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렉스 후기(부제: 웬만하면 하지 마세요)

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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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12-03 15:14:42 조회: 811  /  추천: 13  /  반대: 0  /  댓글: [ 12 ]

쿠팡플렉스를 3달 정도 해 봤습니다

3달간 매일 한건 아니고

1~2주에 한 번씩 해서 ㅡ.ㅡ 몇 번 안했는데

그래도 기간동안 흐름이 있더라구요

 

 

 

최근 60일간의 배송건이라는데

60일간 129가구

보통 한 번에 25가구쯤 주던데

2달간 5번 정도 한 것 같네요

주 1회 정도 했었는데 요새는 안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줄어들 것 같습니다

 

 

 

쿠팡플렉스가 뭔지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얘기하면

쿠팡친구(구 쿠팡맨)가 하는 일 중 남는걸 처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쿠팡친구가 소화하지 못하는 물량이라던지

신선배송으로 시간제한이 있는 물건이라던지

(쿠팡프래쉬 같은거 사면 언제까지 배송 시간 제한있고 이런거 있잖아요?)

그런걸 처리하는 땜빵 알바같은 개념입니다

 

주간에도 있고 심야에도 있고 새벽에도 있어서

이거 덕분에 쿠팡은 당일배송,새벽배송 등도 돌리고 있습니다

 

일의 난이도는 굉장히 낮습니다

저는 가기 전에 블로그들을 보니 '가면 처음 온 사람들은 교육 해 준다' 라고 해서 그냥 갔는데

직원도 안보이고 다들 자기 할 일 하느라 바쁘길래 그냥 알아서 했는데

알아서 해도 될 정도로 쉬웠습니다

 

 

 

문제는 플렉스를 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겁니다

동네마다 단가가 좀 다르지만

코로나때는 최대 3000원대까지 올라간걸로 알고 있고

(저는 그 때 가입만 해두고 한 번도 안했는데 건당 3천얼마준다고 문자 겁나오더라구요)

초기엔 2000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거의다 몇 백원 단위입니다

그나마 시간제한 있는 쿠팡프래쉬 신선배송의 경우 건당 1000원 이정도 선이구요

일반배송의 경우 저희동네 기준으로

박스 650원 비닐 500원

신선의 경우 박스 1000원 비닐 800원

신선으로 신청해서 가도 일반배송도 섞어주기 때문에 건당 650원 500원 이런것도 하게 됩니다

 

이 단가는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제가 3달전에 처음 했을 때는 신선배송으로 가면 일반이든 신선이든 다 1100원 쳐줬는데

신선타임에서도 신선/일반 나누더니

1100->1050->1000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걸로 큰 수입을 얻고자 한 건 아니기 때문에

적당량을 할 수 있는 신선배송으로 했습니다(시간제한이 있어서 많이 못함)

보통 32개 내외 정도로 주더라구요. 가구수로는 적게는 21가구, 많게는 28가구 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

 

1시반에 캠프에 도착해서 대기하다가 내 물건 찾고 스캔찍고 싣고 출발하면 2시 정도 되고

여기서 2시간~2시간30분 정도 하면 마무리 됩니다

제일 짧았던건 1시간 반에 30가구 한 것 같아요

 

그러면 2시간 30분 걸렸다 치고, 30개 정도 돌리면 3만원 좀 안되는 돈을 받게 되는데

최저임금이랑 비슷한 금액이 나옵니다

 

근데 여기서, 기름값 내가 내며 내 차 소모해서 다녀야하고

사고나면 다 내 책임이라는 점이 또 문제입니다

쿠팡에서 해 주는 복지는

캠프에서 자판기 음료수 300원에 뽑아먹을 수 있는게 전부에요

 

 

추워진 날씨에 몸으로 일하는 일인데 기름값쓰고, 차 시트 더러워지고(비닐 깔아야 함)

거기다 이제는 쿠팡 프래쉬백이 생겨서 이거 회수까지 하라고 하던데

저거 회수 건당 150원 주더라구요, 회수해서 캠프에 갖다줘야합니다

매일 하는 분들은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3일이내 반납하라고 하니 저처럼 어쩌다 한 번 하는 입장에서는 일 다 하고 바로 집으로 가는게 아니라

다시 캠프를 가야하는 수고도 생겨요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면

내가 알바를 하기엔 여유시간이 불규칙하다,

장기적으로 알바 하기엔 힘든 상황이다

이런 경우에 내가 원하는 날만 신청해서 갈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운전하는거 좋아하시면 운전하면서 동네 여행(?)도 다니며

와 우리 동네에 이런 곳도 있었네 하며 구경하는 재미도 약간 있습니다

저는 쉬는 날, 몸이라도 움직이고 싶은 날 신청해서 다녔습니다

 

 

그런데 내가 신청해도 매칭이 안될 때도 있습니다

배송기사의 점수가 신청할 때 참고된다고 하던데

저는 5점만점에 5점인데 튕길 때도 있고, 저희 동네는 죽어도 안걸리는거 보면

캠프에서 자주 하는 사람(거의 직원처럼 맨날 와 있는 분들 계심)이나 어떤 특정한 유저에게

우선권을 주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점수도, 그냥 구매자가 불만 찍으면 일단 내 점수 까입니다

저도 2번 까여봤는데

한 번은 배송주소로 감점됐길래 '나는 요구사항에 있는 대로 다 배송했다, 확인해달라' 하고 클레임걸었더니 회복됐고

또 한 번은 '상품 상태'로 점수가 까였더라구요

저도 기억하는게 비닐포장된건데 비닐이 좀 뜯겨있길래 관리자한테 가서 물어보니

그거는 포장부분 말고 바깥부분이 뜯긴거라 상관없다고 그냥 배송하라고 해서 배송했는데

그걸로 까인 것 같아서 '관리자랑도 이야기 한 부분이다' 하고 클레임거니 또 회복됐습니다 ㅡ.ㅡ

 

저는 재미로 하는거니 그냥 이왕이면 만점 유지하려고 클레임 걸어서 회복했는데

매일 하는 분들은 저거 스트레스 좀 받으시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제가 쿠팡플렉스를 추천하는 경우

 

비정규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고, 집에서 노느니 그 날 밥 값이라도 벌고 싶으신 분

몸 쓰는 일을 해 보고 싶으신 분

알바를 하기에는 오래 하기 힘든 상황인 분

쉬는 날 뭐라도 하고 싶으신 분

차를 타고 돌아다녀야 할 이유가 있는 분

 

 

비추천하는 경우

그 외

 

 

 

저는 재밌게 했습니다만

돈을 생각하면 재밌게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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