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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에서 화재 진압해본 경험담
너굴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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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6-08 15:42:25 조회: 504  /  추천: 4  /  반대: 0  /  댓글: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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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아마 대학생 때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어딘지도 기억 안나는 지하철역 화장실

 

볼일 보고 손씻고 나가려는데 뒤에서 누가 툭툭 치더니

불이 난것 같다고 안에 들어가보라고... 웬 나이 많은 아저씨가 대뜸

절 끌고 다시 들어갑니다.

 

무슨 소린가 싶어서 들어가봤는데 대변기 있는 쪽에서 쓰레기통이 다 녹아 사라지고

매캐한 연기랑... 화장실 사로 안쪽 절반이 불바다...?

(한참 뒤에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그 아저씨가 담배 몰래 피다가 불낸 것 같은데 -_-)

 

발만 동동 구르고 발로 밟아보자는 둥 막 설레발은 치시는데

막상 행동은 하나도 못하고 계속 저보고 어떻게 해보라고 난리를 쳐서

 

옆에 청소도구함 문부터 열어보니 큰 양동이 같은게 있길래

걸레 빠는 물 받아서 물싸다구 때리듯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보고 그렇게 참견하고 계속 간섭하실거면 빨리 가서 사람들 좀 불러오라했는데

가는둥마는둥 이렇게 꺼봐라 저렇게 꺼봐라...........

 

 

물양동이 6~7 번 퍼서 퍼부으니 불은 잡혔는데 연기는 한가득이고...

옷에 탄냄새도 배고 물도 묻고 아주 꼴이 말이 아닐 때쯤 되서

그 아저씨가 드디어 공익 한명 데리고 소화기 들고 오더라구요.

 

상태가 생각보다 심하니까 공익이 직원 불러오고 수습하고 그러는데

그제서야 그 아저씨가 막 생색을 내면서 내가 최초발견을 해서 불을 꺼야겠다 싶어서

양동이를 가져다가 물을 부었더니 연기가 많이 나서 참 힘들었고.. 어쩌고저쩌고...

 

말도 섞기 싫어서 그냥 쓱 나왔는데 지하철역 직원분이 괜찮으시냐고 딱 한번 물어보더라구요.

 

 

 

몇년이 지나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아저씨가 불낸것 같은데... 자기가 불내놓고 손타기는 싫으니 남시켜다 참견하고

연기 마시기 싫으니 멀찌기 피해서 온갖 잔소리는 다하고

사람들 몰려오니 용감한 시민 코스프레나 하고 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천 4 반대 0

댓글목록

그 아저씨 이상하신분이네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너굴리안님의 용기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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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뭐에 홀린거마냥
아무생각없이 그렇게 불을 끄고 있게 되더라구요...

불난데 향수 뿌렸다는 중학생 얘기보니까 공감이 되기도 하고...
저도 옆에 그런거 있었으면 그거부터 뿌렸을지도 몰라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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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가 따로 있는게 아니죠.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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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시민이셨군요. 놀라셨을텐데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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