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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선재길 탐방기
공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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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7-28 18:22:08 조회: 1,323  /  추천: 9  /  반대: 0  /  댓글: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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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토요일 부터 휴가였건만 계속되는 비 예보에 방바닥만 긁고있었습니다만 

이러다가 방바닥과 혼연일체 될 것 같아 고민하다가 비가 안온다면.. 

오대산 선재길(월정사~상원사 약 10km 구간) 트래킹이나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일기예보를 주시하고 있다가 오늘 비가 소강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새벽 같이 출발했습니다 

뚜벅이족이면서 나홀로 여행객인 입장에서 2시간 내 강원도를 갈 수 있는 점은 참 매력적입니다. 

나홀로 여행객 입장에서 숙박비가 제일 아쉬운 부분이 있거든요. 

KTX로 강원도가 당일 생활권이 된 듯 합니다. 

오늘 여행도 당일치기입니다. 

 

 

집에서는 청량리 역이 가까워서 출발지로 잡았습니다. 

어릴때는 멀지 않은 곳에 살았었는데 오랫만에 반가웠습니다. 

7시 22분에 탑승, 약 1시간 30분여를 달려 8시 46분에 진부역에 도착합니다. 

 

선재길을 가기 위해서는 

진부버스터미널에서 약 1시간에 1대 있는 버스를 타고 월정사 또는 상원사로 이동해야합니다. 

 

상원사가 약 100미터 가량 고지대이므로.. 

상원사에서 내려와 월정사에 도착, 

월정사 및 전나무숲길을 구경하고 복귀하는 것이 오늘의 계획입니다. 

 

대중교통으로는 많이 다니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최신 정보가 적더군요. 

인터넷에서는 진부역에서 진부터미널까지 택시를 타고 가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진부터미널에서 상원사 까지 가는 버스가 9시 5분 출발이라 마음이 급한 나머지 바로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분이 왜 쓸데없는데 돈을 두번 쓰냐며 화(?)를 내시더군요 ㅋㅋ 

나중에 알고 보니 진부역 열차 도착 즈음에 맞춰 버스가 다니고 있었던 것... 

기본 요금 정도라 큰 부담은 없었으나 여행초심자의 해프닝 정도로 생각하고 터미널 앞에 있는 메밀집에서 메밀전병과 감자전을 구입 후 버스시간에 맞춰 상원사로 이동(약 40분 소요)하였습니다.(혹시 다녀오실 분을 위해 진부역 및 진부터미널 버스 시간표 첨부합니다) 

 

 

 

 

20여분간 상원사 구경을 하고(불공을 드리는 시간이었는지.. 불경 읊으시는 소리에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 

 

 

선재길 트래킹 시작합니다.

100미터 가량 고도로 10km 가량 내려가는 길이라 길은 편했고요.

 

 


 

계속된 비 때문인지 길 따라 나 있는 계곡의 물살은 거셌고, 트래킹 내내 맑은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매우 맑은 공기 덕에 정신도 맑아졌고요. 

지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약간 무섭기도 했네요 ㄷㄷ 

 

 


 

40분 가량 지났을까.. 매우 허기가 져서.. 정신이 몽롱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챙겨온 오예스랑 초코바로 해결이 안되서 어찌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앉아 쉴 수 있는 테이블을 발견했습니다. 

의자가 젖어 있어 깔개가 필요했으나 아쉽게 준비를 못해.. 혹시 몰라 가져온 우비를 깔고 앉아

터미널 앞에서 준비한 메밀 전병을 흡입했습니다. 

매콤하니 입맛을 돋우더군요. 

 

 

우비를 꺼낸 것이 화근이었을까요?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깔고 앉았던 우비를 입고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습니다. 

 

곧 그치리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빗살은 점점 거세집니다.. 

길이 험하지 않아 우중 트래킹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투둑투둑 내리는 빗소리와 계곡 물살이 조화를 이룹니다. 

 

 

 

 

점점 더 거세지는 비.. 여유롭던 마음이 급해집니다. 

미끄러운 바위에서 몇 번 넘어질 뻔 하다보니 빨리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강해집니다. 

우비를 들고 온 것이 천운이다 생각듭니다.

여유는 사라져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하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운수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월정사를 40여분 거리 앞에 두고 부터는 비가 개기 시작합니다. 

때마침 비에 젖지 않은 쉼터도 보여 우비를 벗고 거친 숨을 고릅니다. 

이 때 부터는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제법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시 남은 40여분 동안 여유롭게 걷기 시작합니다. 

 

 

 

 

월장사에 도착했습니다. 

절은 언제나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다음에는 템플스테이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예전부터 오고 싶었지만(도깨비 ㅎ)어째선지 오지 못했던 월정사 전나무 숲길에 도착했습니다. 

이 쪽은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계곡물은 폭포수 처럼 흐르고 자욱한 물안개는 전나무 숲길을 더 신비롭게 해 줍니다. 

가을이나 겨울에 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내려오는 내내 봤던 물안개지만 이 곳이 최강)

 


(윗 사진과 같은 곳이라능 ㅎ)

 

 


 


 


 

 

전나무 숲길 까지 산책하고 보니 오후 1시 40분 정도가 되었습니다. 

오전 9시 40분에 버스에서 내렸으니 대략 4시간 정도 숲길을 즐긴 셈이 되겠네요.

길은 험하지 않았지만 비에 젖은 몸이 다음 스케쥴을 허락하지 않아(강릉 넘어가서 바다 보고 복귀할까 고민했던..) 집으로 복귀 합니다. 

 

1시 50분에 상원사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월정사 버스정류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2시 10분 정도 도착한 버스는 진부터미널까지 돌진합니다.

탑승 시 진부역까지 가지 않냐라는 질문을 했을 때 터미널이 종점이다라고 기사님의 답변에 다시 택시 타고 갈 마음을 먹었는디.. 버스 내릴 때 40분에 진부역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슬쩍 이야기 해줍니다. ㅎ

 

진부역 가는 버스도 KTX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듯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사진 첨부합니다. 

 

(어디서 본 사진인데;;)

 

2시 57분 서울역행 열차에 탑승합니다. 

목적지는 여전히 청량리 역입니다. 

4시 16분에 청량리 도착... 

집에 오니 5시네요.. 

 

가벼운(?) 트래킹이었지만 당일치기로 오대산을 다녀오다니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강원도 쪽 자주 다녀오게 될 듯 하네요. 

오늘 저녁은 먹다남은 감자전에 막걸리 한잔 하면서 마무리 할까합니다.(이미 처묵 완)

딜바다회원님들도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추천 9 반대 0

댓글목록

올리고 보니 사진 순서가 엉망이네요 ㅎㅎ
밥 먹고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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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은 블로그 처럼 올려봤습니다. 제가 다녀와보니 정보가 좀 부족해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어서 혹시 딜바다회원님들 중 대중교통 이용하실 분이 계신다면 참고하시라고 나름 상세히 명시 하였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댓글 또는 쪽지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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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좋네요. 사진에서 산냄새 숲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메밀전병 냄새도 같이... 윽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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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전병도 맛있지만 감자전이 가성비가 좋았습니다.
오늘 저녁은 감자전으로 잘 해결했네요 ㅎㅎ
산림욕 제대로 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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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떠나고픈데 정성스런 글덕분에 눈이 호강했네요^^
아 기차여행도 트레킹도 넘 하구싶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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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작은 시간으로 실행가능합니다! 주말 하루 시간 내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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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철님 덕분에 힐링이 됩니다.^^ 저도 어디론가 혼자 훌쩍 떠나고 싶어요.ㅋ
탐방기 너무 정성스럽게 잘 쓰셨습니다. 편안한 저녁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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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 프리한일상(?)을 살아서 마음먹은데로 여가를 보내는 편이긴 하지만.. 두남일인님께서도 하루 정도는 혼자 운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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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만 가셨나 걱정하던 참에 두둥두둥~~ 둥둥둥~~ 짠~~~"월정대가람"

p.s 동네 따봉 형님하고 같이 가시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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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혼자 가는거라고 배웠습니다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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