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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봄이 오나 보네요.
게시판에 옷에 관한 글들이 올라오는 걸 체감합니다.
30만원이 넘는 셔츠들 가격이 말이 안되면서도
그걸 사지 않으면 안될 거 같은 분위기에
어떤 걸 사야 같은 값에 돈값을 할 지 고민되는 그 마음 잘 압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지난 경험을 가만히 돌아보면,
옷을 잘 입고 못입고는 대체로 중요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타는 듯한 한여름이나 기능성 의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고,
봄가을, 왠만한 여름도 가지고 있는 피케셔츠(라꼬스테...류)들로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바지야말로 요즘 저렴하게나오는 SPO 제품들로 괜찮았고,
회사에 입고 다니는 질좋은 이태리제 치노팬츠가 오히려
필드에서는 유니크하다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30만원하는 골프브랜드의 기능성 바지들도 좋지만,
골프장 외에는 그런 바지를 입기가 꺼려져서,
오히려 질좋은 면바지들을(20만원정도면 정말 좋은 제품을...)
찾아 오래오래 입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던 거 같습니다.
골프브랜드 제품을 아래위로 깔맞춤 하지 않으면
뭔가 성의없이 골프장에 간다는 선입견을 가졌던 게 아닌가 하고요.
지금이야 뭐 단정하게 차려입고 공놀이 가는 거죠? ㅎㅎㅎㅎ

패션은 정답이 없고,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니 이러니저러니 하기도 뭐합니다만,
적당히 주말외출에도 입고 다닐만한 캐주얼들은
골프장에서도 무난하다 생각해서
요즘은 골프웨어를 전혀 사질 않습니다.
골프화는 그래도 있어야 하니까 때마다 한두켤레씩 지르는군요.

아.. 여성분들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골프웨어 10년 전에 마구 샀던 것들은
아무리 기능성이라도 다시 꺼내입지는 않게 되더군요.
라꼬스테 피켜셔츠는 5년도 넘게 입는 것들이 많은데 말이죠.
그러니 굳이 전문 브랜드의 기능성 옷들을 잘 안사게 되네요..

저도 PXG 클럽을 씁니다만,
옷은......ㅎㅎㅎㅎ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납니다.
골프 브랜드 말고도 세상에 이쁜 옷들이 많더라고요.
그 가격엔 더더욱요. ㅎㅎㅎ

아참. 애들 키운다고 대충 학생 때 입었던 옷들을 입어오셨거나,
회사 전투복 말고는 이렇다 할 옷들이 없다는 형님들이 꽤 있으시더군요. 저도 한동안 그랬었는데... 그럴수록 골프웨어 말고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옷을 사는게 좋더군요.
그깟 공놀이 거 뭐라고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