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토토티티님, 300야드목표님, 자바2204님 도움으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제주 2박 3일 다녀온 짧은 후기 올립니다.

첫날 공항도착, 렌터카수령, 점심식사 후 찾아간 골프장은 그린필드였습니다.

지인이 함덕 근처에서 카페를 하고 있고, 일/월요일이 휴무일이라, 공치고 늘 함께 저녁을 먹곤 해서,

함덕 근처 또는 제주시 근처에 있는 구장으로 첫 날 부킹을 하곤 합니다.

그간 오라, 아난티제주, 사이프러스, 라헨느, 더시에나 등등을 가봤고,

이번에는 크라운을 가려고 예약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린필드 티가 나와서 급하게 변경하고 찾아갔습니다.

일산에 있는 뉴코리아와 소유주가 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페어웨이 양잔디임에도 관리가 잘 되어있더라고요.

날씨가 좀 문제였는데, 그나마 예보상 많이 올 수도 있다던 비가, 18홀 마칠 때 까지 한 두어번 지나가는 비 정도로 지나가 줘서, 나쁘지 않은 컨디션에서 칠 수 있었어요.

비가 왔었어서 그런지, 그린이 잘 받아주는걸 넘어서 푹푹 파일 정도인데다, 피치마크 수리가 많이 안 되어 있어서,

비교적 괜찮은 스피드임에도, 그린이 약간 아쉬움이 남았네요.

배수가 안 되는 구간들도 꽤 있어서, 어프로치도 좀 어려움을 겪었고...

강한 바람과 간간히 내리는 비 속에서도 적당히 재미있게 잘 치고 왔습니다.

둘째날은 늘 둘째날 방문하는 아덴힐...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는 너무 컨디션이 좋았어요.

양잔디 상태가 그린필드만큼 공을 떠올려주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바닥에 딱 붙어 있어 그렇지 페어웨이 컨디션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날씨가 맑은데다 똥바람이 불어 그런가, 그린 상태는 그린필드보다 나았어요.

너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았고, 속도도 일관성이 있어서 즐겁게 쳤습니다.

워낙 악평이 많은 구장이라 걱정 많으실 듯 한데, 그린피 메리트가 있으니 현 상태가 유지된다면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다만 똥바람 불 때는 극악의 난이도와 겹쳐서 점수는 좀 내려 놓고 치는게 좋은 구장이긴 해요.

10번도 넘게 왔는데... 아덴힐은 쉬운 적이 없네요. 실력 탓이 크겠지만요.

마지막날 볼카노는... 그린이 좀 느린 것 빼고 모든게 다 너무 좋았어요.

조선잔디는 날이 추워지니 이제 살짝 그 빳빳함을 잃어가고는 있었지만, 공을 띄워주기에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홀에서 보이는 서귀포 해변 전망들도 너무너무 좋았고...

전반에 친 에메랄드 코스가 좀 짧고 블라인드가 많았던게 불만이면 불만이지만, 코스 자체는 3일 친 구장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이번에 아주아주 저렵한 가격에 다녀왔는데, 내년 봄에 갈 때도 1순위로 잡아놓고 다시 가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세 구장 모두 만족스러웠고, 관리상태도 좋았습니다.

캐디님들이랑 얘기 해보니, 롯데는 지금 잔디 교체중이라더군요. 좀 나아 지려나 모르겠어요.

구장 컨디션 외에는 첫날 저녁을 함덕에 '잔향'이라는 곳에서 했고, 둘째날 저녁을 숙소 가까운 '풍로 블랙'에서 했는데,

두 군데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아, 한라산같은 일반 소주나 테라같은 일반 맥주 안파는 것 딱 하나 빼고요.

신화월드 내 '애월항포구횟집'에서 포장해다 먹은 구문쟁이(능성어)회도 맛있었고, 매운탕이 아주 기가 막혔습니다.

아무래도 추석 연휴 다음주라 그런가 전반적으로 붐비지 않아서 좋았고,

덕분에 여유롭게 2박 3일 다녀올 수 있었네요.

혹여 10/11월 제주 방문 계획하시는 분 들께 자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