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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가 하늘나라로 떠났어요.
물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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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9-09 14:19:08 조회: 3,128  /  추천: 72  /  반대: 0  /  댓글: 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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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에, 형부가 요즘 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이러다 진짜 아저씨 되겠다고 하면서 헬스를 다니기 시작하더라구요.

제가 봐도 살이 좀 많이 붙었길래 열심히 운동하세요~ 했는데,

그렇게 살이 찐 시기에 암이 걸릴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딱히 아픈 곳도 없었고, 아무런 징조가 없다가

새벽에 갑자기 통증이 와서 응급실에 가 보니 암이라고 하더라구요.

그것도 생존확률이 희박하다는 췌장암 4기더군요.

 

서울의 저명한 의사분을 소개 받아 다녀오기도 해 봤는데,

결론은 길어도 5개월을 넘기기 힘들겠다였거든요.

그래도 저희는 희망을 가지고 온갖 좋은 걸 다 구해다가 먹이고 정성을 쏟아서

의사가 말한 5개월 보다 훨씬 긴 1년 가까이를 생존했네요.

 

의사가 대체 뭘 먹였냐고 물어 볼 정도로 중간에 크게 호전되는 듯한 모습도 있었고

생존 기간도 길어져서 희망을 놓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환자 본인은 진통제도 듣지 않을 정도로 큰 통증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과 인고의 시간을 견디었던 것 같아요.

주위에서 뭘 해서였다기 보단,

환자 본인이 아직 어린 아들과 혼자 키워가야 될 처를 생각해서

한계치에 도달할 때까지 억지로 버티어 냈던 거죠.

 

마지막 순간까지도, 의사가 마지막 타이머를 제시한 시간의

서너배를 더 버티다가 결국 숨을 놓았네요.

지켜보던 사람들은, 환자가 너무 좋은 걸 많이 먹어도

가는 순간에 편히 가지 못 하고 고생을 한다는 얘기들도 하길래

너무 욕심을 부려서 가는 사람 고생만 시킨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차피 갈 운명인 것이면, 편하게 보내는 방법을 더 생각해야 했었는지도요...

 

아직 어린 조카가 정말 걱정이었는데,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의식이 없는 아버지 귀에 엄마에게 효도하고 잘 살테니

걱정하지 마시라는 말도 전해 드렸다 하고, 손도 꼭 잡아드렸다고 해서 기특하더라구요.

눈물이 많은 아이라서 울기만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제가 안아주니 걱정하지 말라는 듯 웃어 보이더군요.

작은 체구로 상주복을 입고 문상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의젓하고 대견해 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너무 속으로만 꽁꽁 싸매두다 병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들었구요.

 

아빠의 빈자리는 누구도 대신 채워줄 수 없겠지만,

앞으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살뜰히 잘 챙겨줘야 될 것 같아요.

 

아, 그리고 형부가 친구들을 잘 둬서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이라 저도 몇번 봤었네요)

장례절차도 상주처럼 꼼꼼히 같이 챙겨주고, 운구 같은 것도 알아서들 척척 해주고 하는 걸 보니

형부가 그렇게 갔지만 덧없는 인생은 아니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참 고마운 친구들인 것 같아요~


추천 72 반대 0

댓글목록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0

감사합니다~

    0 0

안타깝네요 항상 가족들에게 잘해야겠어요

    3 0

가족들에게도 잘 하고, 평소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0 0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0

감사합니다.

    0 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0

감사합니다~

    0 0

ㅠ조카분 멋진성년이되실겁니다!
명복을빕니다ㅠ

    2 0

저희 언니의 생명줄 같은 아이네요 ㅠㅠ
똑똑하고 예민한 아이라 정신적인 부분을 잘 살펴야 할 것 같아요~

    0 0

먼져 가신 형부가 조카들을 지켜주실꺼예요

    2 0

꼭 그렇게 해 주실 거라 생각해요 ㅠㅠ

    0 0

가슴이 아프네요. 남은 가족들의 슬픔도 엄청날텐데...ㅠㅠ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예요. 힘내세요...

    2 0

진통제도 안 들을 정도로 너무나 고통을 많이 받았던지라
오히려 고통 없는 곳으로 가서 잘 되었다고 생각하려구요.
위로 감사합니다 ㅠㅠ

    0 0

형부 연세가 많으신가요  벌써ㅜ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0

아직 한창 나이라 더 허망하네요.
젊을수록 활동량이 좋아 암이 더 빨리 퍼진다는데, 하필 헬스장 다니면서 운동까지 했으니 ㅠㅠ

    0 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2 0

감사합니다~

    0 0

저희 아버지도 간암으로.. 의사가 말한 시간보다 1년 더 버티고 돌아가셨어요.. 제 생각에 의사가 정확한 임종 시기를 추측 하는게 애초에 불가능 한것 같습니다. 저도 아버지 돌아기시기
전에 혹시라도 암이 나을까 싶어서 좋다는거 많이 사드렸어요. 돌아가실때 덜 고통 받고 가셨으면 좋았을걸 하고 후회를 하지만.. 그때는 그럴수밖에 없었어요.

    3 0

그렇죠. 보호자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죠 ㅠㅠ
게다가 저희 형부는 아직 너무 젊어서... 그냥 보내기에는 너무 허망했네요. 뭐라도 해 봐야지...

    0 0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0

감사합니다.

    0 0

좋은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행복했을거 같아요..

    2 0

마지막 순간에 조카 목소리도 듣고, 원없이 가셨기를 바래봅니다 ㅠㅠ

    0 0

마음 고생 많으셨겠어요.
글쓴 분 본인에게도 충분한 위로와 휴식의 시간이 찾아오길 기도합니다.

    2 0

저야 뭐 그래도 한치 건너 두치인데...
언니랑 조카가 너무 걱정되네요.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 0

저와 비슷한 연배일텐데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0

요즘은 암이 나이를 안 가린다고 하더라구요.
도시남님도 건강 관리 잘 하세요~

    0 0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빌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 가족분들을 지켜주실거에요..

    2 0

네 그러기를 빕니다. 임종 전날 조카가 꿈을 꾼 것도 있고
꼭 좋은 곳으로 갔을거라 생각합니다.

    1 0

저도 부모님을 암으로 일찍 떠나 보내서 글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네요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0

님은 부모님 두 분을 모두 잃는 아픔을 겪으셨군요.
님처럼 저희 조카도 잘 이겨내며 훌륭히 커주길 바랍니다~

    0 0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0

감사합니다.

    0 0

우리할머니도 몇달전에 췌장암 앓다 돌아가셨어요..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0

요즘 췌장암이 무섭네요. 감사합니다.

    0 0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낸다는게 참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죠 겪어봤기에 남일같지않네요...명복을 빕니다

    1 0

네 감사합니다. 님도 마음의 평안을 찾으셨길요...

    0 0

글로만 읽어도 눈물이...
명복을 빕니다 ㅠㅠ

    1 0

조카만 생각하면 짠해서 눈물이 나네요 ㅠㅠ
위로 감사합니다~

    0 0

.

    1 0

네 꼭 그럴거라 생각해요~

    0 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0

감사합니다.

    0 0

얼마 전에 지병으로 힘들다는 어떤 분 글에
그분을 위로하시며 형부 얘기 적으셨던 댓글 봤었는데..

결국 가셨네요..
뭐라 위로드릴 말이 없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0

그분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해서 적은 댓글이었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괜히 적었나 후회도 되네요.
그때 그 분은 힘을 내서 열심히 사셨으면 좋겠어요.
위로 감사드립니다~

    1 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0

감사합니다.

    0 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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