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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쿸으로 퍼터 복원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장비 |
사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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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7-13 13:49:03 [베스트글]
조회: 9,879  /  추천: 51  /  반대: 0  /  댓글: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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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2015년까지 아버지께서 골프치기 좋은 나라에서 근무하시다 퇴직하시고나서도 그냥 그 곳에 눌러앉아서 사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덕에 저도 또래치고는 비교적 일찍 골프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었죠. 당시에 아버지는 따로 할 것도 없거니와 골프에 꽤나 진심이셨어서 몇년만에 80대로 내려와 꾸준히 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다 저와 제 동생이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감사하고 죄송스럽게도 육아를 도와주시기 위해 귀국하셨고, 그 나라 대비 말도 안되게 접근성이 좋지 않은 운동인 골프는 자연히 멀어지시게 되셨습니다.

그에 반해 저는 얼마 전 문득 ‘내가 지금껏 살면서 온 정성을 쏟아 본 일이 있던가.. 골프에 한번 쏟아보자’라고 마음이 동해 몇 개월째 열심히 치고 있는 중입니다. 라운딩 나갈 때는 친구도 없어서 주로 조인을 다니는데 아버지와 함께 조인하셔서 나온 부자 멤버를 몇 번 뵈었더니.. 부럽더라고요 ㅎㅎ

어떻게 하면 다시 골프로 복귀하시게 할 수가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뭔가 기념비적인 징표를 선물드리면서 같이 하시자고 해야겠다 하고 제가 쓰고 있던 아버지의 퍼터가 생각났습니다.

몇 개월전만해도 골프는 사람이 치는거지 장비가 치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여 스카티카메론 좋은 줄도 모르고.. 집에 있으니까 돈 들이기 싫으니까 그걸로 쳐야지.. 하고 쳤는데 사실은 굉장히 유명한 것이더라구요.ㅎㅎㅎ 아무튼 어찌저찌 찾아보니 스카티카메론 본사에서 소정의 비용(거의 퍼터 1개값ㅋㅋ)을 지불하면 복원해준다는 것을 발견하곤 이거 다 싶어 바로 결제하고 샵에 가서 헤드와 샤프트에서 분리했습니다. 헤드만 보내면 샤프트와 그립은 새로 끼워서 준다더라구요. ㅎㅎ

이제 박싱해서 내일 예약해놓은 국제EMS 집배원분만 방문해주셔서 수거해가시면..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기다림 뿐.. 홈페이지에 의하면 4개월정도 걸린다더라구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만 저와 아버지에게 꽤나 의미있는 일이 될 것 같아서 설렙니다 ㅎㅎ 의미를 더 강조하고자 저와 아버지의 성을 퍼터에 각인하기로 했는데 주문 넣고보니 제 아이도 나중에 쓸 수 있겠더라고요 ㅎㅎ 여러모로 많이 설렙니다 ㅎㅎ

적지 않은 돈이라 와이프 몰래 하고 있는데 ㅎㅎ 어디 이야기하고 싶어서 여기 끄적여봅니다 ㅎㅎ
4개월 후에 퍼터 다시 받게 되면 결과 보고 드리겠습니다 ㅎㅎ

더운 여름 건강들 유의하시고 다들 행복하십쇼 ㅎㅎ

추천 51 반대 0

댓글목록

작성일

참 의미가 좋네요 ㅎㅎ.. 아버지께서도 굉장히 새로운 의미로 좋은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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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예, 저만 신나는 것이 아니길 바라면서...ㅎㅎ
고맙습니다.

    0 0
작성일

멋지시네요. 궁금하고 제가 괜시리 기대됩니다. 나중에 꼭 후기 공유해 주세요! :D

    1 0
작성일

예 올 연말 이야기 다시 드리겠습니다.

    0 0
작성일

멋있습니다.
저도 골프를 좀 일찍 시작했으면 아버지하고 라운드를 같이 돌아 봤을텐데 너무 늦었네요.

    1 0
작성일

저도 점점 나이를 들어가서인지... 아들이 생겨서인지...
아버지가 각별해지네요.
많은 인생 선배님들 조언듣고 아버지와 한가지한가지씩 뭔가 해보려합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1 0
작성일

십여년전 부모님과 마지막 미국 서부여행을 마쳤던 그 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답니다.
그리고 몇년후에 아들을 보게 되었지요. 아버지와 라운딩 한번 제대로 못한 인생이라 이젠 장인어른, 장모님과 함께 필드에 나갑니다. ㅠㅠ

    1 0
작성일

저도 오래 쉬시던 아부지와 치기 위해 장비를 새로 맞춰드리고 함께 조인을 꽤나 나가다 지금은 치실 상황이 안되어 혼자 그리워하고 있습니다ㅎㅎ
여러 이유로 그때그때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면 나중에는 후회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2 0
작성일

아버지 해외에서 지내실 때 정말 가끔씩 함께 라운딩 나갔었는데 그때가 그립습니다 ㅎㅎ
꽤나 나가셨다니 저보다 더 그리우시겠네요 ㅎㅎ

제가 아버지와 나갔을 때는 제가 워낙 공을 엉망으로 치던 시절이라 짐만 되었던 것 같았고
이젠 함께 즐길 수 있을 정도는 된 것 같아 다시 예전같은 기회를 만들고 싶은 모양입니다ㅎㅎ
말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0 0
작성일

오 저도 같은 테릴리움 퍼터 가지고 있는데, 샤프트가 연장되어 있고 그립도 순정이 아니라서 원래 퍼터대로 쓸 방법이 있나 찾고 있었습니다. 퍼터 다시 받게 되면 결과 꼭 올려주세요! 저도 참고해서 복원해보고 싶습니다.

    1 0
작성일

저도 아주 처음엔 제가 계속 쓸 생각으로 국내 복원만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테릴리움때문에 복원을 안해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전 아래 글 보고 결심해서 추진했습니다 ㅎㅎ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xgolf&logNo=220717291077
주문 넣어보니 샤프트와 그립, 커버까지 완전히 새거로 맞춰준다고 하네요.
샤프트 고를 때 길이도 선택 가능했고요.
몇 달 뒤 퍼터 다시 받게 되면 글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3 0
작성일

링크 들어가보니 제 블로그네요 ㅋㅋ제가 쓴 글 보시고 추진하셨다니 뿌듯합니다 ㅋ

    7 0
작성일

헐랭...
제가 궁금하던 것에 대해 너무나 자세히 적어주셔서
큰 도움 되었습니다 정말로..
도움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복원 잘 받고 후기 올려 보답하겠습니다.
(보답이 될진 모르겠으나...ㅎㅎ)

    0 0
작성일

와...  추천 ㅜㅜ
너무 부럽습니다 부자지간..
아버님을 생각하시는 마음.. ㅜㅜ

    1 0
작성일

제가 아들을 낳고나니 쪼금더 각별해지는 듯 합니다 ㅎㅎ
실제 아버지와의 관계는..
다른 부자 관계와 마찬가지로 약간 서먹서먹합니다 ㅎㅎㅎ
저도 살갑지 못하고, 아버지도 그러하시고 ㅎㅎ 너무 늦기 전에 표현하면서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0 0
작성일

여기  두가지 추천이 있지요
하나는 나눔 ,  그리고 또 하나는 효도

멋지네요!!!!

    1 0
작성일

ㅎㅎ 아버지쓰시 던 것을 아버지께 돌려드리는 거라 사실 반납이긴 합니다 ㅎㅎ
좋은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0 0
작성일

멋진 일이네요. 효도르엔 추천이죠^^
스카티가 갑자기 땡기는군요 ㅎㅎ

    1 0
작성일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퍼터가 특별히 좋은 줄 모르고 쓰다가
다른 브랜드 써보고.. 뭐랄까.. 예민함이 좀 없달까요.. 느낌이 달라서 다시 복귀했습니다.
근데 그 예민함때문에 퍼팅이 좀 더 힘들긴 하네요 ㅎㅎ

    0 0
작성일

우앙... 멋지십니다
아버지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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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아직 전 양친 모두 계시는데..
가끔 잡생각하다 안 계실 것 상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럴 때 마다 늦지 않은 시점에서 잘해야지 하는데...
맘 먹는것하고 실천하는 것에는 다소 괴리가 있네요 ㅎㅎ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0 0
작성일

아침에 아빠가  패밀리골프대회있다고 참가하자는걸 귀찮다고 안한다했는데 다시 연락드려야겠어요..
4개월뒤가 기대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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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저도 얼마 전에 본 패밀리골프대회 공지를 보고 아빠하고 같이 공치고 싶다고 느꼈고,
이 퍼터 복원보내기로 마음먹는 과정에서 아빠랑 골프치기를 실천하기로 했습니다.ㅎㅎ
참가하셔서 좋은 추억, 좋은 결과 만드시길 기원하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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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그냥 멋지십니다~!! 정말 멋지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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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너무들 좋은 말씀들 해주셔서 약간 무안하네요 ㅎㅎ
이렇게까지 좋은 말씀들 해주실 줄은 몰랐는데...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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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우와... 효자십니다.
아무쪼록 만족스러운 복원이 되었음합니다. 덕분에 아버님이랑 추억거리 많이 만드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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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불효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효자까지는 또 아닙니다 ㅎㅎ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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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후기 꼭 올려주세요.
너무 감동적이라고 해야할까. 뭔가 가슴이 따듯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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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ㅎㅎ 아버지도 깨백님만큼 따듯해하셨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후기는 꼭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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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멋진 효도네요..부럽고 찡하네요.. 저도 가끔씩 아버지와 골프를 함께 쳤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이제는 곁에 계시지 않지만, 또 생전에 골프를 치시지는 않았지만 같이 쳤다면 참 좋았을거 같은 생각이 문득 문득 듭니다. 나중에 후기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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