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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스윙웨이트에 대한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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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11-04 15:10:58 [베스트글]
조회: 11,021  /  추천: 43  /  반대: 0  /  댓글: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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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웨이트Swingweight측정법은 우리 골프 인생에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노심초사 고민하는 분들이 많고, 앞으로도 많아질 것이기에 따로 글을 올려봅니다.

현직 피팅전문가 쿠엘쿠스 님의 글을 함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s://m.blog.naver.com/quercus/221142751456
https://m.blog.naver.com/quercus/221199272729

[두괄식 요약]
-스윙웨이트는 골프채의 무게감을 수치적으로 표현해보려는 시도 중 하나이며, 스윙웨이트 측정치는 객관적인 측정값임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물리적 성질을 표현해주지 못한다.
-스윙웨이트 측정법은 90살이 다 돼 가는 구식 측정법으로 개발 당시에 비해 골프채가 너무 많이 다양화되어 개발 당시 고려하지 못한 맹점이 있다.
-그립 쪽 무게를 조절함으로써 스윙웨이트 측정치를 변경하는 것은 그 맹점의 대표적인 사례로, (고의적이지 않더라도) 눈속임에 불과하다.
-스윙웨이트 측정치는 ‘비슷한 조건의 채들’에 한해서 대소비교에 보조적으로 사용하면 좋다. 즉 절대적인 참고치로 쓸 수 없으며 상대적인 비교에만 제한적으로 쓸 수 있다.
-절대적인 참고치가 필요하다면 진짜 무게감을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MOI피팅을 받아야 한다. 아니면 그냥 본인의 감에 맞춰도 좋다.

[개념 입문]
1280px-Seesaw-torque-equilibrium.svg.png
골프채는 손에 붙들려 회전운동을 합니다.
회전운동에서 ‘무게감’은 질량 뿐만 아니라 질량이 얼마나 멀리 있느냐도 중요하죠.
드라이버보다 실제 질량은 거의 두 배 무거운 피칭웨지를 휘둘러 봤을 때 회전운동에 대한 ‘무게감’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가 더 기니까요.

그 무게감을 어려운 말로 회전관성모멘트(moment of inertia, MOI)라고 합니다. 그 무게감을 균일하게 일치시키는 과정을 MOI matching이라고 합니다.

골프채 각 부분의 질량 분포에 따라 MOI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수식적으로 계산이 가능합니다. 놀랍게도 백 년 전에는 그렇게들 공식을 이용해 계산해서 프로용 장비를 MOI매칭하곤 했다고 합니다. 대단히 까다롭고 힘든 과정이겠죠.

계산 말고 단순 측정으로 유사한 결과를 간편하게 낼 방법을 고민하던 Robert Adams라는 사람이 요런 특허를 내게 됩니다.
swingwt_scale2.gif

그냥 평형 저울 중 하나입니다. 단순한 설계에서 거의 바뀐 것 없이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스윙웨이트(Swingweight) 측정법의 탄생입니다.

[Swingweight 측정법]
스윙웨이트는 골프채 그립 쪽을 고정하고, 특정 지점에 받침점을 둔 평형 저울입니다.
샤프트가 길거나/머리쪽 무게가 클수록, 받침점 왼편의 무게감이 커지기 때문에, 받침점 오른쪽 아래의 무게추를 오른쪽으로 옮겨줘야 저울의 평형이 맞겠죠. 평형 상태에서 무게추의 위치를 눈금으로 읽으면 ‘스윙웨이트 측정치’가 나옵니다. 측정치는 알파벳과 숫자 조합으로 표현하며 절대적인 기준치가 아닙니다.

[특정 지점?]
SW-en.png
보편적으로 그립 끝에서 14인치 지점을 받침점으로 잡습니다. 첫 개발자 Robert Adams가 여러 위치를 비교실험해보니, 무게감 매칭이 잘 된 것으로 보이는 표준 클럽세트의 스윙웨이트 측정치가 14인치 받침점에서 가장 균일하게 맞더라는 경험에 의해 결정된 사항입니다.
이후 1945년 특허권을 사온 Kenneth Smith라는 사람은 아마추어가 실제로 쓰기엔 12인치가 더 낫다고 주장하며, 12인치 받침점을 기준으로 다시 설정한 결과치 도표를 official scale로 발표합니다...만 어쩐지 요즘도 14인치 받침점이 더 널리 쓰이는 것 같습니다.
핵심은 이 모든 것이 절대적인 측정값이 아닌, 느낌과 경험에 의해 정해졌다는 사실입니다.
실제 스윙 시 골프채의 회전축은 그립 끝에서 14인치도 아니고 12인치도 아닌, 그립 끝부분 근방에 존재하죠. 스윙웨이트 저울의 받침점은 실제 회전운동과 별 상관이 없는 받침점이라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저보고 개발하라 했으면 그립 끝을 고정하고 반대편에 무게추를 다는 방식으로 했을 텐데, 아마 고정의 용이성과 측정장비 전체의 길이 문제도 관련됐을 것 같아요.

[객관적인 측정치인가?]
스윙웨이트 측정치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측정치가 맞습니다. 즉 누가 어디서 재더라도 똑같은 설정의 저울에 달기만 하면 똑같은 알파벳/숫자 조합의 결과값이 나옵니다.

그러나...

[스윙웨이트의 맹점]
똑같은 결과값이 똑같은 ‘무게감’으로 이어지는가, 라고 물었을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애초에 근사적으로 대략 정한 측정법이기 때문에 엄밀히 맞지도 않구요, 1931년에 비해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기 때문에 개발 당시 생각 못 했던 문제가 생겼습니다.
당시에는 죄다 비슷한 히코리나무 샤프트에 죄다 비슷한 가죽을 감은 그립부위를 사용했습니다. 받침점 14인치의 반대편의 조건이 지금과 전혀 달랐다는 것입니다.
기술이 발전해서 소재는 가벼워지고, 시장이 커지며 커스텀화가 다양하게 진행됐죠. 지금은 샤프트와 특히 그립 중량을 개별적으로 조합해서 쓰는 세상이 됐습니다.

특정 골프채에서 헤드 중량을 늘리면 스윙웨이트 측정치가 증가하죠. 반대로 그립 중량을 늘리면 스윙웨이트 측정치가 감소합니다.
위에 말씀드렸듯이 이 변화는 객관적인 측정치의 객관적인 변화가 맞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사실은 주관적인 스윙감의 변화를 대변해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좀 거칠게 비유해서, 수산시장에서 저울에 장난질을 치더라도 저울에 나타나는 그램수 자체는 객관적인 측정치가 맞다는 얘기와 비슷합니다.

특정 골프채의 헤드와 그립 중량을 전부 늘려서 스윙웨이트값을 동일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바뀐 골프채는 이전과 동일한 무게감으로 스윙할 수 있는 채가 아닙니다. 전체 질량과 MOI가 모두 증가했죠.

특정 골프채의 그립 중량만 늘려서 스윙웨이트를 낮출 수 있습니다. 바뀐 골프채는 이전보다 가벼운 무게감으로 스윙하게 될까요? 그렇다고 우긴다면 헛소리입니다. 전체 질량은 늘었고, MOI는 거의 늘지 않았지만 절대 감소하진 않습니다.

그립 끝에서 14인치 지점까지 올려서 잡는다면 헛소리가 아니게 되긴 합니다...




(사장님 너무 길게 잡으셨다, 좀 더 올려서 짧게 잡으세요~)

이렇게 칠 사람은 없잖아요?

[숫자에 연연하지 말자]
드라이버의 경우 헤드 중량이 ‘지폐 한 장’만큼 변하면 스윙웨이트 측정치가 한 단계 변한다고 합니다.
어차피 큰 차이도 아니고, 개념도 엄밀하지 않고, 표준화하려면 전제조건도 까다로운 스윙웨이트...너무 집착하고 계신 분들은 그만 놓아주세요.

“새 아이언셋을 맞췄는데 샤프트 그립 동일한 상태에서 대략 일정한지 보고싶다”
이럴 때만 보조적으로 슬쩍 참조하고 마는 정도의 개념입니다.

“스윙이 안 풀리는데 측정해 보니까 안 맞아요 어떻게든 칼같이 맞추고 싶어요”
스윙웨이트가 아니라 다른 데에 답이 있습니다.

추천 43 반대 0

댓글목록

작성일

간만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요새는 클럽 바꿈질도 시들해져서... 가끔 신제품이 나와서 바꾸더라도 헤드만 바꾸고 사용하던 샤프트는 그대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아서 스윙 웨이트를 맞추더라도 헤드에서만 조금 조절하게 되더라구요. 한번 정하면 또 거의 손 안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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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그쵸 저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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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그..그러니까 선생님 해야 된다 입니까 안해야 된다 입니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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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해야 된다(X)
안 해야 된다(X)

해서 나쁠 것 없습니다/칼같이 맞출 필요 없습니다/그립쪽은 통일한 상태로 맞추는 게 맞습니다

    1 0
작성일

새로산 아이언세트 모두 다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맞는데
8번만 죽어라 뒤땅이 나길래 저울로 다 재보니 8번만 무겁더라구요

이런경우는 웨이트 검사 한번 싹 돌려봐야 겠지요? 감사합니다

    2 0
작성일

이런 경우가 있나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제가 유독 5번이 안맞는데

    1 0
작성일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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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갭이 일정하다가 8번만 12그램 더 무겁더라구요...환장-_-
그래서 8번은 20미터 덜봐요...연습량 부족한건 아닙니다 매일 2시간씩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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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5번만 원랭스 하이브리드로 쓰세요 .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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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8번을 좀 짧게 잡아 보세요. 전 연습스윙해서 뒷땅 맞으면 짧게. 앞땅 맞으면 길게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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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8번만 무거운 경우엔 뭔가 잘못 조립 된겁니다.
정품이면 as 보내시고 아니면 다 뜯어서
재조립 해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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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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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정성이 담긴 글 잘봤습니다
스윙웨이트따위... 무시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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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다른 건 다 떠나서 그립 무게 변화때문에 스윙웨이트에 문제가 생긴다 또는 그립의 무게를 바꿔서 스윙웨이트를 조정한다 뭐 이런 말은 이제 그만...
그리고 스윙웨이트에 집착하면 이상한 채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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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MOI 매칭한거, 스윙웨이트 맞춘거, 아닌거 써봤는데

바디매칭이 최곱니다...결국몸이 문제...
하지만 내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채탓을 하기로 하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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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쿠엘쿠스님 블로그는 제일 자주 들르는 이웃인데~~  그분 말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하시네요^^ 역시 이해도가 다르니 읽기 좋은 글이 나오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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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교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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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자주 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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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해가 잘되네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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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정성글 추천드립니다. 림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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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역시 림교수님.... 후덜덜 또한번 정리하고 갑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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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역시 잘 정리해주셨네요~ 저도 스윙웨이트는 동일 상태 클럽의 비교 수치정도로만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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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확 이해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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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정보엔 추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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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MOI 매칭이 뭔지 이제야 알게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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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스윙웨이트 덕분에 잘 알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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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글입니다.
“절대적인 참고치로 쓸 수 없으며 상대적인 비교에만 제한적으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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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문과생인데도 음... 아...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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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좋은글입니다. 아이언 양산채 측정해봤을 때 스윙웨이트 일정치 않은건 둘째치고 클럽 무게가 순서대로 쭉 가야하는데 그렇지 않은클럽이 있더라구요.. 이거 뭘 믿고 사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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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해서 나쁠것없다 는  의견 감사합니다
어제 수원에서 새샤프트에  슬리브 장착하는데(슬리브 가지고감)2만원 컷팅 만원 스윙웨이트 조정 3만원 달라고 해서  바로 스윙웨이트 안하겠다고했습니다

그립까지 거기서 달면 8만원 나오겠더라구요
그립은 집에서 작업할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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