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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동반자의 조건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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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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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7-05 02:10:43 [베스트글]
조회: 3,562  /  추천: 42  /  반대: 0  /  댓글: 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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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너스레 떠는 성격은 아닌데, 어떻게 하다 보니 제가 주로 팀구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 4명 구성 만들다가, 빵구 나면 아는 지인 총동원해서 찾곤 하지요. 그러다 보니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은연중에 제 머리속에 리스트 순위가 그려지더군요.  

 

1. 실력자 골퍼

 : 먼저 머리속에 뜹니다. 기본적으로 진행이 빠르기에 팀전체의 샷리듬감이 좋습니다. 저는 돈내기나 캐디랑 이쁜 분위기보다 제 스코어가 잘 나왔으면 하거든요. 실력자의 플레이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도 있고 때론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지요. 일단 네명 모두 low스코어러로 성원이 되면 캐디가 참 좋아하더군요.. ㅋ

 

2. 위트 있고 재밌는 분

 : 존재감만으로 주변 분위기를 밝고 경쾌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캐디나 동반자의 플레이에 감각적인 멘트 하나하나에 아.. 나 즐겁게 공치러 왔구나 하는 기쁨을 선사하지요. 실력이 좀 떨어지더라도 팀모집시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3. 사람 좋고 모나지 않으신 분

 : 1번, 2번 나가리시 연락 드립니다. 실력이 좀 쳐지셔도 팀에 잘 어우려져 그날의 분위기를 최소한 마이너스로 끌고 가시지 않습니다. 팀원중 웃긴 멘트 하면 잘 웃어주시고, 존재만으로 편안함으로 괜히 윗분이지만 개구진 장난 멘트도 걸어도 잘 받아주시고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지요. 이런 분의 좋은 샷결과에 괜히 더 응원해 드리고 싶은 맘이 듭니다.

 

1/2/3번이 모두 조합이면 정말 최상인데, 선배중에 제 골프 파트너 한분이 그 조합입니다. 매너 좋으시고 위트 있고 실력 좋고, 제 인생에 그분이랑 해외골프가 제 인생에 제일 즐거웠던 기억이네요. 골프치고 밥먹고 골프 얘기하고..^ 일단 전 그 한분 파트너 인연이 된게 제가 아주 잘못 산것 같지 않은 큰복입니다.

 

자.. 그럼 피하고 싶은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본인 위주로 생각하는 사람

 : 자.. 이제 존칭은 빠지고 '사람'으로 시작합니다. ㅋ. 매사 자기 위주 입니다. 티잡으면 거기는 어둡다, 좁다 불평에 자기 시간은 언제인데 그사람때문에 성원이 항상 지연됩니다. 팀꾸리는 것 자체가 타고난 오지랖으로 즐겁게 하긴 하지만 이거 은근히 신경쓰이고 D-day에 임박해지면 조급해집니다. 전 빨리 성원하고 그날에 맞춰 즐거운 기대감을 갖고 싶거든요. 본인때문에 성원이 늦어지면 최소한 몇일까지 가부 연락주겠다 나때문에 티못잡아서 최소한 미안한 마음 표현이 없습니다. 나머지 세사람을 잘 생각 못합니다. 팀만들기도 전에 피곤해지고 지칩니다. 그리고 운동 가서도 상대방 플레이에 대한 칭찬이 거의 없습니다.

 

-2. 쓸데 없이 경쟁적인 사람

 : 이거 무지 피곤합니다. 이것도 1번 실력자 조합의 사람에 많이 섞여 있는데, 즐겁게 운동하러 왔는데 다른 사람이 어쩌다 잘치면 못마땅해 합니다. 적당히 선의의 경쟁하며 졌으면 상대방의 좋았던 점 칭찬하고 인정하고, 구찌를 하더라도 재밌고 해학적으로 즐겁게 치대면 당하는 사람도 즐거운데.. 이런 유형은 본인도 힘들겠다 싶고 상대방도 힘들게 합니다. 선의의 경쟁이란 말은 괜히 쓰는 말은 아닌가 봅니다.

 

-3. 시간 안지키는 양반

 : 공부 못하는 학생이 꼭 수능날 경찰 오토바이 타고 온다고, 늦게 카트 타고 등장하거나 카트 출발 시간 맞춰 등장하는 분입니다. 바쁜 상황도 알지만 한사람이 늦게 되면 즐거운 기대감에 기다리는 운동전 시간이 캐디도 연락해 보라고 하고 서서히 초조감으로 바뀝니다. 즐거운 골프를 하고 싶은데 이사람이 언제오나 하고 머리 한구석엔 어두운 그늘이 얹혀 있습니다. 쓸데없는 오지랖으로 늦게 오면 그린피 아깝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 분명히 부지런히 준비해서 나올수 있다고 판단되는데.. 왜 그럴까 하는 생각부터.. 즐거운 골프에 방해 되는 잡생각들이 기생하게 됩니다. 어떤분이 그런사람은 카트등장씬을 동영상 촬영하라 하셨는데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4. 복잡스런 내기 추구 하시는 분

 : 이건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것 같네요. 간단하고 가벼운 내기는 집중력을 배가 시키지만 필요 이상의 돈을 모아서 카트 돈판으로 만들면 정신이 없더군요. 난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상황에서 퍼팅을 하고 싶은데 그놈의 OECD룰때문에 쓰리펏 피하려고 웨지로 대가리 깠을때..오비나 벙커 때문에 샷이 소극적으로 변할때..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걸까'' 생각이 문득 듭니다. 이런 분위기 자체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겠죠. 제가 아직 뭘 모르는지도..^

 

여러분들도 머리속에 저 조합의 중요도가 다 다르실겁니다. 내가 누구의 땜빵이건 아니건 누군가 나를 찾아준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적어도 내가 어딘가에 누구에게 필요한 사람이잖아요.~


추천 42 반대 0

댓글목록

작성일

좋은글에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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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재밌는 글에도 추천

    1 0
작성일

필력만으로 수긍이 가고 상상이 됩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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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번 ~ 3번 골고루 섞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실력있고 위트와 재치가 있으면서 모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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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저두요..  망샷하고 본인짜증 참는 건 좀 많이 어렵더라구요.

    0 0
작성일

항상 팀밍은 어렵죠.
그리고 팀원을 평가하게 되어 있죠. ㅋㅋ

    1 0
작성일

그런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평가라고 하면 좀 그런데팀 꾸릴려 하면 자연스럽게 떠올려지며 머리속에서 이미 연산을 하고 있더라구요.

    0 0
작성일

좋은글이네요~

    1 0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1 0
작성일

라운딩 짤때.. 오퍼 받는 즉시 된다 안된다 시원하게 대답하고...군말이없는 사람이 좋아요.

이건 확답 안하고 가는것처럼 한마디씩 말 거들다가 한 이틀 지나서 딴소리 하면 짜증이 확.. 취소할까 대타 찾을까 하고 상의하고 있으면 또 뒤늦게 시간은 될것 같기도 한데.. 이딴소리나 하고..-.,-  가기 전날쯤엔 허리가 안좋다는둥 드라이버 입스가 왔다는둥...

    4 0
작성일

베스트 오브 베스트
- 어? 그날 나 돼!(또는, 아 미안 그날은 불가능해)

베스트
- 어? 미안한데 딱 1시간만 시간주면 안 돼? 스케쥴 정리 좀 해보고 바로 답 줄게.

괜찮은놈
- 흠...그래? 더 구해보다가 안 구해지면 말해줘. 그땐 내가 무조건 내가 갈게.

나쁜놈
- 아...그날은 좀 그렇고...이날이나 이날은 어때? 그땐 내가 시간이 되는데.

씨x놈
- 몇부? 얼마? 무슨요일? 멤버는? 아 그멤버 싫은데. 아 거기는 싫은데. 아 그시간대 싫은데. 아 너무 비싼데. 아 너무 더울텐데. 아 거기는 그린이 느린데. 누구차로? 아 거기는 먼데. 아 그사람 초보라 싫은데. 아 돈이 없는데. 아 마누라한테 걸리면 혼나는데. 아 걔는 내기 안해서 싫은데. 아 여자랑 치긴 싫은데. 아 걘 너무 잘치던데 등등........<- 이거 한번에 다 말하는 새끼. 그리곤 결국 자기는 못 간다고 톡 보내는 넘.

    20 0
작성일

ㅋㅋㅋ 공감되서 웃습니다.

    0 0
작성일

ㅋㅋ 추천 100개 드립니다ㅋ

    0 0
작성일

씨x놈 극공감입니다

    0 0
작성일

커흑 ㅠ 저도 씨x놈에게 엊그제 내상을 ㅠ

    0 0
작성일

씨x놈 한명 있는데..
어디가나 한명씩은 있나 봅니다.ㅎㅎ

    0 0
작성일

너무 잘치는사람 => 라운딩내내 박수치고 보는 즐거움을 얻고 갑니다.
내기 좋아하는 사람 => 그러려니합니다. 보통 많이 따시고, 그돈 서로 불편하지 않게 쓰시더라구요.
잘 못치는 사람 => 나도 저런시절이 있었지 합니다.(근데 지금도 나아지는게 없어서. 눈물이..ㅜㅜ)
라운딩매너를 잘모르는 사람 => 동생이나 친구같으면 좋은말로 알려줍니다. 보통 몰라서 그런거지 알면서도 그러지는 않더라구요. 물론 알려줘도 행동이 변하지 않으면 같이 안칩니다. ㅎㅎ

저는 다 괜찮은데 진짜 루틴 긴사람하고는 못치겠..ㅜㅜ
루틴이 긴것이 그분이 그러려고 그런건 아닌데.. 차례기다리면서 기다리고 있노라면 정말 머릿속이 부글부글
막상 내차례돌아오면 멘탈 관리 안되서 드라이버 죽고 ㅎㅎ

    6 0
작성일

가장 좋은 대응법은.. 매홀 오너를 하시는게..^^

제가 어드레스가 좀 긴 편이라 줄이려고 신경을 많이쓰는데 잘 안되요.. 대신 에임도 빨리하고 연습스윙도 안하고 세컨, 서드샷 준비도 서둘러서 하긴 하는데 아마 성격 급한 동반자는 불편하실것 같아요.

    2 0
작성일

저는 해외에 있어서 카트 안타도 되는 구장에 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루틴 길면서 페어웨이 걸어갈 때 양반 걸음 가는 사람 있습니다. 세상 답답해서 미쳐요...ㅎㅎ 다른 사람 눈치 대신 보다가 그날 게임 망가지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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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공감되는 글에 공감되는 댓글들이네요

    1 0
작성일

어제 이번주 토요일 급하게 한팀 만드느라.. 어제 무지 고생했는데...
완전공감가는 내용이네요..~~!! 좋은글에는 추천이요~~!!

    1 0
작성일

나는 파트너에게 어떤 동반자일까....
생각하게 되네요.

잘봤습니다^^

    1 0
작성일

공감글에는 추천이요.
안풀리는게 얼굴에 표나는건 어쩔수 없는데 이걸 혼자서 시박시박 되고 족 같다는둥 계속 그러고 있으면 하아...

    1 0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ㅋㅋㅋ

    1 0
작성일

아주 도움되는 정성글 입니다^^

    1 0
작성일

공감 백배네요.
이제 무더위가 찾아오는데요,
이게.. 더운날 저도 지쳐가는데, 저런 동반자가 있으면
짜증이 2~3배가 되더라구요..
그 짜증은 다시 저의 미스샷으로 악순환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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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좋은 동반자인지 다시금 되돌아 봅니다.^^

    1 0
작성일

정말 공감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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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정말 공감하고 반성됩니다.
읽으며 한명한명 얼굴이 떠오르는 마법이 ㅋㅋ
근데 문제는 굴뚝청소 소년들처럼 좋으신분들은 계속 반성하고 공부하고 날로 좋아지시는데,
그러지 아니한(이라고 제가 느끼는 상대방) 분들은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없더라구요.
일년반을 참아왔는데 이번에 또 한번 똥탕치길래 뭐라 한마디 했더니 "아 명랑하게 하자 너무 빡빡하네~ " 하셔서 (친구놈임 ㅡㅡ^) 아 내가 아직 수양이 부족하다 싶었습니다.

    2 0
작성일

실력상 1번은 안되고, 2번과 3번 같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직접 모임을 주선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하게 된다면 역시 2번과 3번 순으로 멤버를 고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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