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시작

99, 00년도 다카르 랠리 모터사이클 부문 우승 기종 BMW F650RR 입니다.

(년도를 헷갈려 오프라인에서 91,92년도로 잘못 알려드린 분들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사족으로 저 뒤의 RR은... Race Replica 의 그 RR이 맞습니다.

RR은 온로드 머신뿐만 아니라 모든 레이스 경기 머신에 쓰입니다.

다카르 랠리를 제패한 BMW F650RR은 약간의 디튠을 거쳐 GS버젼과 CS버젼으로 양산되어 불티나게 팔립니다.

F800 엔진으로 바꾸기 전인 06년도까지는요.

그후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스즈키 브이스트롬 650이 갈곳잃은 베엠 단기통빠를 그대로 흡수하여 

미들급 클래스 듀얼퍼포즈 XX년간 최다판매에 일조하게 됩니다.

04년도에 스파크 플러그를 두개 넣는 소소한 업그레이드 후 06년도를 마지막으로 냅다 단종시키면서

엔진이 아까웠는지 새로운 컨셉과 풀파워 사양의 G650X 시리즈를 내놓습니다.

#G650X의 슬픈 전설.

07년도에 G650X 시리즈를 내놓은 BMW 본사는 모토라드 코리아에 의기양양하게 갖다 팔으라고 합니다.

BMW- 야 이거 풀파워 사양 엔진으로 바꾸고 쇼바도 좀 좋은 거 넣어 봤어. 갖다 팔아봐바 ㅎㅎ

모토라드 코리아 - 아.... 형.... 모타드, 엔듀로 이런거 한국에서 안팔려요...

BMW - 아 그래? 뭐... 별수 없지.

1년후..... BMW 한정판인 HP2가 나옵니다.

(HP2는 슈퍼스포츠, 슈퍼모타드, 엔듀로 버젼으로 나뉘어 나왔습니다.)

모토라드 코리아 - 형형형형 HP2 슈퍼스포츠 좀 줘요. 잘팔릴거야.

BMW -  시리즌데 그것만 갖다 판다고? ㄴㄴ 그건 안됨.

모토라드 코리아 - 아.... 그럼 시리즈 다 줘요. 어떻게든 팔리긴 할거야.

BMW - G650x 땐 한국에서 모타드랑 엔듀로 안팔린대매?

모토라드 코리아 -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한국은 그래.

BMW - 엔트리도 안팔리는 데 고급기종이 팔릴리가 있나 ㅡㅡ 

        그리고 팔수 있다는 건 엔트리 기종도 팔수 있었다는 거잖아.

모토라드 코리아 - 한국은 좀 특이...

BMW - 엔트리도 같이 갖고 가든가 아니면 못줌 ㅡㅡ

모토라드 코리아 - 아 C..... 콜.....

해서 G650X 시리즈 중 Moto와 Country가 한국에 수입되게 됩니다.

일부 소비자를 위해 Challenge 키트도 좀 갖구오구요.

그리고.....

모토라드의 생각대로 HP2 슈퍼스포츠는 눈 깜작할사이 매진되었지만....

엔듀로와 메가모토는 악성재고가 되어 한참동안 모토라드 코리아를 괴롭히다가 09년도에 재고처리에 성공합니다.

또한 모토라드 코리아가 생각했던대로 G650X 시리즈는 더욱더 심각한 악성재고가 되어 12년도에 겨우 재고처리에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원래 들여오고 싶은 기종이 전혀 아니었지만, 

HP2 슈퍼스포츠 가져오느라 억지로 떠넘겨 받은 물량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희귀 바이크가 되었구요.

#G650X의 특이점.

엔진 - 이름만 물려받은 F800 시리즈와 다르게 다카르를 제패했던 F650RR의 적통 후계자인 만큼

내구성이 지랄맞게 끝내줍니다.

엔진 헤드커버가 꺠져서 엔진오일이 상당히 많이 소실되었어도

엔진은 뻗지 않습니다.

라디에이터가 뒤틀려 냉각수가 모두 새어버린 상태에서도

엔진은 뻗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엔진윤활 방식이 드라이 섬프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드라이 섬프도 드라이 섬프 나름으로

현재 아프리카 트윈같이 엔진 하부에 오일팬 옆에 오일탱크가 있어 엔진오일 뺄때 하부 드레인볼트 2개만 풀고

위에서 한방에 부어주면 끝나는 정비가 쉬운 드라이 섬프도 있건만....

얘는 엔진 위에 오일탱크가 있습니다.....

오일 교체시 하부 드레인 볼트도 풀고 상부 엔진 오일탱크에 호스 연결해서 오일을 따로 빼내줘야 합니다.

그래서 일반 센터에 가면 엔진오일도 못 빼내는 경우가 생깁니다.

엔진오일을 넣을때도 1리터씩 넣고 30초간 공회전을 반복하면서 2.1L (필터 미 교체시) 를 넣어줘야 합니다.

당연히 센터도 모르고 차주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엔진오일 꼬박꼬박 갈아줬다면서 엔진오일 어떻게 가셨냐고 물어보면 아래서 빼고 위에다 넣었다고 대답하시는 분이 종종나옵니다.

즉... 이런분은 몇만km를 타면서도 엔진오일 보충만 해준겁니다.

그럼에도 엔진은 뻗지 않습니다....

(오일 교체방법을 알려드리면 "아... 그래서 분명 다 뺏는데도 위에는 차있었구나..." 하시면서 톡방을 나가십니다....   세상에 이렇게 폭탄 매물이 널렸습니다.)

관련 톡방에서는 연비 훌륭하고 속도는 만족스럽지만 다른걸로 바꿔보고 싶은 데 

중고가는 바닥이고, 엔진이 안뻗으니 기변을 못하고 고통받는 분들이 다소 존재합니다;;;

부품 - 신박하게 따로 놉니다.

별 렌치... BMW니까 그렇다 칩니다.

타이어 체결 볼트가 26mm 에요. BMW 전문 수리점 아니고서야 26mm 복스알 가진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하나 질렀습니다.

타이어 갈고 체인 유격 조절할때마다 지참해야 합니다.

G650X 시리즈는 07~09년식 까지 있는데,

설계 기준으로 버젼이 4개 입니다.....

서류보다 차대번호를 통해 알수 있는 제조 년/월 이 더 중요합니다.

제 G650X의 경우 리어 휠쪽에 떡하니 ABS 모듈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 두고

"힝 속았지?!" 라는 듯이 딴데 박아뒀습니다.

공용부품이 미묘하게 딱 맞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제조 - 엔진은 당연히..... 오스트리아 로텍스 공장에서 만들었습니다.

엔진의 설계는? 로텍스... 가 아니고 캐나다 봄바디어 본사에서 설계했습니다.

차대 및 디자인은? BMW가 만들었습니다.

서스펜션은? 이탈리아 마르조끼에서 납품했습니다.

그럼 조립은? 이탈리아 아프릴리아 공장이요....

과연 이걸 BMW 바이크라고 봐야하는 건지 참....

머플러 - 순정 : 터집니다. 배기압이 좀 쎄거든요.

튜닝 카본 머플러 (레이저라고 나름 이름있는 브랜드 제품입니다.)

아주 잘 타요. 전주가 하신 삽질입니다.

그렇다면 스텐 머플러는?

작살 났습니다.

얘는 머플러 소모품인가?

그래도 개당 1년씩 버틴다 치면 알리발 짭크라가 갑이겠지?

딱 200km 탄게 저겁니다.

더위 + 배기압으로 카본 무늬 플라스틱 팁이 사라졌....

비싼게 오래버티긴 하네요.

# 부품 수급 및 유지

이베이를 통해 어떻게든 가능합니다.

모토라드 버리시구요. 이베이를 믿으세요.

이베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결론

연비 겨울에 20 정도, 여름철 펀 라이딩하면 23~25 정도. 연비 주행하면 30km/l 까진 나옵니다.

초반 가속만큼은 감히 동급 최강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CBR650F가 공식 제로백이 3.96초 이고, G650x Moto 가 공식 제로백이 4.07초인데

650F는 1단에서 0-100이 가능하지만, G650X는 3단까지 올려야 100km/h를 넘을 수 있습니다.

변속시간이 잡아먹힐수 밖에 없어서 그렇지 초반 가속하나는 죽여줍니다.

실구매가 200후반~400의 싼 중고가격에 BMW 마크빨도 좀 받을 수 있고,

ABS도 달려있는데다가 단기통 미들급이라는 희소성까지 있습니다.

업힐, 초반 가속 좋아하면 딱 맞을 바이크이긴 합니다.

근데 비추 기종입니다.

알면서 알수록 BMW 변태 XX새X 하는 욕이 교회가면 방언하는 사람들처럼 튀어나오게 됩니다.

이건 귀속템같은 거에요.

문제는 주인한테 바이크가 귀속되는 게 아니라 바이크에 주인이 귀속되서 못 떠나요.

일단 극강의 비주류라 잘 안 팔려요. 그래서 중고 실 거래가가 저 모양입니다.

팔자니 손해고, 갖은 채로 기변하자니 낭비입니다.

사실 다른 대체재도 딱히 없어요.

전 글렀구요 10년 10만km 채워야 할거 같습니다.

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