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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포분들은 취미 생활에 얼마나 몰두하시나요? 전 제가 좋아하는 것에 꽂히면 평균 이상은 미치는 편입니다.^^
해외 직구가 일반적이지 않던 시절, 고음악에 꽂혀서 잘 알려지지 않은 연주자나 성악가 이메일도 어떻게든 알아내 컨택 후 손에 넣고 싶은 음반은 무조건 수집해야 했고 야경 촬영에 미치면서는 일 년에 몇 번 만나기 힘든 날씨 (대기, 시정거리, 운량이 최상의 조건인 날)에는 모든 일정을 접은채 삼각대, 사진기 각각 2개씩 매고 서울 근방의 산이나 야경 포인트에 기를 쓰고 올라 촬영하거나 같은 포인트를 수십번 방문하여 어떤 날은 단 한 장의 사진도 찍지 않고 내려간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골프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며 피해갈 수 없는 장비병이 발동하게 되고 한 4년 정도 써보고 싶은 채는 다 사서 써보고 팔고 어찌보면 다소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 중이네요:-)
사진이 취미던 시절엔 장비병이 없었습니다. 결과물이 중요했고 당연히 그게 사진의 본질이라고 믿었습니다. 고가의 장비를 올리는 사람들의 사진 결과물은 보통 그 장비와 반비례하는걸 보면서 비웃기도 하고 속으로 많이 무시했습니다. 솔직히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당시 저는 그런 고가의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았고 부끄럽지만 질투심 혹은 열등감이 아니었나란 생각도 듭니다. 그들이 저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지나치게 까칠하게 생각했거든요. 제게 사진이란 취미를 권유했던 친구를 만나선 그런 사람들을 씹기 바빴습니다. (머 그렇다고 사진 커뮤니티에서 대놓고 어그로를 끌거나 했던건 아닙니다.)
딜바다 골포 회원분들은 대부분 장비질에 대해 너그럽게 생각해주시고 또 제가 올리는 컬렉션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우선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 글은 그동안 모으고 써본 웨지 정보 공유 목적이 우선이지만 한편으론 이런 게시물이 머 어찌보면 일종의 자랑이고 누군가에겐 꼴갑일 수도 있기에 불편하거나 안 좋게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 것이며 그분들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틀린 생각이 아니라 다른 생각이기에 혹시라도 제 게시물이 불편하시다면 양해를 구합니다. (오해가 있을까봐 첨언하면 그분들이 다 저처럼 질투나 열폭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닙니다. 그저 저도 약간 비슷한 경험과 생각을 했기에 이해를 한다는 뜻으로 봐주셨음 합니다.)
서두부터 잡설이 많이 길었네요.
일단 제 웨지 콜렉션은 크게 일본의 모다트, 미우라, 오라이온 그리고 미국 pxg 슈가대디 시리즈로 나뉩니다. 이토보리나 조디아 웨지도 유명한데 이토보리는 개인적인 선호에서 빠지는 브랜드라 사용해본 적이 없고 조디아는 마스터피스 v2.0만 사용해봤는데 웨지 마감이나 디자인이 제 취향과는 거리가 멀어서 얼마 못 쓰고 판매했습니다. 최근 v3.0 모델이 출시했는데 디자인이나 마감은 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더군요. 허나 조디아란 브랜드도 이토보리처럼 개인적인 흥미가 사라지는 바람에 구매로 이어질 것 같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론 모다트 웨지를 무척 좋아합니다. 요샌 웨지도 가벼운 샤프트로 쓰는게 좋아서 중복으로 가지고 있는게 있고 몇 갠 정리 중이지만 T55 웨지 디자인과 만듦새야말로 제겐 최고입니다. (다소 촌스러운 마크와 폰트를 감당할 수 있게 합니다.) 단일 웨지 사진을 클릭 후 확대해서 보시면 헤드 전체에 CNC 밀링 제조 특유의 빗살 무늬가 살아있고 실제로 보면 약간의 과장을 보태 예술 작품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열처리 단조를 하지 않은 순수 블럭을 100% cnc 밀링으로만 제조하여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회사는 제가 아는 바 일본 모다트사와 미국 세븐 골프사뿐인데 100% 밀링 제조로 잘 알려진 슈가대디 웨지도 투어 프로들에게 제공하는 RAW 마감의 프로토 타입 제품을 제외하곤 열처리한 단조 헤드의 겉면만 깎아내 제조하기 때문에 100% 밀링은 사실 광고 문구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100% cnc 밀링 제조가 정말 그렇게 대단하고 큰 차이와 의미를 갖느냐? 사실 별 차이는 없습니다. QC에서 장점이 있을 수는 있겠고 투어 프로들이 쓰는 장비의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자기만족 정도는 있겠네요. 생산 공정에서 다른 상용채 제작 방식보다 다소 비싸긴 하겠지만 국내 판매 기준 헤드 가격만 60, 70 받을 정도의 웨지는 결코 아닙니다. 한번 구해서 써보시겠다면 꼭 중고로 구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정말 구하기 힘든 블랙 프로토 버전도 결국 손에 넣었으며 이건 먼가 타구감이 다르고 매우 부드럽다고 느끼고 있지만 샤프트 차이나 감성의 영역이 적용되기에 플라시보일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은 합니다.
모다트 SD 웨지는 일반 단조 제작 방식이며 일본에선 T55웨지보다 프로들이 더 선호하는 웨지입니다. 신형 HM 제품을 최근 주력으로 사용 중이나 머가 대단히 좋아서라기보단 후지쿠라 axiom이란 다소 생소한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껴있어 호기심에 써보고 있습니다. 벨로코어 기술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백돌이는 그런 차이까지 유의미하게 느끼긴 어렵습니다. 좀 더 안정감 있고 편하게 히팅된다 이런 느낌도 역시 그냥 플라시보구나 생각하고 맙니다.
SD 웨지의 경우 녹이 스는 RAW 마감 (최근에 구한 제품이고 유리 도금이 되어 있어 아직 녹이 예쁘게 피진 않았습니다.)인데 특히 웨지 RAW 마감은 개인적인 극호이며 제겐 몇 가지 유의미한 장점이 있는데 스핀이 더 잘 걸린다? 이런건 절대 아닙니다. 실제 공신력 있는 리뷰들을 살펴보면 그런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햇빛 난반사를 막는다? 역시 필드에서 큰 의미는 없습니다. 웨지 특성상 벙커나 해저드 지역에서 사용하여 첫 개시에서도 솔이나 페이스에 생채기가 생기기 쉬운데 이게 잘 안 보이고 시간이 지나면 녹과 함께 자연스러운 에이징 느낌으로 별로 거슬리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페이스가 잘 닦이는 것 정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저거 아버지 채 물려받은거 아니냐?는 골동품 느낌의 올드 감성 정도가 개인적 장점이라고 볼 수는 있겠네요. RAW 마감은 확실히 호불호가 갈립니다. 주변에선 저 빼고 좋아하는 사람은 없더군요.
pxg 슈가대디는 고가 웨지 중에선 국내에서도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은데 한때는 웨지계 선망의 대상이었으나 그 명성도 2세대 제품 이후 큰 폭의 할인가로 판매되면서 현재 과거 환상의 버블은 많이 빠진것 같습니다. 초창기 t모델과 줄루, 로미오 웨지 등의 시절엔 인터넷에 호평뿐이었는데 격세지감이네요.
저는 헤드 크기도 가장 작고 제일 웨지스러운 디자인에 가격 할인도 거의 없었던 0311t 모델을 가장 좋아합니다. 2세대와 3세대 디자인은 혁신이라기보단 다소 과하단 생각이 듭니다. pxg가 나사박힌 디자인의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건 인정합니다. 한 때 0311st gen3 아이언이 너무 예뻐서 푹 빠졌던 시기도 있었고 큰 폭으로 할인할 때 소장각으로 세네번 사고 팔고 고민했던 기억도 나네요. 기존의 머슬백과는 다른, 특유의 멋스러운 디자인은 요즘 나오는 다른 아이언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후 나온 0311 st gen4나 최근 st 모델은 제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요.) 블랙 마감 한 세트 정도는 소장해도 되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은 남습니다. 대세에 따라 3세대 슈가대디부터는 풀페이스도 적용했는데 이것도 유의미한 차이는 없습니다.ㅎㅎ
미우라 웨지 역시 슈가대디만큼 유명해서 긴 설명은 필요 없을테고 미우라는 아이언만큼 웨지도 참 잘 만드는데 글로벌 버전보단 세세한 부분까지 커스텀이 가능한 일본 내수 미우라기켄 제품을 사시는걸 추천드리며 나만의 웨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비싸더라도 신품으로 한번 즈음 구매해볼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코로나 전후로 미우라기켄 제품 금액도 너무 많이 올라서 아쉽지만 그래도 글로벌 제품 살 바엔 커스텀 제작한 미우라기켄 웨지를 추천드립니다. 작은 헤드를 좋아하는게 아니시라면 저처럼 s01 투어 사지 마시고 r01 모델을 추천합니다. 미우라 글로벌 K Grind 모델은 솔 디자인이 특이해서 갖고 있긴하나 역시 두 말 하면 입 아픈, 개인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습니다.
오라이온은 모다트처럼 국내에 크게 알려져 있진 않지만 디자인과 만듦새는 꽤나 훌륭합니다. 한때 국내에서 보기 힘든 소프트 블랙 마감의 로즈골드 색을 띄는 히메지 츠바메 머슬백도 소장했었고 자금의 압박으로 오래 사용은 못하고 판매하였으나 나름 괜찮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리 도금 마감이라 솔이 좀 쉽게 지저분해지는 단점이 있으나 마이너브랜드답게 간혹 나오는 중고 제품 중에 상태 대비 꽤 합리적인 금액으로 구할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 살펴보시길 추천합니다. 캐비티백인 클로저 아이언도 해외에선 평이 좋더군요. 최근 spy2 신형 웨지도 나왔는데 헤드 마감이 먼가 만들다만 원가절가 느낌이라 제가 쓰고 있는 구형이 더 좋아보이는 마법이...^^;;
아이언뿐만 아니라 웨지도 써보고 싶은건 다 써봤고 더 사고 싶은 제품도 이제는 크게 없습니다. 결국 장비는 지극히 개인적인 자기 만족이며 마법의 장비란 없다는 사실은 이렇게 돈 쓰며 열과 성으로 시간까지 들이며 사모으지 않아도 너무 쉽게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인데 한편으로는 공허하기도 하네요.
게시물을 쓰며 다 모아서 보니 어느새 이렇게나 많이 모았나? 팔건 얼른 정리해야겠단 생각도 다시 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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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기도 하시고, 이전 글 중에서 어떤 피팅샵의 서비스가 이해가 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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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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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저도 이해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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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지만 저정도... 조..존경합니다. ㄷ ㄷ 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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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머 장비 바보죠.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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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라고 부르고싶네요ㄷ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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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닙니다. ㄷ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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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요즘에 에폰 투어 s 라인업을 들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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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에폰 한정판 퍼스널 머슬백 시리즈가 있어서 에폰 웨지도 과거 퍼스널 시리즈로 나온 민트급 상태 제품을 찾아 헤맨 적이 있는데 포기했습니다. 최근 나온 무쿠나 쿠로 웨지도 괜찮아 보이더군요. 에폰은 특유의 미니멀리스트한 디자인이 참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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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저도 많이써봤다생각했는데 메이져만써본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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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돈으로 직접 샀던 첫 웨지는 맥대디 택티컬 한정판 시리즈였습니다. ㅎㅎ 게시물에 소개하지 않은 상용 브랜드 웨지도 많이 사용해보고 커터 골프 웨지라고 진짜 요상하게 생긴 웨지도 써봤는데 상용채나 일본 수제 피팅 브랜드나 큰 차이는 없지만 그냥 갬성으로 쓰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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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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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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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트 참 좋은녀석이죠.. 말씀하신 내용에 동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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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산 시리즈는 과거 나이키에서 일했고 디 오븐에 있던 제작자 둘이 나와서 만든 브랜드죠? 웨지뿐 만 아니라 퍼터나 아이언도 관심있게 살펴보긴 했었는데 구매로까지 이어지진 못했네요. zne 웨지 샤프트는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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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셨으니 한번 쳐보시면 여러 생각이 드실꺼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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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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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어보네요. 어느나라 브랜드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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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mithworksgolf.com/pages/new-abou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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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산 웨지는 사용중인데 좋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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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지고 있는 웨지에 샤프트만 꼽아보는것 추천드려요..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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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보키랑 맥대디가 최고인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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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은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이 따로 있고 이 부분은 아마 오라이온이나 모다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셔야할 듯 합니다. 신품보단 중고로 야후 옥션 등에서 경매 낙찰 받아 사시는걸 추천드리며 온라인 신품 구매처로는 아래 사이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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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천천히 살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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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게시글 감사합니다. 스크랩하고 자주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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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까지 감사합니다: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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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두번 읽어보니 인상깊은 글 귀가 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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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참 간사하더라고요.^^ 사진이 취미었을 때랑 골프가 취미인 지금이 정반대니까요. 인생을 살면서 멀 단정지어 비판이 아닌 비난만큼은 자제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허나 저도 감정적으로 욱하는 기질이 있어서 참 어렵네요. 무엇보다 정말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으면 무언가를 진심으로 이해하는게 쉬운 일도 아닌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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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포 장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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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이 없네요.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