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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거주하는 아파트에 사고가 났는지 119가 왔습니다.
워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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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6-04 05:00:08 조회: 555  /  추천: 3  /  반대: 0  /  댓글: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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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자정 좀 넘어서 편의점에 가려고 나가는데 엘레베이터가 고장 났길래

 

별 수 없이 계단으로 내려갔는데 1층에 가니 사람들로 북적이고 무슨 기술자(?)

 

같은 복장의 사람들이 보여서 저는 이 새벽에 공동주택 엘레베이터 고치는

 

비상대기조 인가???  라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근데 가만 보니 복장이

 

이상합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119더군요.

 

119가 새벽에 엘레베이터 고장난 곳도 고치러 다니나???  아닌데 119가 왜???

 

구급차 경고 등이 주위를 환하게 밝히고 있고 엄청 북적북적 시끄럽더군요.

 

 

가까이 가서 보니 어떤 노년 여성분이 실신을 하셨는지 사람들 부축받으며

 

기대 있고 (이분이 응급 환자 인가??? 생각했습니다.)  바닥에 물인지??? 젖어있고

 

뭐지? 뭔일인데 이 새벽에 이렇게 요란하지...?   뭔일일까? 궁금해 하다

 

상황을 보니 물이 아니고 피 같고, 아 마 또 투신한게 아닌가 싶더군요.

 

예전에도 이런 불행 사고가 있었거든요...

 

 

근데 저는 이런 사건 접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삶과 죽음이야 자신의 선택이고 자신이 책임지고 짊어가야할 자신의 몫이고...

 

그걸 누가 강요하거나 억지로 강제 할 수도 없죠...

 

본인이 정말 힘들어서, 죽지 않으면 살 수가 없어서 죽음을 선택하겠다는데

 

그걸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설득을 할 수는 있을지 언정 막을 수는 없죠.

 

죽겠다고 작정한 사람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근데 왜 꼭 이런 방법을 선택할까?  이 방법 밖에는 없었을까?

 

 

119 응급 요원들도 평범한 사람입니다. 삶에 대한 애착과 갈망이 있는,

 

살아가야 할 책임이 있는 가장이고 아빠이고 남편이겠죠.

 

이 사람들도 직업이기에 의무적으로 한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투신해서 엉망이

 

되어버린 참혹한 시신을 보면서,  그리고 그 시신 수습 작업을 하면서 얼마나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되는지 사람들이 알까요...?

 

사람에 따라서는 한동안 음식을 제대로 못 먹기도 합니다.  생각을 해보세요.

 

내장이 튀어 나오고 피범벅이 되어버린 사람의 시신...

 

길거리에서 로드킬 당한, 차에 짓눌린 고양이나 개의 시신을 봐도 메스꺼워서

 

음식을 입에 한동안 못대는 사람도 있는데 사람의 시신은 오죽할까요.

 

 

지하철에 왜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었냐 하면,  승객들의 사고 피해를 막으려는게

 

1차 목적이지만 그것 못지않게 승무원들을 보호하려는게 이유이기도 합니다.

 

스크린 도어가 없던 시절에는 역에 들어오는 열차에 뛰어들어서 자살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눈 앞에서 자신이 운행하는 기관차에 치여서 사람이 죽는 것을

 

목격한 기관사는 한동안 PTSD에 시달렸습니다.  퇴직 후에도 증세가 사라지지

 

않고 내내 고통에 시달린 경우도 있었죠.  어떤 이는 귀신이 보이는 환각 증상까지

 

겪게 되어 도저히 직무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자발적으로 퇴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오죽하면 귀신이 보이기 까지 했을까요?

 

그런 사고 때문에 승무원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서도 스크린 도어가 필요했던 겁니다.

 

 

그리고 그 부모나 일가족은 도대체 무슨 죄입니까.

 

그 참혹한 시신을 눈 앞에서 목격하게 된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자식이 부모를 의지하지 못해서,  내가 도와주고 힘이 되어 줘야 했는데 그걸 못했으니

 

옆에 있으면서도 힘이 되지를 못하다니... 삶을 포기해 버릴 정도로 힘들었는데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니, 도움을 주지 못했다니...

 

그런 허탈함과 죄책감과 무력감... 슬픔, 절망...

 

 

산 사람은 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죽은 이의 몫까지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장례식은, 진혼곡은 사실은 고인을 위하고 넋을 위로 함이 목적이 아니라 떠난 자가 넘겨준

 

무거운 짐까지 짊어지고 살아가야만 하는, 슬픈 산 자들의 서글픈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것입니다.

 

 

도대체 왜 그런 선택 밖에는 못하는 건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쩌면 저도 삶의 낭떠러지에 몰리게 되면 비슷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사람이란 그렇습니다.

 

때로는 자신 조차도 스스로의 선택에 놀라고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지요.

 

극한에 몰리게 되면,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 버리면 사람은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그러나 자신의 한 순간의 그릇된 판단으로 벌어질 비극을 감당해 내야하고 살면서 평생을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남겨진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죄이고 무슨 잘못입니까.

 

너무 무책임합니다.

 

떠나는 자야 떠나면 그 뿐이라지만 뒤에 남겨진 사람들은 무슨 잘못이냐는 거죠.

 

세상에 마냥 인생이 행복하고 기쁘고 좋기만 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부유층이나 인기 연예인 같은 이들,  그들 삶의 본 모습을 모르고 미디어가 보여주는 겉포장

 

만으로 판단을 하는 사람들에게야 마냥 행복해 보이고 부러울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들에게도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요.  삶은 누구에게나 다 벅차고 힘드니까요.

 

짊어지고 있는 짐의 종류와 무게가 다를 뿐이지 다들 힘듭니다.

 

내가 힘들다고 그 짐에서 벗어나기 위해 뒤에 남겨질 사람들에게 떠 넘겨 버리는 행위...

 

정말 무책임하고 비겁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슬프고 안타깝지만 또한 분노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추천 3 반대 0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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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0

개인적인 생각으로
세계 최빈국의 위치에서 세계 경제규모 상위권 국가를 향해 매우 힘들게 노력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사회적 스트레스가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요즘같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지금에는
더더욱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의 어려운 시절은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수준을 넘어서 아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더 잘살고 싶다"는 욕망 하에 치열하게 경쟁하고 짓밟고
사실상 부의 수준에 따른 계급적 사고가 팽배한 우리나라에서
스트레스가 생기면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풉니다
그 스트레스는 계속 어딘가로 향하고
결국 스트레스를 누군가에게 풀지 못하는 사람은
본인을 죽이거나
동물을 학대하거나
우발적인 폭행, 살인
무생물(절도, 방화 등)에게
화풀이를 하게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차피 사회가 수용 가능한 수준은 한계가 있고
모두가 행복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상황에 만족하거나 한다면
더이상의 발전은 없겠죠
그리고 인간과 동물이 다른 부분을 이성이라고 한다면
이런 것들도 의식 수준을 높여나가 해결하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욕망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전하고 있지 않나 싶고
발전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오지 않겠지만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은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써놓고 나니 정리가 안되네요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0 0

왠지 글과 다른 내용의 댓글이 된 것 같아 또 다른 주제로 첨언하자면
선진외국에서는 위의 내용같은 트라우마를 겪은
피해자나, 소방관, 응급구조사 등에 대한 후속조치를 시스템화 하거나
그에대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단순히 경제의 덩치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좀더 사람과 인권을 생각하는 시스템과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0

한국도 인권과 정신적인.문제를 보야하는.시점인데..

비용을 문제로 쉬쉬 해버리는듯..

모든게 돈에서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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