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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일본에는 '프로파일러'가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 프로파일러가 있습니다.
최근 니혼TV에 자주 출연하고 있는 전 경시청 수사 1과장 출신의 타미야 에이이치(田宮榮一)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타미야 씨는 1952년 말단 순경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 후, 살인, 화재사건만 전문으로 담당하는 '수사 1과' 과장까지 승진한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그는 2002년 은퇴한 이후 경험을 살려 TV에서 '수사의 프로 출신' '진짜 프로파일러' '범죄 전문 코멘테이터'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일본을 뒤흔든 유명 범죄에는 반드시 그가 TV에 출연해 코멘트를 하는데, 일단 그의 명추리(?) 부터 들어보시죠.
*사카이 노리코 마약사건
2009년 일본 최고의 인기아이돌 가수였던 사카이 노리코(酒井法子)가 마약 복용 혐의로 남편과 함께 도주했다가 한달만에 자수한 사건으로, 당시 일본 최대급의 화제였다고 할수 있는데요.
사카이 노리코의 행방을 묻는 TV아나운서의 질문에, 그의 추리는...
"혼자, 또는 복수의 사람과 도망중일수 있다"
"사카이 용의자는 야마가타 현을 포함한 간토, 도호쿠, 주뷰, 또는 킨키, 시고쿠, 오키나오, 또는 홋카이도에 있을수 있다. 또는 해외로 도망갔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 경기도, 강원도, 또는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또는 제주로도 도망쳤을수 있다...라고 추리한 것임.
우주도 도망갔을 가능성을 단숨에 배제해버린 탁월한 추리력!)
*츄오대 교수 살인사건
2009년 1월 츄오대 캠퍼스에서 이 대학교 이공학부 구보오카 교수가 칼로 수십군데를 찔린채 피살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가 추리한 이 사건의 범인은...
"대학 내부 또는 외부의 범행일수 있다."
"범인은 남자, 또는 여자일수도 있다."
(용의자 범위를 전세계 인구 60억명으로 좁혀버린 무서운 직관력!
참고로 결국 범인은 정신병력이 있었던 교수의 전 제자로 밝혀졌습니다. 오오, 추리와 딱 들어맞지 않은가!)
*토치키 여자어린이 살인사건
2005년 12월 토치키현 닛코 시에서 7세 여자 어린이가 실종 하루만에 야산에서 칼에 찔려죽은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의 살인범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는데요, 살인범의 정체에 대한 타미야 과장의 추리는...
"20대부터 30대, 또는 40대부터 50대의 범행이다."
(한번 본 것만으로, 10대 어린이와 60대 이상 노인을 용의자 선상에서 배제해버린 놀라운 추리력!)
*린제이 앤 호커 양 살인사건
2008년 도쿄에서 영어강사를 하던 영국인 린제이 앤 호커 양이 살해당했습니다. 이 사건의 용의자인 이치하시 타츠야는 체포 직전 도주해 감쪽같이 사라져 지명수배된 사건입니다. 2년만에 이치하시가 붙잡혔지만, 도망 와중에 성형수술까지 하고 가스총으로 무장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됐지요. 한국 언론에서도 '페이스 오프' 살인범이라고 해서 크게 보도가 됐습니다만. 이에 대한 타미야 과장의 추리는...
"나의 추리에 따르면 이치하시 용의자의 성형은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성형수술은 미용을 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단숨에 깨어버린 탁월한 추리력!)
여담이지만 이같은 멘트도 남겼군요.
"이치하시 용의자는 빨리 자수하는대로 호커 양의 묘를 방문해 향이라도 피우고 위로해야 할 것이다."
(영국인 린제이 앤 호커 양의 종교가 기독교일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단숨에 배제해버리는 명추리!)
*후쿠오카 초등학생 살인사건
2008년 9월 후쿠오카에서 8세의 발달장애 어린이가 살해돼 공원에서 발견된 사건이 발생해 일본사회에 화제가 됐습니다. 이 사건 초기단계에서 타미야 과장의 주옥같은(?) 명추리가 쏟아지는데...
"범인은 공원 근처에 살고 있거나, 또는 지나가던 사람일수 있다."
"범행 당시 범인은 공원 근처에 있었다."
"피해 어린이는 공원 내부 또는 공원 화장실에서 살해당했다."
"범인은 원한을 품은 사람 또는, 어린이를 탐하는 변태성욕자, 또는 어린이일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수사결과 뜻밖에도 범인은 어린이의 어머니로 밝혀져서 충격을 가져다줬습니다. 오오...체포된 진범과 한치의 오차없이 들어맞지 않는가.)
*후생성 사무차관 자택 연속 습격사건
2008년 11월 3일간, 일본 후생성 사무차관(한국으로 치면 보건복지부 차관) 출신 공무원들이 연속으로 습격당해 2명이 살해당하고 1명이 부상한 사건입니다. 차관급 고위 공무원들이 잇달아 살해당해서 일본 공무원계에 큰 충격을 불러일으킨 사건이었죠. 결국 범인은 "일본정부가 나를 쫓고 있다"는 피해망상을 지닌 정신병자로 밝혀졌고,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한편 이사건 초기단계에서 타미야 과장의 추리는...
"2 건의 범행은 동일 그룹의 복수범이거나, 현장 사이의 거리와 범행 시간을 생각하면 동일 인물이라는 것으로 충분히 생각된다."
(같은 고위직 공무원이 연속 살해당했는데 서로 관련없을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어버린 무서운 추리력!)
*신주쿠 엘리트 남성 토막살해사건
2006년 12월 한달간 신주쿠와 시부야 일대에서 토막난 남성의 시신 일부분이 잇달아 발견돼 도쿄 일대를 놀라게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한 타미야 과장의 명추리.
"범인은 단독범이 아니다. 여러곳으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 시체를 해체하고 버리는 사람 등으로 여러사람이 범행을 분담했을 가능성이 있다."
(사건 결과 범인은 피해 남성의 2살 연상 아내의 단독범, 시체 운반방법은 자동차가 아니라 지하철이었음.)
이처럼 타미야 과장의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두루뭉수리' 명추리가 계속되자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되고, 심지어 다른 의미에서 '인터넷 스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의 팬들은 "타미야 과장의 추리는 김전일이나 코난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정확하다"고 칭송할 정도인데요.
이에 대해 '주간 아사히' 특집기사에서는 "타미야 과장이 추측하는 범인의 프로파일링은 범위가 너무 넓고 두루뭉실해서 누구에게나 들어맞는다. 결국 실제로 수사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타미야 과장의 입장은 다음과 같은데요, 들어보면 이해가 아주 안가는 것도 아니긴 합니다.
"공개 방송에서 범인 프로파일링을 너무 자세히 밝히면 시청자들에게 선입관이나 편견을 가져다주고, 결국 경찰에 접수되는 신고나 제보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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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사.. 공개방송에서 일부러 다른 정보를 흘린 걸수도 있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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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거다! 라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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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야 이건... 프로파일러 머이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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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아님 변화구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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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략하면 타자는 공을 치거나 못칠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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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것도 있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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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