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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생활 중인 양파입니다. 지난 6월 말, 아내와 아내 지인,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함께 캠브리지 근처에 위치한 퍼슬린치(Puslinch) 골프장에서 18홀 라운드를 다녀왔습니다. 이 골프장은 전체적으로 전장이 짧고, 규모도 아담한 편이라 여성이나 청소년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실제로도 가족 단위나 젊은 플레이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날에는 백인 고등학생 남자아이와 조인 플레이를 하게 되었는데, 1번 홀(왼쪽으로 휘어진 도그렉 파4, 약 300야드)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실력이 꽤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스윙 폼은 거의 프로급이었고, 알고 보니 사촌이 프로여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배웠다고 하더군요. 캐나다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개성 있는 스윙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정석 폼으로 스윙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날씨는 제주에서의 여름과 비교하면 훨씬 쾌적한 편이었습니다. 햇볕은 강하지만 습도가 낮아 그늘에만 들어가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고, 실제로도 32도의 더위임에도 큰 불편함 없이 라운딩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제주에서 37도의 폭염 속에서 골프를 쳤던 기억과 비교하면 정말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스 상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퍼블릭 골프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페어웨이 잔디는 제주 기준으로 중상급 수준이었고, 특히 그린 상태는 훌륭했습니다. 스피드는 약 3.0 정도였으며, 개인적으로는 제주 엘리시안이나 해비치보다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테디밸리나 핀크스 같은 명문 구장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내요. 그린 크기는 한국 골프장 대비 60~70% 정도 작은 편이라 정확한 아이언샷이 중요했고, 그린 주변 러프도 깊게 관리되어 있어서 어프로치시 공 컨택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습니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의 특징 중 하나는 오비(OB)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가정집과 인접한 몇몇 홀에서는 OB가 있지만, 대부분의 홀은 옆 홀로 공이 넘어가더라도 양해를 구하고 플레이를 계속할 수 있어 스트레스가 덜합니다. 대신 홀과 홀 사이를 나무로 분리해 놓은 경우가 많아, 티샷이 러프로 들어가면 나무가 시야를 가로막아 타수를 잃기 쉽습니다. 해저드도 거의 없어서, 한국보다 여유롭게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라 느꼈습니다.
개인적인 근황을 말씀드리자면, 유학생 신분으로 공부 중이다 보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적지 않고, 일정 조율도 쉽지 않아서 올해는 필드를 6번 정도만 다녀왔습니다. 겨울 내내 클럽을 놓고 있다가 급하게 다시 잡은 탓에 스코어는 대체로 95개 전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곳에 이민 오신 분들 중 은퇴하신 분들은 시즌이 시작되면 일주일에4~5회씩 꾸준히 다니시는대 여기 골프장 연간 회원권이 대략 300~400만 원 정도이고, 이를 구매하면 연합된 3~5개 구장에서 시즌 내내 별도 그린피 없이 라운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퍼블릭 골프장의 일반 그린피는 50불, 한화로 약 5만 원 정도라 한국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한 편이지요.
이처럼 퍼슬린치 골프장은 초보자나 여성, 청소년에게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곳이고, 코스 관리 상태도 좋아 캐나다 여름 골프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혹시 캠브리지 근처에 계시거나 근방에 계획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질문이나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남겨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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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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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겨울이 길텐데 연간 6개월정도는 플레이 가능한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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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4월말 5월 초부터 해서 10월말 11월 초까지 플레이 합니다. 첫눈 올대즈음이면 구장들이 다 문닫기 때문에 겨울골프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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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후기 감사합니다. 좋은 기억 많이 만들고 오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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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언제 돌아갈지 모르지만 있는 동안은 최대한 즐겨야 하는대 나이들어서 공부 하려니 많이 힘드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