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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폭염때문에 일기예보 자주 보시지만 영 적중률이 신통찮아서 답답하실겁니다.
우리나라는 일기예보가 워낙 안맞기 때문에 일기 예보 적중 기대치가 상당히 낮은데요.
가까운 일본의 경우 대략 이정도는 맞춰줍니다.
'비온다고 하면 시간은 오차가 있어도 어쨌건 그날중에 비가오니 우산 챙겨가면 헛걸음 안한다'
우리나라는 완전 정반대의 상황도 부지기수인데 왜 이렇게 안맞을까요?
더구나 고가의 수퍼컴퓨터까지 있는데도 그렇지요.
살짝 이쪽 맛을 본 입장에서 그럼 대체 왜 안맞는지 제가 아는 선에서 알려드립니다.
1. 수퍼컴?
수퍼컴을 굉장히 비싼 가격을 주고 구매해왔는데, 대체 맞지가 않습니다. 왜그럴까요?
그건 수퍼컴은 그냥 계산기이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수퍼컴이 일기예보까지 해주지 않아요.
아래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일기예보는 모델링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예보하게 됩니다.
이 모델링에는 아주 많은 계산을 하게 되는데, 이 계산을 해주는게 수퍼컴입니다.
별거 없어요. 컴이 아무리 좋아서 복잡한 미적분을 정리하여 간결하게 던져주어도 유치원생은 이해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2. 분석관?
몇 년전 르포방송에서도 다뤄졌지만, 기상청 직원들은 5년을 주기로 순환보직을 합니다.
이 기상학이라고 하는게 상당히 어렵고 심오한 세계입니다. 안그렇겠어요? 자연현상을 맞추는건데..
문제는 순환보직을 하다보니 전문가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좀 알만하면 다른 보직으로 이동하게 되는 거지요.
수퍼컴과 비싼 모델 프로그램이 아무리 좋은 결과값을 줘 봐야 그걸 해석하는 사람의 숙련이 떨어지기 때문에
좀처럼 맞을 수 없는겁니다.
수퍼컴은 결과를 도출해줄 뿐 결론을 내어주지는 않습니다.
3. 관측소? 관측선!
우리나라 많은 곳에 관측소가 있는 것을 알고계실겁니다.
기상청 들어가면 어디에 관측소가 있는지 확인이 되실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인 지극히 바다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날씨/기후입니다.
때문에 우리 땅 내부에 기상관측을 해서야 3시간 예보는 모를까 하루/일주일 날씨는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나라가 중국이라면 내륙기후는 제법 맞출겁니다.
결과적으로 바다에 관측 부이(Buoy)가 많아야 하고, 관측선이 많아야 합니다.
옆나라의 일기예보가 잘 맞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1대의 기상관측선을 운용합니다.
제가 알기로 일본은 5대의 기상관측선을 운용하고 있는것으로 압니다.
미국 같은 경우 NOAA라고 대서양을 주로 관측하는 해양대기관리처가 따로 있습니다.
NOAA는 수온, 염도, 용존물질변화, 파고, 기상관측 등이 가능한 다목적 부이를 매우 많이 설치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잘 맞출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산 꼭대기나 기후 좋은데 기상대 처박아 놓아서야 맞출수가 없습니다.
4. 라디오존데?
라디오존데라고 기구같은건데 기상관측장비가 달린 녀석이 있습니다.
얘는 날려보내거나 줄 달아서 수직으로 올려보내어 각 높이마다 기상현상을 잽니다.
이게 많이 필요하고 빽빽하게, 자주 재야 합니다.
기상모델링이라고 하는게 이러한 관측자료와 지형자료들이 많이, 빼곡하게 들어갈수록 당연히 잘 맞습니다.
계산이 복잡해지고 오래걸리지만, 그러려고 수퍼컴을 산거니까요.
지금 제 생각에는 수퍼컴이 거의 놀다시피 하고 있지 싶습니다.
대충 이렇습니다.
기상청은 몇 년만 더 지나면 또 컴퓨터가 꾸져서 그렇다고 할겁니다만,
그건 마치 컴퓨터로 독후감 쓰는 학생이 컴퓨터가 꾸져서 좋은 독후감이 안나온다고 불평하는것과 같습니다.
수퍼컴은 아무리 좋아져봐야 계산기입니다.
각종 분석기법들이 물론 어느정도 예측을 해줍니다만, 결과적으로 예보를 만드는 것은 분석관입니다.
수퍼컴이 아니예요.
기상청이 정신좀 차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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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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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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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기상청이 문제인 거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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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겨울에 단기알바로 라디오존데 띄웠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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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기상예보관(?)의 순환때문에 안맞는 측면이 크다고 뉴스에서 본거 같네요. 이런 전문직들은 순환에서 제외시켜야 하는거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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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또 간단치 않은게 같이 들어와서 누군 섬근무하고 누군 강남근무하고 기피지역이 분명 생기거든요. 가족들 주거문제도 있구요. 우리나라 정서상 다 평등한게 갑이라 힘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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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기피지역 때문에 순환보직이 있는걸로 압니다. 애초에 공무원의 경우 직업군인처럼 어느정도 사명감을 가진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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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숙제입니다. 도서지역 따로 뽑으면 커트라인 낮아진다고 또 난리나거든요. 이게 헌법상 차별이라고 오래 둘수도 없어요. 보통 8년 도서근무후 나오는데 통상 그냥 정년 채워도 8년은 도서 근무를 하거든요. 조삼모사죠. 특정직으로 애초에 직렬을 따로뽑는다면 모를까. 그럼 또 위화감 조성한다고 난리나요. 그런데 군인과 똑같아요. 발령나면 가야하니까. 문제는 다 나오니까 돌려막기할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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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현재의 기상청 시스템으로는 당분간 답없다 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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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누나가 기상청에서 근무합니다. 예보 순환근무를 1년정도하고 타지방 발령과 동시에 다른 보직으로 변경, 또 다른 지방 발령과 동시에 다른 보직으로 변경, 내부에서도 지역 라인이 있기때문에 도심지역에 있기도 힘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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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글이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만 맞추다가 아니라 '맞히다'가 맞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