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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 써보는 ssul.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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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8-09 09:16:52 [베스트글]
조회: 4,176  /  추천: 97  /  반대: 0  /  댓글: 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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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 써보는 썰...

지난 주말, 베어크리크를 갔습니다. 크리크 코스였는데 두번째 방문이지만 참 예쁘고 정리 잘 되어있고 그린 빠르고, 하지만 페어웨이도 그린도 어려워서 생각을 많이 하게하는 코스입니다.

저는 노캐디 골프장(오크크릭)을 즐겨가기 때문에 캐디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그냥 안전하게 운전만 잘 해주면 거리도 제가 보고 클럽도 제가 두개씩 들고 다니고 어프로치할 때 퍼터까지 미리 집어가고… 뭐 여튼 친 캐디적인 플레이어네요.

그날따라 캐디님 두 분이 서 있길래 무슨 일? 했는데, 한 명은 초 베테랑 캐디님, 다른 한 분은 이제 교육을 받고 있는 견습캐디입니다.
딱 봐도 나 어려요 하고 써 있는…

덕분에 카드 앞에 3명, 뒤에 3명이 앉는 흔하지 않은 경험을 합니다.

견습캐디가 말 그대로 “견습” 인데 잘 할리가 있습니까?
내 클럽 다른 가방에 꼽아 놓으면 베테랑 캐디가 다시 뽑아서 제대로 꼽아 놓고,
내 퍼터 달라고 헤드까지 잡아도 “고객님 퍼터 드리겠습니다~” 하고 생글생글 웃으면 동반자 퍼터를 줍니다.
공은 슬슬 닦아줘도 되는데, 무슨 당구장 공 머신에 닦듯이 얼마나 정성스레 닦아주는지 미안할 정도입니다.
(공만 대충 20초는 닦는듯요)

근데 토요일 그 더운 날, 정말 “열 심 히” 뛰어다닙니다.
“아이고 그러다가 쓰러져요. 걸어다녀요” 하고 말을 해도 뛰고 또 뜁니다.
땀 범벅이 된게 눈에 보이는데 “저는 괜찮습니다” 하네요.

이제 직장생활 20년도 안된, 골포 회원님들에 비하면 저도 조무래기 이지만, 제 신입 때 모습과, 사무실에서 보는 우리 신입들과… 여튼 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 마냥 이뻐보입니다.

베테랑 캐디님은 거리를 얼마나 정확하게 불러주는지, 덕분에 8번홀에서는 기분좋게 버디도 하나 합니다.(대략 6~7미터짜리..)

전반을 돌고 후반시작을 기다리는데, 베테랑 캐디와 신입 캐디가 하는 말을 우연찮게 듣습니다.
“너 시계 샀어? 그거 꼭 있어야해. 거리목 보고 불러주는건 나중에 가능한거고 지금은 너가 시계보고 거리 바로바로 불러드려야지 돼. 새거 사기 부담스러우면 중고라도 꼭 하나 장만을 해”
알고 보니 거리측정기 이야기네요.

후반 플레이를 하는데, 역시나 겁나 뛰어다닙니다. 저는 카트타고 슬쩍 치고 다시 카트 타고 다니는 것도 힘든데, 무거운 클럽 들고 막 뜁니다.
보기 미안함을 넘어서 안쓰러울 정도로 뜁니다.
살살 하라고 해도 또 생글생글 웃으면서 “고객님 저는 괜찮습니다~” 이렇게 웃습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구요?
백 넣을 때 차에 고이 잠자고 있던 T3 거리측정기 + 전용 충전기까지 신입 캐디에게 선물로 줬네요.
저는 워치 골프에디션을 차고 있어서 차에서 잠자고 있던건데, 다행히 어디에 있는지 찾아서 신입캐디에게 줬습니다.
정말 받아도 되는거냐며 두번 세번 묻는데, “오늘 열심히 뛰어다니는게 너무 예뻐보여서 주는거라고, 지금 마음 잊지 말고 열심히 하시라고” 주니까, 100도로 인사를 합니다.
어짜피 차에 쳐박아 놔서 안쓰는거라 캐디님 안드리면 나중에 이 아이 운명은 어찌될지 모른다고 했더니 그럼 잘 쓰겠다고 합니다.



골프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운동을 하고 여러 부류의? 캐디를 만납니다.
마음이 맞는 캐디를 만나는 것도 골프복중 하나라고 하는데 운이 좋았던 날 같습니다.



어찌 마무리해야할 지 몰라 급 마무리 합니다.ㅎ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추천 97 반대 0

댓글목록

작성일

이야!!  멋진 라운딩이었네요^^
훈훈합니다 추천 쾅!!!!

    1 0
작성일

고맙습니다^^

    0 0
작성일

우와 멋진 일 하셨네요.
아마 그 캐디분은 10년 뒤에도 펜조아 님을 잊지 않을 겁니다.

    1 0
작성일

좋은 캐디가 되어서 다음에 라운딩때 만나면 좋겠네요

    0 0
작성일

결초보은 신입캐디는
멋진캐디로 성장해서 10년후 님을 만나게 되는데..

    2 0
작성일

멀리건 세개는 주겠죠...?ㅎ

    1 0
작성일

빵터졋습니다 ㅎㅎ

    0 0
작성일

아름다운 이야기인데... 왠지 캐디가 엄청 귀엽고 예뻤을 것이라는 생각이... ^^

    1 0
작성일

똥그란 큰 안경을 쓴 평범한 아가씨였습니다

    0 0
작성일

너무 훈훈한 이야기 입니다. 대단하십니다!

    1 0
작성일

고맙습니다^^;

    0 0
작성일

정말 대단하십니다 ^^

    1 0
작성일

구형모델이 되려 화면 터치가 안되서 좋다네요. 저는 안쓰는것이라...ㅎ

    0 0
작성일

훈훈합니다

    1 0
작성일

고맙습니다~^^

    0 0
작성일

멋지십니다! 짝짝짝!

    1 0
작성일

정말 열심히 뛰어다녀서 예뻐보이더라구요^^

    0 0
작성일

마음이 참 좋으신 분이네요. 추천 한 개 드립니다.
그 신입캐디한테는 캐디 하는 내내 잊지 못할 고객으로 남겠네요.

    1 0
작성일

추천과 댓글 감사합니다.

고객에게 친절한 좋은 캐디가 되었음 좋겠네요

    0 0
작성일

신입 캐디한테 큰 힘이 됐겠네요
그 기억으로 새로운 골퍼들께 더 잘할 것으로 돌려주지 않을까 합니다 ^^

    1 0
작성일

친절하고 좋은 캐디가되면 좋겠습니다.ㅎ

    0 0
작성일

10년후 그녀는 타이거우즈의 전담캐디가 되고..

    1 0
작성일

어이쿠 그정도이려나요?^^

    0 0
작성일

예뻤군요;

    1 0
작성일

평범했는데 하는 행동이 참 예뻤습니다

    0 0
작성일

캬...한 5년후에 라운딩갔는데 견습캐디때 어느 멋진분이 이 시계 주신거라면서 시계를 골포분께 보여주셨다는 훈훈한 후기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박수 세번 짝짝짝~~~!!!

    1 0
작성일

ㅎㅎ 그때쯤이면 좋은 캐디가 되어있겠네요

    0 0
작성일

엄청난 미담이군요. 추천을 안할 수가 없네요.
지난번의 그 거리측정기가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기를 바래봅니다. ^^

    1 0
작성일

좋은캐디가 되어있겠죠?^^

    0 0
작성일

대단하시네요. 짝짝짝짝~~~~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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