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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월호...
별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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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3-24 10:59:25 조회: 467  /  추천: 4  /  반대: 0  /  댓글: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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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캠포만 가끔 글쓰고 눈팅외에는 활동 거의 안하는 사람인데...

세월호 이야기가 보여서 문득 몇자 끄적여 봅니다.

 

사실 저는 대형 외항선에서 1등항해사를 하던 사람입니다. 

길이가 280미터 정도 되는 LNG선박(화물량 약 135,000 CBM)과, 310미터 정도되는 산적화물선(화물량 약 210,000톤)에서 근무했었습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만두었고,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네요.

어제 세월호 뉴스를 보며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한테 이야기 해주니 깜작 놀라더군요.

 

뭐 거두절미하고...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도 하고싶은 말들이 많이 있으나 조사결과를 지켜보기로 하고,

사고후 수습에 대해선 정말이지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어제 아이에게 설명해 주면서 눈물이 나는걸 참느라 얼마나 힘들던지... "그럼 9명은 아직 배 안에 있는거야?" 라고 묻는데 뭐라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아이들을 죽인건 어른들입니다. 아이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어요 어른들이 시키는대로 했고 그 지시가 잘못되었던거죠. 자리에 있을만한 능력이 안되는 자들이 그 자리에 있었던 겁니다. 

 

사고 당일날 오전에 TV를 보았을때 전 진심 일말의 의심도 없이 전원 구조된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선박사고의 경우 종종 일어나는 편이고 배가 순식간에 둘로 쪼개져서 수분만에 가라앉지 않는이상, 더군다나 카메라가 저정도 접근해서 방송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모두 구조될 꺼라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로 뉴스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구요. 중간에 전원 구조라는 오보 나왔을때 당연해 전원구조되는거라 믿었기에 오보라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음모니 뭐니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책임있는 사람들 (승무원, 해양경찰등)이 자기소임을 다했다면 단 한명의 사상자도 나오지 않았을꺼라는 겁니다. 자기들 살겠다고 승객은 모른척 남겨놓은채 먼저 구조정에 오르고, 구조하러 가서 동영상 촬영하고 사진찍고... 그 시간에 밖으로 나오라고 방송해서 한명이라도 더 구했어야 하는겁니다. 

 

배가 기울어서 못나온다구요?

처음 카메라에 담겼을때 많이 기울지 않았습니다. 날씨 나쁠때 항해중에도 40도이상 45도씩 기울어집니다. 그래도 그 안에서 먹고 자고 다 합니다. 물론 잘 못먹고 잘 못자긴 합니다만 좌우로 40도 이상 흔들리는곳에서도 며칠간 생활하는데 가만히 한쪽으로 기울어진 거라면 밖으로 나오는데 아무 문제 없습니다.

 

배가 가라앉을때 빨려들어갈 위험이 있어서 구조하러 접근을 못한다구요? 

저렇게 천천히 가라앉는거 아무런 영향 없습니다. 구명복 안입은 사람이 수면에 있는 상황이라면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정도 속도라면 구명동의만 입고 있어도 안빨려들어갑니다. 하물며 구조정은 거의 영향 없다고 봐야합니다.

 

어른들이 잘못한겁니다.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알지 못하는 잘못된 선장, 항해사가 있었고,

우왕좌왕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력한 정부가 있었으며,

상황파악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꼭두각시 지도자가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우리 어른들이 그러한 사회를 만들었죠.

정말 미안할 따름입니다.

아무리 미안하다고 이야기해도 모자랍니다.

 

부디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길 바랄 뿐입니다.

그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못난 어른이라 정말 미안합니다.

 

 

 


추천 4 반대 0

댓글목록

내용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러나 어른들의 잘못이 이닙니다.
잘못된 사람들의 문제입니다.
잘못된 사람들 때문에 어른들 전체로
확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이를 보호하고 올바로 선도하고 인도할 책무가
어른에게 있지만
세상이 변한 지금은 어른들만의 몫은 아닙니다.
어른, 기성세대에 대한 존중, 기여도에 대해
간과하고 매도만 계속 된다면
심각한 반목만 생기고
이  사회와 나라 역시 존속하기 어렵습니다.
글작성자 역시 본문내용처럼 자신의 삶이
잘못되지 않았고 떳떳하다면
당당한 어른으로서의 모습을 자식, 아이에게 보여주시고 희망을 주세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모두 잘못된 존재,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매도되고 인식된다면
그건 더 큰 잘못입니다.
부모, 어른으로서 자리매김을 바로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인다면
아이들도 바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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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기성세대에대해 존중과 기여를 간과하고 매도하는것이 아니라 이 사건의 경우 어른들의 잘못이라는겁니다.
제가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한건 말씀하신대로 아이를 보호하고 올바로 선도하고 인도할 책무가
어른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판단력은 어른과 같지 않기에 선거권을 주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이끌어줘야 합니다. 아이가 묻더군요 "그럼 저렇게되면 어른 말 안듣고 자기 맘대로 해야 하는거야?"
전 당당하게 방송 듣고 따르라고 했습니다.  그게 네가 할일이고 어른들이 할일은 너희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일이니 그렇게 하는것이 맞다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절대로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당하게 말해주었습니다. 우리 어른이 바뀌어야 할 일이라고.
어른들이 모두 잘못된 존재라고 매도하는것이 아니라 이 사건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희생된 사건이라는겁니다. 잘못은 인정하고 바로잡는것이 당당한 어른들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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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를 들어서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이 들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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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사를 하셔서 그런지 제대로 사고대처를 하지않아서 화나고 가슴 아파하셨던 마음이 충분히 느껴지네요
배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도 세월호 관련되서는 가슴 아프고 대처가 많이 아쉽고 울컥하게되네요

저 혼자 살겠다고 승객은 안중에도 없이 먼저 배를 버리고 탈출한 선장은 정말 잊을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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