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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캠포만 가끔 글쓰고 눈팅외에는 활동 거의 안하는 사람인데...
세월호 이야기가 보여서 문득 몇자 끄적여 봅니다.
사실 저는 대형 외항선에서 1등항해사를 하던 사람입니다.
길이가 280미터 정도 되는 LNG선박(화물량 약 135,000 CBM)과, 310미터 정도되는 산적화물선(화물량 약 210,000톤)에서 근무했었습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만두었고,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네요.
어제 세월호 뉴스를 보며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한테 이야기 해주니 깜작 놀라더군요.
뭐 거두절미하고...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도 하고싶은 말들이 많이 있으나 조사결과를 지켜보기로 하고,
사고후 수습에 대해선 정말이지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어제 아이에게 설명해 주면서 눈물이 나는걸 참느라 얼마나 힘들던지... "그럼 9명은 아직 배 안에 있는거야?" 라고 묻는데 뭐라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아이들을 죽인건 어른들입니다. 아이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어요 어른들이 시키는대로 했고 그 지시가 잘못되었던거죠. 자리에 있을만한 능력이 안되는 자들이 그 자리에 있었던 겁니다.
사고 당일날 오전에 TV를 보았을때 전 진심 일말의 의심도 없이 전원 구조된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선박사고의 경우 종종 일어나는 편이고 배가 순식간에 둘로 쪼개져서 수분만에 가라앉지 않는이상, 더군다나 카메라가 저정도 접근해서 방송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모두 구조될 꺼라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로 뉴스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구요. 중간에 전원 구조라는 오보 나왔을때 당연해 전원구조되는거라 믿었기에 오보라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음모니 뭐니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책임있는 사람들 (승무원, 해양경찰등)이 자기소임을 다했다면 단 한명의 사상자도 나오지 않았을꺼라는 겁니다. 자기들 살겠다고 승객은 모른척 남겨놓은채 먼저 구조정에 오르고, 구조하러 가서 동영상 촬영하고 사진찍고... 그 시간에 밖으로 나오라고 방송해서 한명이라도 더 구했어야 하는겁니다.
배가 기울어서 못나온다구요?
처음 카메라에 담겼을때 많이 기울지 않았습니다. 날씨 나쁠때 항해중에도 40도이상 45도씩 기울어집니다. 그래도 그 안에서 먹고 자고 다 합니다. 물론 잘 못먹고 잘 못자긴 합니다만 좌우로 40도 이상 흔들리는곳에서도 며칠간 생활하는데 가만히 한쪽으로 기울어진 거라면 밖으로 나오는데 아무 문제 없습니다.
배가 가라앉을때 빨려들어갈 위험이 있어서 구조하러 접근을 못한다구요?
저렇게 천천히 가라앉는거 아무런 영향 없습니다. 구명복 안입은 사람이 수면에 있는 상황이라면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정도 속도라면 구명동의만 입고 있어도 안빨려들어갑니다. 하물며 구조정은 거의 영향 없다고 봐야합니다.
어른들이 잘못한겁니다.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알지 못하는 잘못된 선장, 항해사가 있었고,
우왕좌왕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력한 정부가 있었으며,
상황파악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꼭두각시 지도자가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우리 어른들이 그러한 사회를 만들었죠.
정말 미안할 따름입니다.
아무리 미안하다고 이야기해도 모자랍니다.
부디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길 바랄 뿐입니다.
그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못난 어른이라 정말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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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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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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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기성세대에대해 존중과 기여를 간과하고 매도하는것이 아니라 이 사건의 경우 어른들의 잘못이라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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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를 들어서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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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사를 하셔서 그런지 제대로 사고대처를 하지않아서 화나고 가슴 아파하셨던 마음이 충분히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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