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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예비역이었거든요
동사무소에 예비군훈련받으러 가면 있는 애들
그게 상근입니다
구청에 있는건 공익근무요원이구요
동대장밑에서 각 지역 예비군 훈련시키고
이런저런 잡일하고
옛날 방위가 하던 통지서 돌리고 (요즘도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상근병은 현역입영대상중에 차출이 되구요
보통 주소지 지역 예비군중대에 상근병이
부족하면 개중에 뽑아갑니다
일부는 부대로 가고 일부는 동사무소의 예비군중대로
동원훈련가는곳 말고말고 출퇴근하는 훈련받으러
가는 부대예비군훈련장에 조교보는애들도
일부는 현역이고 일부는 상근병들입니다
상근병은 5시에? 6시에?
집으로 퇴근합니다 군복입고 ㅋ
오래전이라 헷갈리네요 ㄷㄷ
동사무소쪽이 아무래도 간섭도 덜하고 편하구요
행정병 한두명이서 근무하니까 똥군기도 없고 ㅎ
훈련은 1년에 2번 유격과 혹한기만 참가합니다
몸쓰는것보다는 주로 행정업무만 보니까
육체적으로 힘든건 별로 없어요 부대에 상근병은
일과가 노가다+경계근무입니다
예비군교장 보수하는거 다 상근병들이 해요 ㄷㄷ
제가 근무했던 동대는 지역에 공장들이
80%라 주거하는 사람이 별로없다보니까
예비군숫자도 엄청 작아서....
동대가 동사무소 옥상에 있었는데
동사무소에 화분들을 제가 키웠습니다
특히 가을국화들 제가 물주고 가꾸었었죠
일병때즈음이었는데 옆 동대의 동대장이
정년으로 퇴직하고 식당을 오픈했어요
아구찜 해물탕 이런거 전문으로 하는가게.
제가 있던 동대로 자주 고스톱치러오던 동대장이었는데 하루는 자기가 일요일에 결혼식에 가야된다고
일요일에 와서 배달좀 대신해달라고 ㄷㄷㄷ
'아니 저는 군인신분이라 @#&@*@*#₩ '
'괜찮다 니네 동대장한테 내가 얘기함'
그렇게 하루 대타로 하기로 하고
일요일 아침에 가서 사장이랑 오토바이타고
배달구역 한바퀴돌고 구청에서 나오는
지도책주고 사장은 결혼식간다고 빠이빠이
번지수보고 집찾아서 통지서를 돌리다보니까
주소보고 집위치 잡는 감각이라고 할까요
그런촉이 준 우체부수준으로 발달이 됩니다
134-4번지가 어디붙어있나 싶은데
담벼락에 매직으로 휘갈겨놓은 숫자만으로도
집이 찾아집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아니라도 금방 찾아지더군요
배달일 해보신분은 이게 이해되실거에요
아파트 빌라아니라도 주택도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빨리 찾아져요 ㅎㅎ
그렇게 그날 저녁까지 하고 배달에 문제없이
하루장사가 끝났습니다
기존에는 사장인 퇴임한 동대장이 직접
카운터보고 배달을 했었는데
자기도 나름 소령출신에 5급 군무원출신인데
오토바이타고 배달하려니
나름 가오도 안살고 ㅋ
주말낮에 놀러다니는게 좋았던지 저에게
제안을 하더군요
' 니네 동대장한테 비밀로 하고
금요일저녁, 토,일요일만 여기서 배달일을
해달라' (군대는 주5일제이므로 상근도
토,일은 출근 안함)
리스크가 좀 있었지만 수입이 매력적이라
오케이하고 전역할때까지 주말은 배달을
했습니다
급여는 1주일마다 받았는데
금요일은 저녁 7시부터 10시
토요일, 일요일은 12시부터 10시
이렇게하고 1주일에 20만원정도받았습니다
제가 05군번이니까 이때가 06년도즈음 이네요
무엇보다도 금전적인게 좀 여유로워지니까
당시 상근월급이 20만원정도였는데
여기에는 교통비+ 점심값도 포함인데
사실상 부모돈 쓰라는소리입니다
식당에서 대먹었는데 1달 식대로만
4000원× 평균 20일
여기에 왕복 교통비계산하면 말이 안되죠
점심값, 차비빼면 모든걸 부모돈으로
해결해야하는...
일은 엄청편했죠
아구찜 해물탕같은건 단가도 3만원 4만원씩
나가니까 배달주문이 치킨이나 중국음식처럼
폭팔적이지 않아요
배달이 주말평균 20개정도
낮부터 밤까지 30건도 안된다는건 거저먹기였죠
그릇도 1회용기라 갖다주면 끝이고
가게도 10시에 마감하고 오프니까 새벽까지
무리할일도 없고
그리고 마감하고 다같이 모여서 밥먹는데
날마다 해물탕같은 요리 ㅋ
배달주문이 너무 없을때는 카운터에 앉아서
티비보다가 냉장고에 술,음료수 채워넣고
화장실청소하고 테이블치우는거 돕고
유격이나 혹한기경우 마지막에 야간행군하잖아요?
새벽에 육공타고 부대로 복귀해서 군장정리하고
(상근은 반납)
상근들은 집으로 갑니다 (집이 내무반ㅋㅋㅋ)
발바닥아파서 못걸으니까 부대앞으로 콜택시불러서 그거타고 내려가서 국밥한그릇식하고
집에가서 씻고 잡니다
금요일밤에 새벽까지 행군하고
자고 일어나서 토요일에 배달일해본 사람은
별로 없을듯 하네요 ㅋㅋㅋ
부대감사같은거 있을때만 가끔 빠지고
전역하는 그날까지 했었는데
일병달고 몇달안되어서 시작해서
상병, 병장까지 했으니 1년하고도 몇달은
되네요
빗길에 넘어지거나 이런거 말고는 사고도
한번도 없었고 그렇게 장기간?
아르바이트?해본건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전역할때 알바천국같은곳에 구인광고 올려서
제 대신할 알바를 구해서 같이 배달구역
돌면서 인수인계 해주었는데 그 감회가....
이 무렵에 당시 굴러다니던 모든 국산
스쿠터는 다 타본듯하네요
2t델피노같은것부터 이때는 비버가
효성이 아니라 한솜인가 거기에서 나왔었죠
가물가물하네요
가게꺼 타다가 고장나면 센타갖다주고
다른거 키받아서 가져와서 배달하고 ㅎㅎㅎ
결론은 현역보다 상근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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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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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꿀알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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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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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는게 제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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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상근!! 보통 공익근무요원들은 비밀리에 투잡? 하더라구요 생활이 안되죠.. 그 돈으론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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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들은 보통 대놓고 투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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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은 뭔일을 해도 상관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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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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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수호자이니 구석구석 꿰고 있으셨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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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팩트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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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배달 잠깐 했었어요...피자 96년 12월인가로 기억되네요.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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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아재가 ㄷㄷㄷ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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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상근이엇습니다 02년도 ㅋ ㅋ걔다가 저희집은 중국집 삥땅은 수도없이 쳣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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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충성!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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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형도 상근예비역 출신인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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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 훈련소에서는 현역이랑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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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알바만보면 꽤 낮은 강도의 배달알바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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