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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생애 첫 3+1 조인 다녀왔습니다.
일반 |
김프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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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6-27 10:48:26 조회: 6,427  /  추천: 10  /  반대: 0  /  댓글: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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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인 조인 간다고 글을 썼는데 ​기억을 천천히 뒤집어보니 고등학생 때 1인 조인을 해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네요.. 그러나 성인 돼서 혼자 조인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 괜히 긴장도 되고 살짝 설레기도 하더라고요. ​

이전 글은 https://www.dealbada.com/bbs/board.php?bo_table=forum_golf&wr_id=1280919 ​


많은 분들이 응원과 경험담 올려주셔서 기대를 하고 갔는데...역시 이론과 실전은 다르더라구요.

 

역시나 골포 조인 선배님들 말처럼 “3+1 조인은 복불복이다”라는 말, 그날 제대로 체감했습니다.
 

동반자 셋은 여성 한 분, 남성 두 분이었고, 나이대는 대략 40대 후반쯤? 스타트하우스에 도착하니 남성 한 분(이하 A)과 여성 분이 카트에 앉아 계셨는데 두 분 다 뒷자리에 타고 계시더군요. 여성 분께 앞자리 권해드렸더니 “우린 셋이서 와서 뒷자리가 편해서요~”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A분이 제 체격도 살짝 언급하셔서 (네, 저 덩치 좀 있습니다 ㅎㅎ) 자연스럽게 제가 앞자리에 탔습니다. 뭐, 여기까진 괜찮았습니다.
 

조금 지나서 다른 남성 한 분(B)이 오셨는데, 뭔가 분위기가 묘했어요. A랑 여성분은 대화도 자연스럽고 편한 사이처럼 보였는데, B는 좀 동떨어진 느낌이랄까. 저와의 인사도 형식적이고 말수도 거의 없고. 뭐, 그냥 조용한 분이겠거니 했죠.

 

1번홀 티잉 구역에 들어서자마자 A와 B가 5천 원짜리 내기를 하더군요. 스윙을 보니 A는 깔끔하고 비거리도 괜찮았고, B는 약간 굳어 있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구력이 있어 보이는 샷이었습니다. 다들 파로 마무리하면서 스타트는 좋았어요. 근데 그 평화는 딱 3번홀까지였습니다.

 

3번홀부터 B의 샷이 계속 말리더니 티샷은 훅, 다음 홀은 슬라이스, 그다음은 토핑. 정신없이 공이 날아가고 표정도 점점 굳어지더라고요. 그러더니 4번홀부터는 아예 카트를 안 타고 혼자 걷기 시작합니다. 그린 플레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음홀로 걸어서 먼저 이동하고, 페어웨이도 혼자 묵묵히 걸어서 플레이. 뭔가 눈치보게 만드는 분위기가 슬슬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 B님이 캐디한테 “카트를 너무 앞으로 세우지 마라”, “내가 티 샷할 때 내 근처에 있지 말라”는 식으로 슬슬 짜증 + 컴플레인을 하기 시작하더니, 저한테도 한 마디 하더라고요. “제가 스윙할 때 뒤를 보는 습관이 있어서, 뒤에 계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B님 등 뒤쪽 5시 방향에 있었거든요. 거리도 꽤 떨어져 있었는데… 순간 ‘내가 진짜 뭘 잘못했나’ 싶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카트 옆에 있었는데..

 

결국 캐디님이 저한테 조용히 오셔서 “그 분 옆에는 너무 가까이 가지 마세요…”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샷보다 눈치 보기 더 바빴습니다. 
 

여성 동반자 분도 중간에 카트에서 한 마디 하시더라고요. “내가 왜 돈 내고 치면서 눈치를 봐야 해 ㅅㅂ” 그 말에 속으로 박수 쳤습니다.(물론 B는 카트를 안타고 걸어 다녀서 못 들었습니다) 

 

결국 B님이랑은 18홀 돌면서 세 마디 했습니다. 첫 인사, 그 컴플레인, 그리고 제가 버디 할 때 “나이스 버디요.” 끝. 나머지는 전부 무음 모드.

 

A, B, 여성 분 사이에도 대화가 거의 없더라구요. 일단 B님은 카트를 안타니 여성분과의 대화가 거의 없고, A와 B님도 홀 끝나고 내기 정산할 때만  돈 얼마다 이 정도의 말만 하구요..

 

A님은 그나마 후반에 제 랩 퍼터에 관심을 가지셔서 저와 얘기 좀 하시고, 여성 분이랑도 몇 마디 나눴지만 전반적으로는 진짜 조용한 라운드였네요. 대회보다 더 말 안 하고 돈 건 처음입니다.

 

3+1 조인, 이렇게도 흘러갈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3+1 조인은 정말 복불복인가 봅니다.​

 


추천 10 반대 0

댓글목록

빌런 한명 걸리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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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 3분 나눠드리려고 테일러메이드 TP5 볼 한 더즌 챙겨갔는데...그대로 다시 가져왔습니다..B님 빼고 드리는 것도 이상할 것 같아서요.

    1 0

내가 왜 돈내고 치면서 눈치를 봐야돼 ㅅㅂ ... 좋은 말입니다..ㅋㅋ 고생하셨네요 ^^

    3 0

저는 사실 크게 눈치 본 건 아닌데…. 그냥 좀 이게 맞나 싶더라고요 ㅋㅋ

    0 0

와우~  B 님 은  가까이하기 싫은 분이네요  힘드셨겠습니다  골프가 잘될대도 있고 안될때도 있고 하는데  그걸 짜증을 내버리면  주변사람이 불편하죠

    2 0

저도 컨디션 안좋을 때 짜증나는거 이해는 가지만 저런식으료 표출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캐디는 뭔 죄일까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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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보다 못한 3+1을 경험하셨네요;; 참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많은거 같습니다.
혹시 B가 A랑 여자분의 직장상사였으면 상황이 그나마 이해가 가네요.

    1 0

직장 상사같은 분위기는 아니였습니다.. 정말 저도 그들의 관계가 아리송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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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여성분이 무슨 관계인지 넘나 궁금한거 ㅋㅋㅋ

    2 0

마지막에 물어볼걸 그랬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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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조인관련 기사 쓰시기에 조금 도움이 되셨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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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 관련 기사는 아직 기획 단계이긴 하지만 조인 플레이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녹아들까봐 조심스럽습니다 ㅋ

    1 0

ㅋㅋㅋㅋㅋ 역시 조인 맛집 골포
참 고생하셨습니다
잘될 골프도 안된다는 빌런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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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대부분 조인 관련 부정적인 글들을 볼 때마다,
“저건 어쩌다 한 번 걸리는 특수 케이스지, 설마 내가 저런 상황을 겪을까?”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라운드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그 어쩌다 한 번이라는 게, 가끔은 나일 수도 있다는 걸요.
빌런은 늘 남의 얘기인 줄 알았는데,
그날은 제가 그 ‘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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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이 하셨는데~ 저는 흥미롭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ㅋ 사람은 많고 다양하다는 교훈을 오늘도 골포에서 학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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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저도 골포에서 글로만 배우다가 직접 몸으로 배우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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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까지 조인 4번해봤는데 다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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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운이 없는거라 생각합니다. 2인 조인을 갔을 땐 이런적 한 번도 없었거든요.. 2인 조인 할 때 연예인이랑 조인 된 적도 있었어요....그런데..3+1은 또 다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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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왜 골프채 박스 오픈 수령기나 사용 후기 보다, 조인 후기가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빠져들까요.
실감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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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원래 빌런이 존재해야 스토리 전개가 다이나믹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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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을 수십번 다녀도 한번도 못만나본 빌런을 첫 조인때 만나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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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겠지만 재미있게 읽은 후기였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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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봤습니다 ㅎㅎ
고등학생인데 조인을 한다고? 하고 봤더니 프로님이시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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