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골퍼의 라운드 후기 > 골프포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 Sign in with googleSign in with kakao
자동로그인

야매골퍼의 라운드 후기
골프장 |
큰머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2017-03-27 21:32:25 조회: 1,792  /  추천: 10  /  반대: 0  /  댓글: 14 ]

본문

일전에 처남이 이벤트 홀에서 상품으로 받은 숙박권 덕분에

와이프와 오붓이 공 치고 올 기회가 생겼습니다.

골프를 치러 가서 잔게 아니라 잠을 자러 간김에 골프를 쳤다는게 어딘가 이상하지만

뭐 아무래도 상관없죠. 저는 야매 골퍼니까요 ㅋㅋ

 

저를 실은 차가 달리고 달려 어느덧 리조트에 도착합니다.

공짜손님이라 그런가 이번에는 3층 방을 주는군요. 계단 올라가기 힘들게스리.. -ㅅ-

 


 

 

라운드때 공이 안맞는다면 그것은 3층 방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이를 갈았습니다만​,

 


 

창문 밖으로는 티박스가 보이고, 

 

 



베란다에서는 페어웨이가 보이네요.​ 전망은 시원하므로 용서하기로 합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아일랜드 그린이 보이는 방이라 남의 공 물에 빠지는 소리에 밥 안먹어도 배가 불렀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 없어 그점은 좀 아쉽게 되었네요.

 

이런 곳에 자리했으면 커피와 담배가 빠질 수 없죠. 베란다에 편안히 기대어 앉아 사람들의 샷을 구경합니다.

조금 지났을까.. 호리호리하고 어려보이는 여성 골퍼가 레드가 아닌 화이트티에서 티샷을 준비하네요. 오호~

티꽂는 폼과 부드러운 연습스윙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싶더니

연습스윙과 똑같은 템포로 멋진 샷을 날려주네요. 어림잡아 230야드는 날아간 듯.

 

  ☞ 오늘의 교훈 - 역시 비거리는 덩치와 힘이 전부가 아니다.

 

시크하게 티를 뽑고 티박스에서 내려가는 모습이 멋져 앞으로의 내 모습이길 기대해 보지만

잠시 후 카트를 타고 나타난 배불뚝이 아저씨가 현실은 녹록치 않음을 일깨워 주는군요.

 

종일 뒤굴뒤굴 먹다가 놀다가 축구중계 보다가 다음날의 라운드를 위해 일찍 잠을 청해 봅니다만

잠 많이 잔다고 공 잘 칠 것 같으면 저는 이미 투어프로!

조용히 눈을 감고 남편으로서의 체면을 위해 삽질만 안하면 좋겠네 생각하다보니 아침이 되었네요.

 

 

조식이 불포함이라 어제 저녁 준비한 컵라면과 햇반, 꼬마김치로 아침을 대신하고

행여나 붐빌까 예정보다 일찍 티오프를 준비합니다.

언제나처럼 캐디에게 초보니까 잘 부탁드려요~ 라고 아양을 떨었는데

2년 전 처음 이곳에 왔었을 때 제 캐디였다며 저를 기억하네요. 작전실패.. ㅠㅠ

 

야매골퍼이니만큼 18홀을 복기할 능력은 안되므로

글 제목이 '라운드 후기'임에도 디테일한 라운드 내용은 생략하기로 합니다만

그렇다고 통으로 넘어가긴 아쉬우니 두줄 요약을 하자면,

 

- 전반홀 44타로 난생 처음 8자를 그려보나 기대했으나

- 역시 핸디라는게 뽕으로 있는 게 아닌지라 간신히 두자리수 유지한 것으로 만족.

 

.. 이 되겠네요.

 


뒷모습 협찬은 제 와이프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아뭏든 뭐 여차여차 알콩달콩 라운드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체크인시 '조식 불포함입니다' 라고 했을 때 '그럼 점심은 포함인가요?' 라고 실없는 소리를 던졌는데

그때 제가 걸신 들린 놈이라는 걸 간파했는지.. 점심을 준다네요. ㅋㅋㅋㅋㅋㅋ

 



공은 개떡같이 쳤지만 공짜밥으로 마무리 했으므로 기분 좋은 1박2일 라운드라 자평하겠습니다.

 

 

그렇게 놀고 오니 어느새 내일 출근 생각에 코끝이 아려오는 저녁.

부디 오늘 밤 꿈은 80대 치는 꿈이었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끗.

 


추천 10 반대 0

댓글목록

ㅎㅎㅎ 재미나게 잘봤습니다 필력이 좋으시네요!!
저도 꼭 물어봐야겠슴다...
'그럼 중식은 포함인가요??'ㅎㅎㅎㅎ

    1 0

재미있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무심코 던진 농 한마디가 밥으로 환생해서 저도 순간 당황했네요. ㅋㅋㅋ

    0 0

와 여기가 어딘가요???

    1 0

중국 혜주의 Palm Island Resort 라는 곳입니다.
베란다에 앉아 남들 치는 것만 보고있어도 시간 잘 가더라고요. ^^

    0 0

와~ 멋진곳이네요.
캠핑도... 먼저 가서 내거 셋팅해두고  릴렉스체어 꺼내 앉아 맥주캔 따며 나중에 오는 사람들 셋팅하는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하지요^^

    1 0

사실 연습장이 아닌 필드에서 다른사람 치는 모습 볼 기회가 많지 않은지라 재밌더라고요.
캠핑장에서는.. 반대로 남들 맥주캔 딸 때 혼자 세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ㄷㄷㄷ

    0 0

정말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필력이 좋으시네요.

    1 0

제가 살면서 필력으로 칭찬받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0 0

저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ㅎㅎ 필력 좋으시구요,  파란 하늘도 멋져보이네요. 요즘 서울은 공기가 너무 안좋아서 이런게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옵니다ㅠㅠ

    1 0

사실 이동네도 그닥 청정지역은 아닙니다만 ㅋㅋㅋ
전날 흐리고 빗방울이 살짝 날린 덕에 다음날은 맑게 개인 듯 해요.

    0 0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ㅎ
2년전에 고객을 기억하다니 -_-a
남다른 인상을 남기셨나봐요 ㅎㅎㅎ

    1 0

좋게든 나쁘게든 생긴게 남다르지는 않으니 외모 때문은 아닌 듯 하고
저렇게 못치면서도 재밌어하는 부부는 첨봤다.. 뭐 그래서가 아닐까요? ㅋㅋㅋ

    0 0

와우 멋지네요 저기!!
글 너무 재미지게 잘 쓰셨습니다 ㅎㅎ

    1 0

전반에는 공이 잘 맞으니 골프장 뿐 아니라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더라고요.
하지만 후반에는.. ㅠㅠ

    0 0



리모컨

맨위로
 댓 글 
 목 록 
회사소개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메일문의 Copyright © 딜바다닷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