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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자고 만나서
지나 내나 못하는 술을 햇어여
저보고 머리 잘랐네 하고 먼저 입떼대요
첨엔 저도 모질게말햇어요
근데 울더라구요
눈물 뚝뚝 떨구는거 보니까
나도 맘이약해지구
그래 너가 그래도 한때 나 진짜 좋아햇구나
뭐 그러고
앞으로 잘 지내라.
제가 너가 행복하게 살라곤 말못허겟다
근데 오빠는 나 행복하라고 빌어줘야한다.
그리고 이사는 가고 꼭.
나는 오빠랑 다니던 밥집 거리 곳곳에 갈때마다 생각나서 많이 힘들거같다

이러고 전남친 대성통곡하고
저도 같이울고
가게 나오는데 제가 넘어졋어요
아프더라구요 그 김에 눈물이 펑펑나서
아파서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그러다가 남친이 머리가 아프대요
ㅡㅡ?
너무 울더니 머리가아프대요
그래서 타이레놀 먹엿어요
근데도 호전이 없대여
온몸에 열이나대요
그래서 집에가서
참나... 아프다는데 어케 그냥 가여....
아까 맘이 약해진것도 잇고 물수건해서올려주고
부루펜먹이구
그랫더니 좀 괜찮아지대요.

그러고 한 두시간쯤 후부터 대화를 하기시작햇는데
저도 이제 술 다 깻잖아오.
뭐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그 여자 몇살이냐니까 그런거에 대해선 전혀 말을 안해요
어떤 여자의 신상정보라던가 생김새 이런거는 ㅋㅋㅋ
제가 찾아낼까봐 겁나나보죠
동종업계라 찾으면 찾을수잇거든요 ㅋㅋㅋ

그러더니 제가 자기한테 관심이 별로 없엇대요
요 근래 계속 밤마다 울어서 회사만 가면 사람들이 왤케 부엇냐고 햇대요.
근데 전 모르더래요.
근데 모를수밖에없어요 ㅡㅡ
제가 9시 출근인데 얘는 10시출근이라서
제 출근시간에 일어나잇지도 않으니 부엇는지 아닌지 제가 어케암ㅋㅋㅋㅋㅋ

그러더니 흠
그 여자 얘기를 햇는데
대화가 잘 통하고
지가 좋아하는거 그 사람도 좋아한다하고
말도 이쁘게한대요. ㅋㅋㅋㅋ

아 그리구 울면서도 그러던데 진짜 아직 따로 만나지도 않앗대는거에요
잘될지 안될지도 모른대여
그래서 제가 너 나랑 있을때도 그 여자 생각햇냐니까
안보면 보고싶대요
나랑있을때도 보고싶냐니까 맞대요
그래서 제가 만지고 싶고 뽀뽀하고 싶지 하니까 맞대요

아 그래서 앉아라.
내가 맘약해져서 너 못때릴거같앗는데
지금은 때릴 수 잇을거같다
하고 싸대기 때렷어요

맞고 한참 멍하니 있더니 하는 소리가
제가 이러는게 싫었대요 ㅋㅋㅋㅋ
욱하는거 다투려고 드는거. 좋게 해결 못하려고 드는거.

그러길래 그 소리 옆에서 귀 세우고 듣다가
평소에 내가 그런기질 잇어서 인터넷에서 잘싸우고
오빠가 그런거 싫어하는건 알앗는데
지금은 안때리면 내가 평생 후회할거같아서 때렷다고 해줫어요

때리니까 기분은 드러운데
나중가서 후회는 안하겟죠 ㅋㅋㅋㅋ
아진짜 어이털려서

내한테 미안하다고
내가 힘들거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좋앗던때 생각난다고 그렇게 대성통곡을 하더니
나랑잇어도 보고싶고 생각난대 ㅋㅋㅋ
미치겟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너는 지금은 내앞에서 이렇게 울엇겟지만
그 여자하고 있을땐 내 생각 안나지?
뒤에선 울엇다고 햇지만 앞에선 두근거리고 설레고 행복하지?하니까 맞아... 이러네요 ㅋㅋㅋ
시불탱 ㅋㅋㅋㅋㅋㅋ

내가 밖에서 사람 많은데서 물 안뿌린걸 다행으로 생각하라고 햇어요

그래놓고 이새끼는 자네요 ㅋㅋㅋ
와 맞으니까 오히려 속시원한가바 ㅋㅋㅋㅋ
진짜 개노답이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진짜 조금이라도 믿어서 아직 무슨 관계는 아니엇다거 해고
마음속 바람도 바람인데
그걸 컨트롤 못해서 헤어지고 환승준비하는거면
빼박 바람핀거랑 진배없죠ㅡ
오히려 바람피기위한 정리정돈하는거니까ㅋㅋㅋㅋㅋ
바람피는 애들은 진짜 노답이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젯밤에 내가 힘들거 생각하니 마음아프다고
그렇게 울더니
제가 우는거 열댓배는 울더니
왜저랫죠??

그 여자랑 있으면 아주 행복할텐데.
그 여자는 저처럼 이렇게 거칠게 말 안하구
이쁘게 말한대잖아요

빨리 짐뺄게요 ^ㅁ^
옆에서 태연하게 자는거보니 속터지네요
저는 이틀째 못자구잇는데
개놈자식...

아 참, 제가 물엇거든요
진짜 아무런 사이 아니냐고
세상에 오래 잘만나고 사이좋던 여친을 그렇게 한순간 저버리고
다른여자가 좋다는데 아무런 썸도 없이 그런게 말이되냐고
그런 바보가 어딧냐고 햇더니
암말더 안하고 잇대요
그래서 제가 따로는 안봣어도 대화는 햇다고 하는거보니
오고가는 눈빛은 있었나보지.
하니까 인정하는지 가만히 잇더라구여

어이쿠야 ㅋㅋㅋㅋ
잘될지 안될지도 모른다는 소린 이게 웬 해괴망측한소리에요 글쳐?
남녀사이에 눈빛오고갓으면 시간문제지
내앞에서 미안하다 이렇게 울어놓고
곧 하하호호하면서 미안한 마음 1도없이 지낼거 생각하니 개빡치네여

그래서 때려줫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