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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고 싶어요...미국 레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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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4-29 01:23:25 [베스트글]
조회: 4,265  /  추천: 38  /  반대: 0  /  댓글: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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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시골 골프장을 다녀왔습니다. 궁금해하실까봐 사진을 올렸는데, 7~80년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골프장이었습니다. 앞서 체크인하던 할아버지는 이미 얼굴이 불콰하셨는데, 씽긋 웃으며 하우아유두잉을 묻습니다. 초보 친구랑 둘이 간 탓에 우리끼리 플레이할 수 있는지, 아니면 조인해야하는지 묻자 주근깨 가득한 여직원이 "어디보자. 둘만 부킹돼있네"하곤 "우린 원하지않으면 조인안시켜" 큰소리를 치며 웃는 곳입니다. 떨레떨레 맥주캔을 몽땅 사 짊어지곤 라운딩을 했습니다. 친구의 첫 드라이버가 경쾌하게 아예 헛방이 났는데 야외 데스크서 맥주 자시던 어른들이 저 멀리서 "나이스 샷"을 외치곤 껄껄 웃습니다.

페어웨이는 넓고 평평했고, 중간 4~5개 홀은 페어웨이를 사실상 공유하는 곳이었습니다. 평지 한가운데 그린은 살짝 포대그린으로 올라와있고요. 개울(creek) 해저드가 종종, 드라이버 떨어지는 거리쯤에 있었습니다. 미국 골프장답게 그린 스피드는 항상 빠름 빠름입니다.

이날 87개를 쳤습니다. 좀 쉬운 골프장이었는데 조쉬는 "쉽고 어렵고가 어딨어. 87개는 87개야"라며 축하해주었습니다. 조쉬 나랑 한국 안갈래? ㅠ

이제 두번의 레슨만 남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플레이는 괜찮았고..특별한 어려움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오래 품었던 욕망을 털어놓았습니다. "나 드라이버의 일관성과 비거리를 늘리고 싶어" 털썩.

트랙맨을 보면 드라이버 클럽 스피드가 약 88~89 마일 정도입니다. 비거리는 캐리 200~220야드 정도 나갑니다. 제가 총거리인줄 알았던 optional 거리는 230야드 정도입니다. 옵셔널은 지금 조건에서 스윙을 잘 교정했을 경우 나올 수 있는 최대거리라고 하네요.

미쿡 연습장에 가보면 키 190 덩치 100키로쯤 되는 근육질 젊은 엉아들이 엄청난 하이피니쉬로 공을 갈겨 260야드 깃발에 떨어뜨리는 걸 종종 봅니다. 몸통스윙? 기술적으론 모르겠으나 제가 보기엔 몸통은 앞뒤로 덜 도는데 팔이 엄청 높게 올랐다가 부앙부앙 내려와 공을 때려갈기고 머리 위로 올라가며 피니쉬를 합니다. ㄷㄷ 공 깨지는 소리나요. 조쉬도 키 팔 다리가 다 길고 약간 마른체형인데 드라이버 칠때보면 상당한 오버스윙으로 공을 조집!니다.

"Ooh..Distance?"
저 미묘한 웃음은 뭘까요. 뭔가 자존심이 긁힌 기분입니다. 너 왜웃냐.
조쉬는 좋다! 하곤 가방에서 채 세개를 꺼냅니다. 사진 잘 보이나요? 저게 슈퍼스피드 골프에서 만든 멘스 트레이닝 시스템입니다. 아따 남자남자한 이름입니다. 전 첨 본 거지만 골포님들은 보신분들 많으실거같아요. 이래 생겼습니다. 생각보다 비싸요. 설명보시라고 링크는 해드리는데 저 관계자아닙니다.ㅎㅎ

https://www.pgatoursuperstore.com/mens-training-system/1112046001.html?country=US¤cy=USD

구성은 이렇습니다. 하나는 통상 드라이버보다 15%가볍고, 하나는 5%가볍고, 하나는 10%쯤 무겁습니다. 편의상 1~3번으로 부르겠습니다.

1번을 세번 죽을 듯이 휘두릅니다.(빈스윙) 그리고 좌타로 서서 다시 세번 숨넘어가듯 휘두릅니다. 우타로, 좌타로 세번씩 휘두르는 겁니다.
이거 좌타로 치면 정신없습니다. ㅎㅎ 집에서 클럽가지고라도 함 해보시면 실감나실거에요.

2번으로 우,좌타 세번씩 3번으로 또 우,좌타 세번씩 합니다. 그리고 다시 1~3번을 한세트씩 더합니다. 1,2,3,1,2,3 순입니다. 그리고 드라이버를 들고 반스윙으로 몸을 좀 풉니다. 왜냐면 땀이 뻘뻘나고 힘들거든요. 한 5분 그리 몸을 달래고 드라이버를 치면 짜잔! 클럽스피드가 95가 찍힙니다. 캐리 230, 옵셔널 거리는 257.

"이걸 일주일에 한두번씩만 하면 10%정도 스피드가 빨라져." 오 한번에 6마일 늘었으니까 세번하면 18마일, 다섯번하면 스윙스피드 120짜리 괴물이 되는거네. ㅋ.

"전신의 근육을 자극해서 템포를 올리는 거야. 좌타, 우타를 번갈아 치면서 근육을 전체 활용하고 텐션을 높이는 거지. 근데 스윙스피드보다 중요한 건 제대로 임팩트를 하는거야. 넌 드라이버를 칠때 팔로우를 당기는 습관이 있는데 그걸 고쳐야해."

전 요게 아직도 잘 이해가 안갑니다. 궤도는 극단적 인아웃인데 팔은 당긴다니..조쉬는 릴리스의 문제라고 하는데 전 사실 릴리스같은 건 별도로 배운건 아직없습니다. 한국선 백돌이였고, 여기선 스윙 테크닉보단 실전운영을 주로배웠으니까요. 그저 로테이션의 문제인지, 아님 피니쉬에서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팔이 덩달아 당겨지는 것인지..머리로 스윙이 잘 그려지지 않네요.

한 가지 확실한건 백스윙 탑에서 팔꿈치가 모아져있을 때 훨씬 고탄도, 장거리 샷이 나옵니다. 허리를 숙인 채 야구 스윙한다는 느낌으로 척추각 유지와 팔꿈치 모으는 부분을 계속 연습중인데, 필드만 나가면 리셋..어흑..혹시 좋은 유튜브 레슨 아시면 링크좀 부탁드립니다!

조쉬는 아예 드라이버 티를 매트에서 1cm 정도나 올라오는 아주 낮은 티를 가지고왔습니다. 그리곤 쳐보랍니다. "티가 낮아서 페널티가 있을 거야. 하지만 지금처럼 다이나믹 로프트가 낮으면 티가 높아도 너 그렇게 친다. 거라 방향 아무것도 안볼테니 그냥 센터에 맞추기만 해."

타핑한번, 개훅 한번..아 또 악몽이 시작되려나요. 필드서 잘맞았는데. 그냥 손대지 말걸..항상 이런 후회가 옵니다. 다이나믹 로프트는 3도, 5도..그러다 팔꿈치를 모으고 백스윙을 조금 작게 하니 모처럼 임팩트가 나오며 푸쉬 스트레이트. 클럽 스피드는 94마일.

"There we go~. 자 이제는 말이야. 스피드를 유지하고, 임팩트를 확실히 하면서, 방향을 가운데로 하는거야. 쉽지? 할 수 있지?" 아니요 저는 못합니다만..

10여차례 끝에 두세개를 이쁘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트랙맨 세팅. 해저드끝이 200야드, 벙커 끝이 235야드인 홀을 세팅합니다. 첫번째 드라이버는 또 저탄도로 해저드를 넘어 벙커에 들어갑니다.

"지금 네 스윙 스피드로는 벙커를 넘길 수 있어. 잘쳐봐"
두번째도 벙커행, 세번째가 드로우성으로 쩍하고 맞더니 벙커를 넘깁니다. "지금 그 감을 잊으면 안돼." 후우 초봄인데 땀으로 옷이 흠뻑 젖은 채 레슨이 끝났습니다. 이번주 라운딩에선 또 얼마나 치려는지, 걱정 반 기대 반이네요. ㅎㅎ

추천 38 반대 0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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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정진하시는 모습이 멋지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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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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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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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근데 주무셔야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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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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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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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생생하고 재미있는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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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번남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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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그런데 드라이버는 정타로 잘때리시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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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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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때마다 제가 옆에서 듣고있는듯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좋은 글입니다. 보면서 마치 제가 받고있는 것 같아요.

정말 팬입니다. ㅎㅎ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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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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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제가 레슨 받고 있는 기분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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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체험이 됐다니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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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얼마전에 Superspeed 구입했습니다.
라운딩 2일 전에 왔는데 괜찮겠지 하고 골고루 좀 많이 휘둘렀다가 근육 피로가 엄청 쌓여서
오랫만에 나간 라운딩 죽 쓸 뻔 했습니다 ㅋㅋ

스피드 늘리는 효과로 아주 좋을거 같아요.
그리고 한 두개 정도 가방에 챙겨서 1번홀 티샷 전에 5분 정도 휘둘러서 몸푸는 용도로 쓰면 딱 좋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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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거 다음날 혼자 라운당 갔다가 13홀만에 그냥 집으로왔습니다 ㅎㅎ 안맞기도 무지안맞고 아프기도 아프고 조인한 상대도 좀 그렇고 해서요. 주말 라운딩있음 주초에 돌리면 좋을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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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묘사하신 글을 보니 당시 상황이 너무 생생하게 와닿네요.
진짜 영화에서나 볼 법한, 미국이 풍요로운 80년대 시골의 풍경이랄까요. 고즈넉하고 목가적인, 그리고 여유있는...
근데. 이거 음란마귀가 씌인건지...왜 저 연습도구 설명에서는 좌삼삼우삼삼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걸까요..ㅠ.ㅠ
마인드가 썩었나봅니다. ㅠㅠ 클럽을 세개로 하지 말고 무게추를 더하고 빼는 식이면 하나로 될것 같기도 한데..

그나저나. 조쉬를 데리고 오시지요. 그러면 거기가 골프 8학군이 될 듯 합니다. ㅎㅎ
골프도 배우고 영어도 배우는 컨셉으로 진행하면 대박날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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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사실 골프도 골프지만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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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기대되는 인아웃님의 레슨후기네요. 항상 잘 보고있습니다. 이제 몇주 안남아서 아쉽네요.
수퍼스피드가 종류별로 있어야 하는건가요?
혹시 고무밴드랑 야구배트형 훈련기구와는 쓰임새가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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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밴드나 야구배트를 안써봐서 잘 모르겠는데 3개가 한세트이고 하니 좀 더 과학적인 느낌적느낌을 줍니다. 원리는 다들 비슷할거같아요. 전 예전에 산 골프낙하산(골프슈트)를 좀 더 써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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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고즈넉하니 멋있네요ㅎ
좌타 우타 번갈아가며 스윙 연습이라는 부분이 좋은 포인트 같습니다!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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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연습은 확살히 자극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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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레슨이 체계적이고 너무 좋네요 항상 글 잘보고 있습니다. 필력도 너무 좋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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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찬이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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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글이 명작입니다...
그리고 레슨은 아마추어에게 하는 레슨이라고 믿기 힘들만큼 체계적이네요... 부럽부럽...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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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잘 따라하면 되는데 말이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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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확실한건 백스윙 탑에서 팔꿈치가 모아져있을 때 훨씬 고탄도, 장거리 샷이 나옵니다. 허리를 숙인 채 야구 스윙한다는 느낌으로 척추각 유지와 팔꿈치 모으는 부분을 계속 연습중인데, 필드만 나가면 리셋.. ㅠㅠ

좋은 팁과 동병상련의 아련함을 같이 주시는군요. ㅎㅎㅎ 글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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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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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피드는 너무 욕심내서 하시면 부상옵니다.
저는 한번씩 양쪽손목 나가서 ㅜ.ㅜ 팔았져유.
비거리향상 링크올려드립니다. 유일하게 심짱유튜브 중에서 관심 있는 것. 함해보세요.
https://youtu.be/SJm8_y8If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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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런 문제가 또 있군요. 레슨 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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