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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어마어마한 경험을 하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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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앞땅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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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6-15 16:31:28
조회: 3,795  /  추천: 7  /  반대: 0  /  댓글: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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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내는 곳에는 장마시즌이네요.

잔디를 밟고싶어 안달나던 중 지난 월요일 예보에 비가 없어서 오전 10시37분 티를 잡았습니다. ​

 

 

설레여 아침 5시 눈이 번쩍뜨여 후다닥 준비하고 7시 출발..  8시10분 도착

사우나에서 근육을 풀고 퍼팅연습 15분 -> 어프로치 연습 30분  -> 아웃도어 레인지에서 40분 몸을 풀고 

카트 대기.  

 

앞팀이 수상합니다. 3명 팀인데 1명은 완전 초심자 2명은 레인지에서 옆자리에 있던 분.. 

초심자에게 핸드퍼스트를 해야한다고 엄청 이야기 해줍니다. 

레인지에서의 기억으로는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준의 레벨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담배를 계속 피웁니다. 카트 밖이든 카트 안에서든.. 

 

티업

3홀 연속으로 티박스에 담배꽁초 2개가 대충 던져 짓밟혀져 있습니다. 

 

플레이요? 페어웨이에서 공을 치지 않습니다. 공만 3분이상 찾고 있습니다. 

한숨이 나왔지만, 3분 모두 경험이 부족하려니 하고 먼산 보며 스트레칭에 집중했습니다. 

 

5번 우 도그랙 홀 Par5... 드디어 공을 찾았는지 주머니에서 꺼냈는지 세컨을 치기 시작합니다. 

카트의 모니터에서 앞 카트가 260야드 이상 멀어진 것을 확인하고 티샷을 합니다. 

페이드 구질에서 드로우 구질로 바꾼지 6개월 정도가 되어서 뭔가 불안합니다.
오른쪽 경계 나무를 보고 하이드로우를 치자니 나무가 너무 높아 보입니다. 

바람마져 어게인스트.. 캐리를 포기합니다. 

머리 위치를 너무 오른쪽에 두지 않도록 하고, 최대한 손목을 부드럽게 풀어쳐서 스트레이트 샷을 치고 싶었지만

드로우가 걸립니다. 

아슬하게 페어웨이에 걸려서 살아 있습니다.  

동료가 박수를 쳐주고 고개숙여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동료의 티샷.  5미터 정도 뒤에 서서 스탠스와 에이밍을 봐 줍니다. 조금 오른쪽을 보고 있는 듯 합니다만.

질끈 눈을 감고 아무말 하지 않습니다.  타당 만원 정도의 스트로크 게임...  

게다가 동료의 감각, 스윙궤도에서는 저 스탠스가 타당한 에이밍일수도 있습니다만, 아니라는 것도 사실 알고 있었습니다. 

 

이건 보나마나 슬라이스다. 죽지는 않겠네. 러프 끝자락? 걱정을 하며 "퍼펙 임팩"을 외칠 준비를 합니다.  

 

동료의 2회의 연습 스윙 후 다시 어께를 털고 샷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예상 낙하지점에서 핑크색 셔츠의 앞팀의 빌런이 보입니다. 

카트에 내려서 걸어 돌아 오네요..

그리고 페어웨이 끝에 걸려 있는 제 공을 향에 뛰기 시작합니다. 

 

" 이보세요. 그거 우리공이에요 당신 공 아니에요. "  크게 외쳐도 쳐다도 안봅니다.

어드레스를 하더니 제공의 머리를 깝니다.... 완전한 탑볼... 

어이가 없어서..  다음 홀에서 왜 내 공을 치냐고 물었더니

공이 똑같았다고 미안하다고 합니다. 
무슨공을 치냐고 물으니 V1x 라고 합니다.

그래서 공은 같아도 마크는 다를텐데요?  되물으니 죄송하다고 합니다. 

됬으니까 마크 확인하고 치라고 주의를 줍니다. (공을 돌려줄 생각은 하지 않네요...)

 

7번 홀에 Par3 엄청난 포대 그린. 
앞 팀이 홀 아웃 하면서 저희쪽을 보고 공 홀에 넣고 갈게요~~ 외칩니다. 

대답 안했습니다. 

기본적인 매너도 없는 것 같아서 그냥 못 볼것 봤다고 생각하고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11번 홀,  프린지에 앞팀이 놓고 간 듯 한 웨지가 보입니다. 

보통이었으면 주워서 가져다 주겠지만,  웨지를 놓은 곳이 그린 뒤 프린지가 아닌 앞이었습니다. 

이게 얼마나 황당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 경험을 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동료에게 넌지시 이야기합니다. 

이거 앞팀꺼 같은데 괜히 엮이지 말고 못 봤다고 해.. 그린 앞 프린지에 웨지 놓고 가는 것은

실수의 수준이 아니라 뒷 팀 게임 방해하는 정신나간 수준의 실례라고...

 

16번 홀. 홀 아웃을 했을텐데 앞팀의 카트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어프로치 준비를 하고 있는데 대뜸 핑크색 셔츠가 갑자기 큰 소리로 말을 겁니다.

" 혹시 웨지 못 봤슈?"  

어프로치 백스윙 엔드 부근에서 말을 걸어서 한마터면 난사를 할 뻔 했습니다. 

한숨 쉬고 무시했습니다. 다시 집중하는데 또 말을 겁니다.

여기서 폭발했습니다. 

 

마샬 오피스에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그리고 골프장에 왔으면 골프장의 룰은 지키면서 플레이 하세요. 

적당히들 하셔야지.. 이게 뭐하는 겁니까? 

그리고 말이야 당신들 담배를 태우면 재털이에 버려야지 티박스에 다 마른 잔디도 있는데

그렇게 담배를 버리다가 불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고 타박을 하니까

우물쭈물댑니다. 

 

착하디 착한 동료가 가서 앞 홀에서 봤다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랬더니 안가져왔냐고 되묻길래...

 

정말 오랜만에 초싸이언인 변신을 한번 하고 왔습니다. 

한 10년 만에 욕을 한 것 같습니다. 

아. 나도 욕을 이렇게 잘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비매너, 슬로우플레이를 숱하게 보아왔지만, 

이정도가 되면 모럴레스의 소셜 패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그 뒤 17,18번 홀에서 감정의 영향으로 둘다 더블파 치고  완전히 쪽박 찼습니다. 

스트로크 게임인데... 

앞으로 9시 30분 이후의 티는 잡지 않으려고 합니다..

 

 

Ps. 아 그리고 17번 홀에서 앞팀이 못 찾은 듯 한 공을 찾았습니다만 AVX 였습니다. ㅋㅋㅋ

 

 

 

 

 

 

 

 


추천 7 반대 0

댓글목록

작성일

고생하셨네요.
라운딩 가는 것이 시간 비용 노력이 다 필요한 일인데
이런 일 당하면 정말 싫을 것 같습니다.

    1 0
작성일

스트레스 많이 받았네요 정말 ㅎㅎ
집에와서 딸이 아빠 잘 하고 왔어? 몇 타? 하는데...
ㅎㅎㅎㅎ

    0 0
작성일

저라면 정말 멘탈이 나갈 상황이네요.
거의 소설급 경험을 하셨네요.

    1 0
작성일

멘탈이 나갔습니다. ㅎㅎ 엄청 욕하고 왔어요.

    1 0
작성일

와...진짜 생각이 없는 사람이네요;
꼭 저런 사람들 특징이 본인이 붕신 인지 모른다는게..

    2 0
작성일

앞팀이다 보니까 카트 반납하고
라운지 가니까 또 거기서 담배피고 있더군요..
얼굴 마주치니 도망가듯 피하고..

    0 0
작성일

저는 옆홀에서 넘어와서 제공 치는 사람 봤습니다.
그것도 동반자 티샷 어드레스 하고 있는데..
큰소리로 비키라고 하니 x 빠쇼 하고 제공을 앞에 두고 본인 루틴데로 빈 스윙까지 하고 치고 갔습니다.

    2 0
작성일

보기플님께서도 멘탈 다치셨겠습니다...
우스갯소리지만.. 그런 상황에서 혹시 그 놈이 정타를 치면 나쁜놈이라도 보통 나쁜놈은 아닐 것 같습니다 ㅎ
핑크티셔츠는 탑볼 쳐서.. 나중에 받은 공 보니 아주 껍질을 잘라 놓았더군요 ㅎㅎ

    0 0
작성일

노캐디가신거죠?  이런거 보면 노캐디골프장 피해야되나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돈내고 스트레스받고 감정소비하고 오셨네요. 위추드립니다

    1 0
작성일

네 노캐디밖에 없었네요..  캐디가 있었더라면...

    0 0
작성일

소설을 읽는듯한 생생한 후기 인데... 리얼이라니 무섭네요.
고생하셨습니다~

    2 0
작성일

멘탈을 다시 잡아야지요 ㅎㅎ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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