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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뿌 초기 시절...
워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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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6-03 15:21:21 조회: 1,479  /  추천: 17  /  반대: 0  /  댓글: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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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의 모습을 보면 뽐뿌 초기 때가 떠오르네요...

 

거기도 이곳과 비슷하게 시작했죠.

 

그저 GS 이스토어 이벤트 정보 공유의 목적으로 단순한 구성의 게시판을 열었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서 이벤트 정보를 서로 올리고 공유하고 하다

 

점점 덩치가 커지고...  그러다 법인화 되고 점점 노골적으로 수익 내는 것만을

 

추구하는 지금의 모습으로 변질되어 버렸죠.   그 과정에서 큰 비용이 드는

 

(그러나 기본적인) 보안 같은 것들은 뒷전이 되어버렸고...

 

이곳 (딜바다)의 지금 모습이 과거 뽐뿌의 모습 그대로이고

 

뽐뿌의 지금 모습이 곧 딜바다의 미래 모습입니다.

 

결국 돌고 돌아 반복되고... 누구도 어떻게 할 수 없고 피할 수 없고

 

그렇게는 되지 않을거라고 다짐하고 경계하고 주의해도 어쩔 수 없죠... 결국은...

 

 

PC통신 동호회, 인터넷 커뮤니티... 20년 넘게 접해 보았는데

 

대부분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사이트에서 불편을 느낀 유저들이 어떤 특정한 목적을 (할인 정보를

 

공유한다거나,  트윅 정보를 공유한다던가 하는) 위해서 단순한 구조의 게시판이나

 

사이트를 만들고,  점점 입소문이 퍼져서 사람이 하나 둘 모여들며 붐비고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고...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유입되며 혼탁해 지고 갈등이 점점 싹을 키우죠...

 

규모가 비대해진 만큼 통제가 안되기 시작합니다.  어떤 제도도, 어떤 규제 수단도 모든 것을

 

완벽히 차단하고 유지하고 질서를 지킬 수가 없습니다.  일탈은 어디에나, 어떻게든 생기니...

 

그러다 실망한 사람들이 옛날을 그리워하며 성토하다 지쳐서,  또는 환멸을 느껴서

 

하나 둘 떠나고,   새로운 곳을 찾아서 모여들더니 그 곳에 둥지를 틀기 시작하고...

 

"그곳과는 다르다, 그곳과는 달라야 한다"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을 합니다...

 

다 그렇게 생각하고 바라겠죠.  근데 결국에는 다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곳' 처럼...

 

왜, 그런 말이 있죠?

 

"인간은 어리석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한다" 는...

 

 

어릴 때 읽은,  일본 작가 다나카 요시키 작의 '은하영웅전설' 이라는 소설이 떠오릅니다.

 

민주 공화정에 실망과 환멸을 느낀 인간들은 루돌프 골덴바움 이라는 철인이자 독재자를

 

탄생시키고...

 

오랜 세월 후,  타락해 버린 왕정은 폭정을 휘두르는데...

 

그에 신음하던 민중들 중에 일부가 탈출하여 '자유행성동맹' 의 성립을 엄숙히 선언하고

 

새로운 민주 정치 체제의 출범을 알립니다.

 

인구가 부족하여 사회 체제 구축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던 자유행성동맹은 은하제국으로 부터

 

탈출한 범죄자, 부패한 정치가, 권력 암투에서 축출된 귀족 특권층들 까지 마다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수용하기 시작했고, 무분별한 유입으로 인구가 팽창하며 내부 분열과 갈등이 야기되었으니...

 

건국의 이념이 빛 바래고 초기 개척자들이 바라고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미래가 펼쳐진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였죠...

 

그렇게 동맹은 또 따른 이름의 '은하제국' 이 되어 심연의 어둠 속으로 몰락해 붕괴되어 버립니다.

 

제국이 걸었던 길과 똑같은 길을 걸어서...  스스로...

 

 

에드워드 기번이 쓴 '로마제국쇠망사' 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로마가 더 일찍 멸망하지 않고 그토록 오랫동안 유지되었다는 사실에 기번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오랜 여정을 바탕으로 기번은 제국이 몰락해 버린 원인은 결국 외부 환경의 변화나

 

외세의 침입이 아닌 내부였다고,  안으로 부터 스스로 붕괴해 버렸다고 평가를 했죠.

 

역사학자인 윌 듀란트의 'The Story of Civilization' 를 보면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위대한 문명은 결코 정복당하지 않고 스스로 몰락할 뿐이다"

 

 

오늘 글을 읽다보니 업자가 처음으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접했네요.

 

당연한 수순이죠...

 

그리고 댓글 반응을 보다보니 이런 이야기도 있더군요.

 

"뽐뿌에서는 메모가 가능해서 업자를 가려낼 수 있다" 는...

 

현재 이곳에는 메모 기능이 없죠.

 

근데 저는 이런 반응을 보면서 묘한 웃음이 났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뽐뿌 초기 때하고 마치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듯 똑같을까.... ???" 라는...

 

 

뽐뿌에서도 처음에 메모는 업자를 가려내려고 도입된 기능이죠.

 

근데 점점 변질되더니 결국에는 타인을 배척하고 혐오하고 마녀사냥하고 표적 삼고,

 

갈등을 유발하는 도구가 돼버립니다.

 

사회적인 현안이나 정치 이념, 가치 판단의 문제...  이런 선악의 판별이 없고 논란이 되는

 

문제가 생길때마다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를 내보내이거나 자신에게 반박하는 사람을

 

공격하고 시비걸고 쫓아다니며 스토킹하는 수단으로 악용됐죠.

 

"메모는 거짓말을 안한다" 느니...

 

"이미 메모가 되어있다" 느니...

 

메모 어쩌고 운운...

 

오죽하면 공지로 '메모' 운운하는 것을 금지했을 정도이니...

 

결국 순기능은 희미해지고 역기능만 남게 됩니다.  그게 오히려 주가 되어버렸죠.

 

 

칼이 사람을 죽이던가요?

 

칼이 살인마 손에 쥐어지면 사람을 죽이는 흉폭한 도구가 됩니다.

 

칼이 의사의 손에 쥐어지면 사람을 살리는 이로운 도구가 됩니다.

 

칼은 죽이지도 못하고 살리지도 못하는,  그저 한낱 도구일뿐...

 

 

결국 본질은 사람이죠.

 

제도나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문제의 원인도 결국 사람이고 문제의 핵심도 사람이고 문제의 해결책도 사람이고

 

시작도 사람이고 끝도 사람이고...

 

근본적인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렇습니다...

 

'성선설' ,  '성악설'  ,  '성무선악설'

 

어느 쪽이 진리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인간은 결국 어쩔 수 없는 존재라는...

 

그렇게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경계해도 결국에는 그렇게 돼버리고 만다는...

 

자신이 혐오하고 부정했던 것과 똑같은 모습이 돼버리고 마는...

 

인간은 그런 나약하고 이기적이고 간사한 존재이죠. 한없이...

 

모리스 메를로퐁티의 '휴머니즘과 폭력' 중에 보면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인간은 폭력적이다.  우리는 순진무구와 폭력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폭력의 종류를 선택한다.  신체를 가지는한 폭력은 불가피하다."


저는 그의 이 표현이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을 가장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여깁니다.

 

인간은 결국 어쩔 수 없는 존재입니다.  어느 누구도 결코 예외일 수 없는...

 

 

 

 


추천 17 반대 0

댓글목록

옹 옹 거리고 친목질도 시작될까요?

    2 0

사람 모이는 곳은 비슷하지요^.^ㅎㅎ

    0 0

사람이 3명 이상만 모이면 파벌이 생기죠...
그리하여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는...
어딜가나 같겠죠.

    0 0

롤 모델이 있으면 다른 방향을 선택할수 있지요.
잃어 버린 모 나라를 따라가는 친일파한국을 본다면 말이죠.

사람은 실수를 할수 있으나.

실수를 마무리 하는것도 사람이고

선택도 사람이 하니까.

전 항상 믿어봅니다.

다른결과는.돌출할수 있거든요 ㅋ

    1 0

네 결과가 다르기를 저도 고대합니다.

    0 0

...길지 않은 글이지만 깊이 있는 통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생각하게 만들어주시네요..

    2 0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0 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작게는 일개 커뮤니티부터 크게는 인류의 역사까지 항상 반복되어 내려오는 현상이죠.

결국 말씀하신 것 처럼 그 '칼'이라는 것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하여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딜바다의 명운 역시 판가름나지 싶습니다. :)

    0 0

그렇죠...
손에 쥐어진 칼을 인간이 과연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

    0 0

만약 여기도 ㅃㅃ처럼 된다면 전 주저없이 여기도 떠날 겁니다.
다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조금은 더 노력해볼랍니다.

    3 0

사람이 모이는 이상 어쩔수 없는 현실이죠~
제가 뽐뿌를 했던게 비키니폰 때였던가...

    0 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들이 반갑네요

어차피 사람이란 다 다르기도 하지만 비슷비슷하고(넓은 의미에서)
비슷한 성격의 사이트이다보니
그중에서도 더 비슷한 사람들이 올테고
사이트가 커져가면서 더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올테고
많은 일들이 생길 것이고
비슷한 전철을 밟게 되겠죠
다만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좀더 현명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처음부터 나쁜 의도로 추진되는 정책(?)은 사실 별로 없죠
그러나 나쁜 결과를 초래한 정책은 상대적으로 많은 것처럼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이 계속 관심갖고 망가지지 않도록 하면
(운영자, 애정회원들이 타락하지 않는다면?)
수명은 좀 더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도려내던가 또다시 이주하던가 해야죠
사실 역사에서 새로운 왕조나 정부가 생기는 것도
결국 그런 것들의 일환이 아닐까 싶습니다
간만의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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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공감합니다
그래도 시작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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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역사는 반복 되죠.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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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언된 미래조차

지킬 의지 없이

허공에 흩어지는가

-Lazenca, Save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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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뭔가 딜바다를 들어오면서
예전에 뽐뿌 되게 따뜻하고 그래서 좋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런 느낌을 딜바다에서 받고 있구요.
무엇보다 소통이 잘 된다는 점이 저는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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