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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비가 엄청온다. 여행 왔으니 비가 어느 정도 오면 치려고 했지만 이 정도면 그린에 물이 고여 있을 정도라 포기하기로 했다.
더더구나…
예보도 여행 일정 내내 비 확률 95%로 바뀌었다.
(여행오기 전의 예보는 목요일 약한 비, 금요일 정도 큰 비 한번 정도 오는 것이었다.)
낸장 !!!! 이러다 골프 한 번도 못치고 가방만 들고 왔다가 가는 것 아냐? 라는 불길한 예감이 스물 스물 올라온다.
골프장까지는 40분이라 가기 싫어서 전화해서 캔슬하려고 하니 8% 페널티를 내란다.
일본어 못알아듣는척하면서 영어로 바꾸어서 5분간 따지니 그제서야 캔슬해준다.
남는 시간에 무엇을 계획해 놓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랴 부랴 검색해서(마눌님은 10분만 버벅거려도 호통 내지는 짜증이 쏟아진다.) 아소산 왕 벚꽃 나무 나 보려고 산 길을 꼬불 꼬불 가는데…
비가 억수로 내리고, 바람도 엄청 세고, 길거리에 차는 거의 없고, 차도도 곳곳이 웅덩이인데 차는 작아서 붕붕 날고, 길도 곳곳이 통제되고 막혀 있고, 안개까지 자욱해서 낭떠러지에서 떨어질까 무서워서 1시간 정도 산길을 헤메다가 도중에 포기하고 도시로 유턴.
도중에 맛 있는 소바집 하나 발견해서 맛 있는 소바로 집사람 기분 업시켜주고…
또 주변에 온천에서 잠깐 목욕하고 나니 몸이 풀린다.
이제 다시 시내 중심가 호텔로…
보통은 일본에서 네비를 찍을 때 전화번호로 찍으면 가장 편하기 때문에 갈 곳의 전화번호를 종이 한 장에 적어서 오는데…
코코 프리미어 호텔 전화번호를 찍으니 도쿄에 있는 사무실이 찍힌다.
이런 낸장 !!!
인터넷도 되었다 안되었다 하는 산골에서 부랴 부랴 겨우 겨우 네이버 검색하니 사쿠라마치란 쇼핑몰과 붙어 있어서 그 번호로 다시 찍고 무사히 도착.
호텔은 방은 작지만 깨끗하고 위치가 시내 중심가에 있고(창 밖으로 구마모토 성이 바로 보인다.) 북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단점은 아침을 안해서 2층의 편의점에서 사다 먹을 수밖에 없다는 점. 동선이 쓸데 없이 복잡하고 불편하다는 점.
호텔의 점수는 7/10.
렌트카를 가진 사람은 굳이 중심가에 묵을 필요는 없었을 것같다.
저녁 먹으러 나가거나 밤문화를 즐기기는 좋지만 차 타고 돌아올 때 나갈 때 길이 막혀서 별로 중심가의 이점이 없는 듯.
또 저녁도 사실 약간 변두리 주변에도 맛있는 집은 많으니까…
그래도 저녁은 호텔 프런트에서 추천하는 수준급 꼬치집에서 너무 맛있게 냠냠둘째날
밤에도 계속 오다 말다한 비가 아침에 거짓말처럼 게었다.
얼른 편의점 샌드위치랑 국물 먹고 Kumamoto Central cc로.
이름이 구식이라 별 기대는 안 했는데 50년 이상의 전통 있고 JLPA도 열리는 Champion course.
클럽 하우스는 좀 구리고 그린은 느렸고 코스 자체도 올드 재패니스 스타일(페어 웨이 중간에 큰 나무 심어 놓아서 헷갈리게 만드는)이지만 코스도 재미있고 관리도 잘 되어 있으며 밀리지도 않고 쪼는 사람도 없으니 정말 감탄 감탄을 하면서 즐겁게 라운딩. 만개한 것은 아니지만 벚꽃 골프는 항상 설레인다.
일본 골프장의 점심은 왜 이리 맛있는지…
일본 골프장의 9홀 끝나고 마시는 나마 비루 한 잔이 왜 이리 맛있는지…
코로나 이후 3년만의 일본 골프에 진심으로 감격.
이런 골프장이 골든 타임에 8만원이라니…
골프장 점수는 8/10.
셋째날
약간 흐리지만 부슬비 가늘게 내리는 정도라 칠만하겠다 싶어서 일찍 출발.
평점이 가장 높은 Atsumaru Lake cc인데 왜 평점이 높은지까지는 자세히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는 상태.
한국 골프장에 버금가는 깔끔하고 세련된 시설과 품위 있는 점심 식사.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는 현대식 재패니스 코스.
구마모토에서는 제일 좋았던 골프장이다.
평소에 12-3만 정도 하던데 셀프 골프데이라 캐디가 거의 없고 카트에 채 싣는 것부터 스스로 해야해서 점심 포함 7만원. ㅋㅋㅋ
점수는 9/10
이런 골프 천국이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 ?
여유 있게 라운딩을 마치고 좀 떨어진 시골 마을의 hirayama onsen ryokan zenya로.
시골 산골에 푹 박혀 있는데 엄청 현대 시설로 깨끗하고 크게 지어놓고 방은 단 10개.
방도 얼마나 크고 세련되고 깨끗하던지…
마누라가 감격.
오늘이 우리 만난 지 X8년이잖아 그 동안 좋은 친구로 좋은 아내로 좋은 엄마로 잘 지내줘서 고마워… 하니 눈물이 글썽.
저녁 가이세키 + 고기 요리뿐만 아니라 아침도 환상적이었다.
욕탕, 로텐부로 모두 환상적. 거기다 사람도 거의 없어서 거의 독탕.
료깡의 점수는 10/10.
넷째날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을 것같아서 조금 꺼려지긴 했지만 공항과 호텔에서 가깝고 아소산의 정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고른 Aso Tokyu cc.
역시 예상대로 한국 단체 골프 아자씨들이 큰 소리 내고 담배 피며 거들먹 거리고 남의 코스에 왔다가 카트를 마구 돌려가는 등 조금 거슬리는 행동들을 많이 한다.
다행히 다른 코스를 부탁하여 그마나 조용히 라운드를 마쳤다.
아소산의 꽤 높은 곳에 위치하여 공기 좋고 커다란 삼나무들 숲도 좋고 밀리지도 않고 다 좋았는데…
안개 끼고, 부슬비 내리고, 페어웨이는 진흙이 많았고…
무엇보다 점심식사가 내가 가 본 일본 골프장 중에 최악 (맛이 문제가 아니라 음식에 정성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것같고 일부러 절약하기 위해서 싸구려 재료를 쓴 것이 너무 티가 난다. 마치 단체 한국 관광객을 받아서 등쳐 먹는 단체 관광 전문 음식점 같았다.).
그나마 온천은 참 좋더라.
그리고 단체를 많이 받아서인지 가격도 그리 싸지 않다. (2인 플레이 할증까지 있어서 9만원)
그래서 점수는 6/10.
시간이 좀 남아서 디스카운트 드럭 스토어에 들러서 이것 저것 쇼핑.
바로 옆의 아소 그랑브리오 호텔 역시 한국인 천지.
외국 여행하다보면 단체던 개인이던 떠들고 무뢰배처럼 구는 사람들 1위는 중국.
그 다음이 한국 단체 여행객.
어쩜 이런 과학은 그리도 잘 들어맞는지…
부페에서 남의 자리에 함부로 앉아서 우기는 아자씨…
다 먹지도 못할 게다리와 오렌지를 산과 같이 쌓아놓고 아무데나 버리는 아줌마…
아이들이 제멋대로 뛰어 다니는데 제지하지 않는 부모들…
욕탕 파우더 룸에서 허연 털을 자랑하며 쓸데 없이 자리 차지하고 남 배려 하지 않는 꼰데들…
하여튼…호텔 자체는 낡았지만 위치가 거대한 삼나무 숲에 쌓여 있어서 분위기나 냄새가 너무 좋았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좋았고 무엇보다 온천의 수질이 제일 좋았다. 거기다 술(맥주, 와인, 사케, 하이볼 등)을 무제한 주는 저녁 뷔페, 아침 뷔페는 환상적이며 가성비 왕캡짱(2인 뷔페 포함 18만).
공항까지 막힐 일 없는 한적한 길로 30-40분.
호텔 점수는 8/10.
원본 ) https://blog.naver.com/martzy07/22305778798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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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 못 썼네요. Kumamoto Central CC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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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