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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모은 박스를 폐지 모으시는 할아버지께 드렸는데...
물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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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12-18 12:52:05 조회: 2,577  /  추천: 59  /  반대: 0  /  댓글: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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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하다 보니, 한달 정도 택배 박스 모으면

폐지 주우시는 분들 리어카 한가득 정도는 나오거든요.

가게마다 돌아다니시며 박스 하나씩 주워 가시는 분들이 보이시길래

저희는 모아 놓았다가 한달에 한두번씩 그분들께 드려요.

그런데 오늘은 저희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오시는 바람에

정리가 안 돼 있는게 많아서 (박스 분해해서 넙덕하게 펴서 쌓는 과정이요)

같이 박스 정리하면서 날랐는데

마지막 박스 가져 가시면서 고마워요~ 하면서 웃으시더라구요.

80은 넘어 보이시는 할아버지께서 인상도 좋으시고 엄청 귀여우셨어요.

지난 달에 가져가신 할아버지는 대문 앞에 쌓아 놓지 않고 마당 안쪽까지 이동하게 한다고

성질을 내셔서 기분이 상했었거든요.

(박스가 종이라도 포개 놓으면 무게가 제법 나가더라구요)

보통은 성질이 좀 안 좋은 분께서 오셔서 저도 그냥 의무적으로 드리다가

갑자기 꽃미소 받으니 당황스러워서 저도 아 네 아하하^^;;;

뻘쭘하게 웃느라고 음료수 하나 챙겨 드릴 생각을 못 했네요.

집안에 들어와서 시계를 보니까 딱 점심시간이어서

그제서야 따끈하게 끓여 놓은 미역국이 생각나서 도로 뛰쳐 나가 봤더니

그새 어디로 가시고 흔적도 안 보이시더군요.

날씨가 많이 추워서 굴 넣어 시원하게 끓인 미역국 한사발 드시면 몸이 푹 풀리실텐데

뒤늦게 생각이 나서 못 드린게 참 안타깝네요~ㅠㅠ

다음 달에도 오늘 오신 할아버지께서 오셨으면 좋겠어요~


추천 59 반대 0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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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0

제가 생각해도 일주일 정도 모아 내 놓는게 젤 깔끔하긴 할 것 같아요~
저희는 예전에 단시간에 많이 쌓였을 때 한번 불렀던게 시작이 되어
그냥 계속 그런 식으로 처리하게 됐네요.

    1 0

오늘 오신 할아버지한테 계속 오시라고 하시는게 좋겠네요.
남녀노소 막론하고 호의에대해 고맙다고 한마디라도 하는게 기본인데 말이죠.

    8 0

사람이 나이가 들면 얼굴 인상에 살아온 인생이 녹아든다잖아요...
오늘 오신 할아버지는 인상 자체가 아주 좋으셨는데, 지난 번 할아버지는 그냥 딱 봐도
인상이 험악해 보이시더라구요~

    2 0

말 한 마디에 천냥 빚을 갚죠. 그 할아버지 참 괜찮으신 분 같네요 ^^

    2 0

네, 처음 뵌 분이신데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자주 오셨으면 좋겠어요~^^

    2 0

따뜻하신 분, 추천 드립니다.

    1 0

과찬이세요.
따뜻한 시선이 먼저 와서 제가 돌려드렸을 뿐이네요~^^

    1 0

행복하시길!!@ㅎㅎ

    1 0

감사합니다. 님도 행복하세요!!^^

    0 0

추천....^^.....

    1 0

감사합니다^^

    0 0

으잉 천사가 나타났다!!

    2 0

천사 아닌데요.
전형적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스타일이예요~^^;

    0 0

다음엔 그 할아버지 연락처 받아놓으세요~^^ 보통 휴대폰은 다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박스나 폐지 적당히 모이면 따로 그 분께 연락드리면 좋을 것 같네요.^^

    2 0

안그래도 저희 집 몇번 오셨는데 사람이 없어서 그냥 돌아가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연락처 받아 놓을 생각을 못 했네요.ㅠㅠ
담에 만나면 잊지 않고 받아야겠어요~

    0 0

그 할아버지 알고보니 건물주? ㅎㅎ

    1 0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험하게 살아오셨다면 과연 저런 인상이 가능할까 싶게
푸근하고 웃는 인상이었어요~
어쩌면 정말 건물주일 수도?ㅋ

    0 0

가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

    3 0

평소에는 외부인 집안에 들일 생각 잘 안 하고, 그냥 음료수 하나 정도 드리는데
오늘 할아버지가 워낙 인상이 좋으셔서 점심 대접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던 건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니 민망하기도 하네요. 평소 생활이 이렇진 않은데...^^;;

    1 0

두 분 다 좋으심.. ^^

    2 0

부끄부끄...// 님도 좋아요~^^

    0 0

전 그냥 아파트 재활용 날에 내놓기만 했는데 그렇게도 드릴 수 있군요. 좋은 분께 좋은 팁 배우네요...^^

    2 0

아파트에 살았으면 저도 정해진 날에 당연히 그런 식으로 내 놓았을 거예요.^^
근데 아파트 돌아다니며 특정일에 수거하는 곳은 아무래도 전문 업체이다 보니까
혹시라도 기회가 된다면 하루 모아 벌어가는 분들께 드려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0 0

추운 날씨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1 0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0 0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ㅠㅠ 추천이요!

    1 0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좋게들 봐주셔서 얼떨떨하네요^^;;

    0 0

글 읽으면서 미소 짓게 되네요
훈훈해지는 겨울밤입니다 ^^

    1 0

감사합니다.
따뜻한 밤 보내세요~

    0 0

분위기 깨는 댓글같은데요. 어쨌든, 얼마전 장사할때 박스 모아놓으면 미처 분리못한 쓰레기를 박스 모아놓은 그자리에 그대로 놓고가시는 할머니 얄미워서 다른할머니께 가게안쪽에 모아놓고 드렸는데 그분은 심지어 가게외부 청소까지 가끔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참 고마워했고 인사도 드리고했었습니다. 나중에 가게 뺄때 부동산이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그이야기하는데.. 그할머니 맞은편도로 건물주라는 소리에 헉~ 했었습니다. 건물주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느끼게해주신 고마운분.

    1 0

저는 지난 번 오신 험악한 할아버지께서 건물주라고 하면 헉 할 것 같지만
오늘 오셨던 분께서 건물주라고 하시면 잘 사시는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 것 같아요.
누군가는 부를 누리기 마련인데, 그 누군가가 이왕이면 인심 좋고 부지런하신 분이었으면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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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드려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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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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