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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디 금강 "지옥에서 천당으로(feat. 배판)"
골프장 |
마레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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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10-10 11:04:29
조회: 3,588  /  추천: 6  /  반대: 0  /  댓글: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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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인분들과 전북 웅포에 있는  클럽D 금강(구 베어포트, 베어리버) 리버코스를 돌았습니다. 

베어리버 시절에 두어번 다녀왔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서인지 전혀 모르겠더군요.

일단 전장이 길고, 코스 내 소나무가 멋지고, 

석양에 물든 금강이 유유히 흐르는 풍경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몇 군데 그린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골프장이었습니다.

참고로 회원 비동반 시 그린피+카트비는 17만원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회원 찬스를 써서 11만원에 쓱싹. 역시 인맥이 최곱니... 응?

 

전반은 악몽 같았습니다. 파5 롱홀로 시작하는데, 이게 보통 길이라네요.

죽어라고 쳐서 겨우 보기했는데, 일파만파로 뭍어갔습니다. 

그런데 힘이 빡~! 들어간 모양입니다. 

드라이버는 밀리고 아이언은 감기고 퍼터는 못 미치고...

그럭저럭 세 홀은 지났는데, 불안감이 저를 덮쳤습니다. 갑자기 드라이버가 날라댕기기 시작합니다.

좌우로 난을 치더니, 탑볼에 쪼루에 헤저드에....

아마추어는 원 드라이버입니다. 드라이버가 안 맞는데 세컨 샷이 좋을 리가 없죠.

네번째 홀부터 전반 마지막까지 일관성 있게 오리가 떠다니는 참담한 결과였습니다. 

 

제가 잘 치는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90개 이쪽저쪽 친다는 자부로 2019년을 지냈는데

전반 마치고 보니 딱 50개를 쳤더군요. 드디어 백돌이 복귀인가... OTL....

 

전반이 끝났는데 막걸리 드시면서 동반자분이 기겁을 할 소리를 뱉으십니다.

라스 재미없잖아? 후반전은 스트로크 가지?

핸디는 전반전 나온 대로 하고, 배판 없이 오천 원 어때?

 

골프에서 "배판 없이"란 말은 정말 신빙성이 일도 없는 말입니다. 

누가 잃든 배판이 안 나올 수가 없습니다. 

하수들은 배판에 녹죠. 

핸디를 아무리 후하게 받아도 파 세 명에 혼자 트리플 나오면 순식간에 거덜나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그 판이 배판이라면, 민족자본도 순식간에 거덜나는 경험을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라서

아... 이 분들이 지금까지 내 개망샷을 웃으며 참아준 게 다 이래서구나...

그래도 사나이 존심이 있지, 어떻게 저는 빠질래요 하겠습니까...

다리 밑으로 끌려가는 복날 멍멍이 심정이 되어 남은 막걸리를 완샷으로 때려넣고 호기롭게 

콜~!!!을 외쳤습니다.

 

핸디는 넉넉히 받았습니다. 

잠시 보관했다 바아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심호흡을 하고 후반전 첫 티샷을 날립니다.

완전히 좌측으로 닫혀맞아서 오비로 훨훨 날아갑니다.

멀리건 하나 드릴게. 하나 더 치셔(백 번을 더 쳐봐라, 똑같지 뭐 ㅋㅋㅋ)

에라 모르겠다, 앞으로만 보내자는 마음이 되어서 

백스윙 짧게, 공만 끝까지 쳐다보면서 스윙합니다.

어라, 이게 웬일? 공이 똑바로 날아가더니 200미터 언저리에 안착합니다. 

세컨 샷도 나쁘지 않게 그린에 안착 투 펏으로 마감이니까, 그러니까... 파네요?

제 힘으로 첫 파. 그런데 다른 분들은 올 보기. 럴수 럴수 이럴 수가...

이게 황소 뒷걸음이거니 했는데, 네 홀 연속 파를 잡네요. 

벙커에 빠져도 파, 파쓰리에서 온그린을 못해도 파, 드라이버가 180미터밖에 안 갔어도 파...

그래서 퍼블릭에서도 하기 힘든 아우디를 똭~!!!

 

어깨에 힘들어간 하수가 5, 6번 홀에서 더블과 트리플로 본 실력이 나오는가 싶었는데

7번 홀에서 버디를 똭~!

그리고 8번홀 파 지키고, 마지막 홀은 티샷이 쪼루나서 더블 했습니다. 

캐디분이 파로 기록은 해줬지만 아무튼... 정확한 스코어는 93타네요. 

 

전반에 비해서 후반 스코어가 잘 나온 이유가 뭐였을까 생각해보니

1. 드라이버 백스윙을 크게 가져가지 않았다.

2. 헤드업 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쳤다.

3. 어프로치할 때 무조건 하체를 땅속에 묻는다는 느낌으로 잡고 있었다.

4. 퍼팅할 때 고들개를 외며 귀로 들었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즐겁고 유쾌했으며 타짜 소리도 들었던 라운드였습니다. 

나도 몰랐던 승부근성이 있었나...?

에이~ 전에는 배판 소리만 들어도 사시나무 떨듯 덜덜덜거렸던 거 기억 안나?

희한한 일입니다. 이번에도 세 홀째부터 배판이 여지없이 나왔는데

캐디피 10만원 내고, 마나님께 10만원 드리고(저는 늘 땁니다. 카드를 쳐도 따고 고스톱을 쳐도 땁니다. 제 아내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얼마를 잃어도, 완전히 올인 나서 주머니에 한 푼도 없으면 은행 가서 인출해서라도 10만원씩 드리거든요. 하도 출혈이 커서 근 10년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만 ^^), 그러고도 3만원이 남았네요.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

 


추천 6 반대 0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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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엄청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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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맞습니다. 저도 몇 번이나 벙커에 들어갔네요. ^^

    0 0
작성일

이런 짜릿함을 기대하면서 내기를 하긴 하는데,  결과는 언제나 역시나...ㅜㅜ

    1 0
작성일

골프쳐서 이렇게 따본 게 처음입니다.
옛날에는 저만 보면 동반자들이 화색이 돌았어요. ㅎㅎㅎ

    0 0
작성일

제 주변 기혼 남성골퍼들을 보면 한결같이
"집에서는 나 매번 돈 따는줄 알아. 단돈 5만원이라도 늘 갖다 주니까. 그게 내가 살아가는 비결이다"

    1 0
작성일

역시 골프는 멘탈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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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엊그제 대기팀 몇대 없대서 요거 시켜달랬더니 순대 몇조각에 익산 막걸리로 바껴 나오던데.. 막거리 두잔 마시고 후반에 와이파이를 그렸네요. ㅜㅜ

근데 회원이시면 더 사게 가셔야 하는거 아닌지? 아니면 회원만 열리는 코스 타신건지.. 저는 비회원 동-서 코스 12.8+3 으로 쳤습니다만..

    1 0
작성일

거긴 퍼블릭 코스고, 리버 코스가 회원제라고 하네요. 15+12+8이 원 가격이라고.

    0 0
작성일

작업자시네요. ㅋ 후반 베팅을 위해 전반 공사 치신걸로 알겠습니다. ~^

    1 0
작성일

ㅎㅎ 왠지 심정적으로 동조되는 듯한 느낌이네요~

    1 0
작성일

전반은 라스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스트로크로 바뀔 줄은...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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