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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캠핑 리허설 여행 _ 제주→여수, 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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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55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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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9-26 20:14:47
조회: 245  /  추천: 7  /  반대: 0  /  댓글: 8 ]

본문


 

 

월급 루팡도 가끔 일을 하는 바람에 다음 이야기가 많이 늦어졌네요..ㅠㅠ

 

사실...별 재미도 없고 크게 와 닿는 내용도 없지만..ㅋㅋ

 

그래도 기록해 봅니다.

 

분명 기록은 기억보다 오래도록 남을테니깐요.

 

 

 

 

 

 

 


<비오는 제주도 이호테우 해변의 뷰_20160912>​

 

밤새 우두둑 우두둑, 텐트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렸다.

 

생각보다 비는 제법 왔었지만, 다행히 텐트는 물 한방물 허락하지 않고 견뎌줬다.

 

아침 해는 떠오르지 않았지만, 텐트가 흰색이라 더 빨리 밝아오는 아침이였다.

 

텐트의 문을 열자, 제주도는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아쉬울만큼이나 멋진 뷰를 내게 선물해줬다.

 

타프가 없이 텐트만으로 사이트를 구축했더니 비가 와서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였다.

 

다급히 밖으로 나가 버너와 냄비를 챙겨왔다.

 

그동안 밖에서 잘 먹고 다녀서 쓸일이 없는 물건을 처음으로 꺼내 본다.

 

 

 

 


<제주도 이호테우 해변의 아침_20160912>​

 

급하게 여행을 준비한 탓도 있지만, 내심 물건 고를때 지랄 맞은 성격탓에

 

코펠을 사지 못해, 집에서 가장 작은 냄비를 챙겼다.

 

접이식 테이블은 생각보다 쓸마했지만 크기가 다소 아쉬웠더 좀더 작게 패킹이 되는 놈이 필요해보였다.

 

아침은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짐을 챙겨 어제 침수당한 핸드폰을 반드시 고쳐야 했기 때문인다.

 

 

 

 


<제주도 이호테우 해변을 나서며_20160912>​

 

이제 짐을 다시 싸는 일은 손에 착착 감겨왔다.

 

집을 떠날땐 몰랐는데..짐마다 자기 자리를 하나씩 잡고 있었다.

 

그럴 수록 짐을 싸는 시간은 짧아졌다.

 

 

 

 

 

 

 

제주 삼성서비스센터를 찾아 주차를 했다.

 

침수는 소비자 과실이랜다.

 

규정도, 기준도 없었다.

 

그렇게 핸드폰을 잃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꼭 만나야 할 친구가 있었다.

그렇게 오래 된 친구는 아니였지만. 마음이 통하고 말이 통하고 좋은 친구였다.

 

하지만, 난 그의 전화번호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몇번이고 기억을 돌이켜 봐도, 머리도 손가락도 기억해 내질 못했다.

 

급히 통신사 직영점을 찾아 최근통화세부목록을 출력했다.

드디어 그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몇 번이고 전화통화를 걸었다. '제발 한번만 받아라, 제발....' 하지만....끝내 그는 받지 않았다.

 

센터를 나와 주차장에 오니, 짐에 묶어둔 테바샌들이 사라졌다.

나는 또 그렇게 샌들도 잃었다. 핸드폰과 함께..

 

 

 

 

 

 


<제주도 2번째 자매국수_20160912>

 

아침엔 라면, 점심엔 자매국수.

지난 4월 가족여행으로 왔을때 본점에서 먹었지만,

이번엔 노형점이다. 그가 추천해 줬기 때문도 있지만...

핸드폰이 없으니 무엇하나 검색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렇게 다시한번 아날로그의 필요성을 느꼈다.

 

만약 기회가 되서 더 멀리, 더 오랫동안 여행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노트 하나, 펜 하나 챙겨들고

그날 그날, 순간 순간을 내 느낌 그대로 적어 둘 필요를 느꼈다.

분명 기록은 기억보다 오래도록 남을테니깐요.​

 

 

국수는 여전히 충분히 맛있었다.

다만 아쉬운건 공기밥은 없다. 대신 면사리를 리필해준다.

 

이제 다시 항구로 향했다.

 

사실 요즘 공중전화 찾기가 예전처럼 쉽지가 않다.

 

길가에 공중전화 부스하나가 내 눈에 띄었다.

주머니를 뒤져도 동전 몇개 있지 않았다.

 

전화를 걸었다. 친구가 받았다. 반가웠다.

자조지정을 설명하고서야 마음이 놓여 인사를 했다. 

걱정을 해주는 친구 목소리가 공중전화 부저음에 가려졌다. 더 이상 동전이 없다.

다음에 다시 와서 보자고... 그렇게 짧은 인사를 마지막으로 전화는 끊기고 말았다.

 

 

 

처음 들어오던 날 설레는 감정은 어디에도 없이 모든 시간은 단조로웠다.

 

항구에 가서 

오토바이를 싣고 

예약을 확인하고 

배에 승선하고

자리를 잡고 눕고

잠에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밖이 소란스러워서 잠이 깼다.

SBS 뉴스속보가 나오는 TV를 사람들이 둘러 앉아 보고 있었다.

 

'경주 지진 2차례 발생, 아직 인명피해 없어'

 

 

우리나라에 저렇게 큰 지진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실제로 그 동안 기록된 지진중 가장 규모가 컸다고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뉴스 속보가 끝나고 생활의 달인의 코너가 시작됐다.

여러가지 맛집이 나왔고 그중 구례 육회비빔밥집이 눈에 띄었다.

 

그래 내일 아침은 저기다! 라는 생각으로 배에서 내려

여수-순천-구례까지 곧장 갔다.

 

<지나가는 순천역 인증_20160912>

 

 

 

 

 

구례에 도착하고 나니 어느덧 새벽 1시이다.

 

사이트를 구축하기 마땅한 장소를 찾다, 귀차니즘과 함께 너무 졸음이 몰려와 해먹을 설치하기로 했다.

 

여수에서 해먹이 너무 추웠던 기억이 들어 오토바이 커버를 해먹 안에 바람막이 처럼 설치하고, 모포를 덮었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밤이였다.



<구례 체육공원에서 1박_20160913>​

 

 

 


<구례 체육공원에서 1박_20160913>​

 

 

 

 

짐을 하나둘 챙겨 본다. 메신저 백이 마후라의 열기에 그만 녹아 구멍이 났다.

 

그동안 짐 안 흘리고 잘 와줘서 너무 고맙지만, 이곳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야겠다.

 

 

 

<구례에서 누룽지_20160913>

 

육회비빔밥을 먹기전 그래도 출출한 아침을 달래기 위해

챙겨간 누룽지를 하나 끓였다.

 

생각보다 맛이 구수하니 좋다. 

조금씩 먹어서 빨리 컵라면에 누룽지에..ㅎ 짐을 좀 줄여야겠다.

 

 

 

 

 


<제주도 뱀은 구례에_20160913>

 


<제주도 뱀은 구례에2_20160913>

 

 

제주도 표형네에서 잡은 새끼 뱀이다.

같이 여행도 다니고 키워볼까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 살펴보니 불쌍해 보였다.

마치 나처럼 제대로 잠도 못자고 구석에 움크리고 있는 모습이 동병상련이였을까?

 

체육공원 잔디밭에 풀어줬다.

제주도에서 살던 뱀이 구례에서 앞으로 살겠구나..ㅋ

 

이제 어제 TV에서 본 육회 비빕밥집을 네비도 없이 골목 구석구석 찾아볼 생각이였다.

 

사람들이 길을 잘 알려줘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생활의 달인 육회비빕밥'평화식당'_20160913>

 

하지만 영업시간은 11시부터 라고 한다.

 

아직도 시간이 한참이나 많이 남아서 무엇을 하며 기달리나 생각했다.

 

마침 어제 제주도에서 흠뻑 젖은 텐트를 말리기로 생각했다.

 

 

 

 


<텐트는 일광욕_20160913>

 

곰팡이가 쓸지 않도록 잘 널어두었다.

 

 

식당주인께서 마침 오늘이 구례 5일 장이라고 한다. (3, 8장)

가서 겸사겸사 구경을 하라고 한다.

 

나도 시장에서 낳고 자랐다.

어머니는 생선장사를 하시면서 자식들을 키웠다.

 

시골의 아주 재래시장이였던 내 고향집은 여름이 생선 비린내가 진동을 했고

바닥공사도 되지 않아 비가 오는 날이면 진흙탕이 되기 일수였다.

 

하지만, 도시에서 느낄수 없는 누구네엄마, 누구네할머니..

간판조차 귀해 무슨무슨 식당 옆, 무슨 과일 옆, 무슨 닭집 옆..

 

비린내 만큼이나 사람냄새도 넘쳐났다.

 

어렸을때 기억을 따라 재래시장을 구경했다.

 

 

 

 

<금강산도 식후경_20160913>

 

출출한 마음에 천원으로 도넛과 꽈배기를 사먹었다.

달달한 설탕이 전형적인 시장 맛이 익숙했다.

 

 

 

 


<구례5일장에서_20160913>​

 

 


<구례5일장에서_20160913>​​

 

 

 


<구례5일장에서_20160913>​​

 

이른아침 첫차에 산나물과 집에서 키운 야채류를 잔뜩 싣고 와서는

장에 노점을 펼치고 판 할머니들은 그 돈으로 다시 장에서 필요한 것들을 사 집으로 돌아가신다.

 

가장 1차원적이지만 가장 뜻깊은 현물과 현금의 흐름이다.

 

어렸을땐 그 모습들이 익숙했다. 

 

바지 안쪽 또 다른 바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거스름 돈을 주시고, 손주 용돈을 챙겨주셨던 모습.

필요한 물건을 살때도 항상 숨은 바지에서 돈을 꺼내시는 모습.

 

장에서 물건을 팔고, 그 돈으로 장에서 다시 물건을 구입하고 계속해서 그렇게 장에서 경제활동을 하시는..

(사실 크게 비유해 보면 이것이 내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에서 돈을 벌고 외국에서 쓴다.

기업은 해외에서 돈을 벌고 다시 해외에서 쓴다.

 

아쉽지만 재래시장을, 내수를 살리기 어려운 흐름이 사실인다.

 

개소리는 그만하고 서둘러 식당으로 향했다.

 

 


<구례평화식당 육회비빔밥 특_20160913>

 

이왕 먹고 가는거 특으로 시켰다. 아침에 누룽지로 충분히 돈은 세이브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구례평화식당 비밀병기 보리새우물_20160913>​

 

<구례평화식당 육회비빔밥 특_20160913>​

 

슥슥 비비니 군침이 절로 돌았다, 보리차처럼 생긱 국물의 짙은 향기가 온 식당에 퍼졌다.

 

TV에서도 나왔던 비밀의 국물이다.

 

우선 자세히는 모르지만 새우를 넣고 끓인 물인데 하나 비리지가 않다.

 

그렇다고 짜지도 않다.(본인 상당히 싱겁게 먹는 스타일임)

내 입에 짜지 않을 정도라면 아마 다른 사람입에는 더 싱거울것 같지만

입안을 맴도는 새우의 향이 좋다.

목을 넘기고 나면 조금 뒤 신기하게도 그 향마져 깨끗히 사라진다.

 

말그대로 깔끔하다.

 

 

<구례평화식당 육회비빔밥 특 클리어_20160913>

 

​우선 이곳도 내 돈주고 잘 먹었으니 있는 그대로 남겨본다.

(사람 입맛은 다 다르니깐....참고 정도만 해주세요....ㅋ)

 

결코 TV에 나와서 대박집이라고 할 만큼의 성지는 아닌것 같다.

아무래도 지역 특성상 마땅히 식당도 많이 없어서 이곳이 유독 유명해 진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 내가 밥을 먹고 나오니 옆에 은행 직원들은 다른 식당으로 가더라.

물론 매일 어찌 육회비빔밥만 먹고 살 수 있겠냐만은.... 그냥 현지인들은 다른 식당으로들 가더라.

 

실제로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손님이 전날 TV를 보고 찾아 왔었다.

 

밥의 양의 상당히 적어 아쉬웠다.

하지만 보리새우국물은 끝내줬다.

 

육회비빔밥 먹자고 찾을 필요까진 어렵고,

구례를 갔다면, 그래도 먹어볼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

 

특은 다소 비쌌다. 1.2만원 여기까지..

 

 

 

 

<지리산_20160913>

 

 


<지리산2_20160913>​

 

 

지리산을 오르는 길은 수도 없다.

아마 어느 길이라도 마찬가지 일테다.

 

목적지는 같아도 방향이 다를 수 있고 거리가 다를 수 있다.

수단이 다를 수도 있고, 시간이 다를 수도 있다.

 

다 제각기 길이 갖는 의미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본인과 다른 길을 걷는 사람을 틀리다고 말한다.

'틀림'과 '다름'을 아직 구별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지나친 경쟁을 만든건 아닌지 모르겠다.

 

구불구불 한적한 지리산을 나홀로 오르니 이것보다 여유로움이 또 있을까,

 

산은 자꾸 깊어지고, 하늘은 점차 가까워져만 갔다.

 

 

 

 

 


<지리산 노고단 전망대_20160913>​

 

 

 

지인에게 선물 받은 책 제목 중

'지리산, 가장 아플 때 와라' 라는 책이 있다.

 

물론 아직 프롤로그 조차 읽지 않았지만,

시간이 나면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아프지 않았는데, 지리산은 이리도 멋졌기때문이다.


추천 7 반대 0

댓글목록

작성일

참 멋지게 여행하시네요. 글 보면서 언젠가 저도 이런 여행을 해보리라 생각해봅니다. 끝까지 안전하게 여행하세요.

    1 0
작성일

글에서 뭔가 문학도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글 잘봤습니다~

    2 0
작성일

헐 오뚝이님께서도..

    0 0
작성일

라면말고 맛있는것도 드세요 투어의 재미는 식도락입니다

    1 0
작성일

이것이 . 리허설인가요.,?본편은 어디로 가실려고요

    1 0
작성일

책을 읽은 기분입니다. 다음 연재도 기대됩니다.^-^

    1 0
작성일

헐.. 저도 방금 읽고 한편의 에세이를 읽은 기분이었는데요. 레이서의 피속에 문학소녀(??)의 피도 흐르시나보네요

    1 0
작성일

한편의 단편 에세이집을 읽은 기분입니다. 뭔가 짧고 단조롭지만 느끼신 점들을 그 속에 잘 표현하시는 것 같아요. 특히 구례 5일장 이야기를 읽었을 때 저도 모르게 장이 열린 시장의 모습과 그 속의 유년시절이 겪어보지도 않았는데 느껴지는 것만 같이 느껴졌네요. 본편이 정말 정말 기대됩니다. 혹여 투어 중에 청주 들르실 일 있으면 그 본편 속에 저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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