두면 심심할거라며....ㅠㅠ 짠해집니다.
다음에는 최대한 회사분들의 입장에서 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단점만 있는건 아니고 장점[...] 도 미미하지만 있긴 있습니다. 저는 사람 볼때도 단점은 절대 보지 않고, 장점 외에는 보지 않아서 그런진 몰라도요...
누구나 사람은 자기 행동을 정당화 하는걸 알고있기에, 저도 그럴거라 생각되어서 저는 언제나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지적받은 부분들을, 또 이 회사에서 지내면서 쓰게 배운것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다음 글에 물론 지난번 글만 봐도, 이번 글만 봐도 저는 나가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찌만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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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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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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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신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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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사실 어딜가나 내 입맛에 맞는 직장이 거의 없지만..... 아무튼 다른건 다 치우고 사람이 싫으면 나와야합니다. 갈수록 더 문제생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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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들의 향연이군요. 얼른 병신굴에서 탈출하세요 용사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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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마케팅 잡이라고 하면 일 안 한다고 할까봐 감언이설 거짓말로 사람 먼저 뽑아놓고 잘 구슬려서 떠맡기려는 건가 보네요. 마케팅 업무 제대로 맡게 되면 실적으로 쪼인트 들어올 듯합니다. 경험 삼아 이런 일 저런 일 겪어보는 거 도움이 되기야 하겠지만, 저렇게 솔직하지 못한 데는 대체로 구린 데가 많고 인생에 쓴 경험이 될 뿐이더라고요. 상급자들의 인성이 개같다든지, 시스템 자체가 비윤리적이라든지, 그런 거요. 이번 일을 경험 삼아 다음 잡은 괜찮은 곳 잘 잡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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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계속 다니든 그만두든 돈 문제도 분명 나올만한 회사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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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재주있으신거같아요 드라마같이 재미있기도하고 H란 붙이 같이 있으니 위로는 되시겠습니다 좋은인연으로 잘 지내보시고 회사는 업무강도가 아직은 높지않아보이는대 높아지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사연올려주실거같네요 일단 첫달월급은 받으세요 기왕시작하셨으니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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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로 글 재밌게 쓰셔서 그림도 넣고한뒤에 루리웹에 써놓으면 오른쪽으로 가실거같아요 100프로 ㅎ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