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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의 모 부대였습니다.
왜 만들게 됬는지는 모르겠으나 뭐 뻔한거 아니겠습니까??
당시 부대 내에 테니스 장과 그 뒤쪽으로 영점사격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각 대대의 모든 가용인원을 동원하여 테니스장과 영점사격장을 없애고 인도어 골프장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네명이 한조로 아침먹고 나무 한그루 뽑고 점심먹고 한그루 뽑고.....
이렇게 뽑아놓으면 옮기는 조가 산 아래로 옮기는 식으로 나무 수십 그루가 뽑혀져 나갔습니다.
뿌리채 뽑았으니 어디다 갖다 팔았을거라 생각됩니다..
저희는 공병대도 없어서 모든 작업을 사람손으로 했습니다.
어디서 가로등 기둥같은 철기둥들을 구해와서 옆 기둥 세우는데 자주포 끌고와서 포구에다 묶고 올렸습니다.
당시 단가(?)라고 부르던 들것에다 흙과 돌을 져나르고 완전 아오지 탄광도 그런 곳이 없었죠.
연습장 옆에다 퍼팅 연습장 만든다고 잔디 사다 심으라고 했는데 모 대대 보급관이 그돈 쳐먹으려고 남의 산소 뗏장 떠옵니다. (그 보급관이 평소에도 해먹은게 어마어마 해서 다른 부대까지도 워낙 유명합니다.)
걸렸습니다. 헌병대 뜨고 부대 난리났습니다.
웃긴건 그 묘가 모 사단 작전참모장 선산이었습니다. 더 뒤집어 집니다.
어찌어찌 해서 완성이 되어서 오픈식날 저를 포함한 몇명이 차출되어 에이급 전투복을 입고 나이스샷을 외치러 갔습니다?.(토요일이었습니다)
각 대대에서 몇명씩 차출되서 왔더군요.
대빵부터 오만 간부들은 다 모인상태에서 대빵이 오픈 시타를 하러 드라이버를 들고 타석에 들어섭니다.
참모들, 대대장들이 서로 고무티 위에다 공올리려고 머리 깨지게 싸우다 결국 짬밥 젤 많이된 작전참모가 온 정성을 다해 올리더군요.
모든 사람들의 박수를 받고 힘차게 드라이버를 조집니다.
틱~~ 탑볼과 함께 쪼루샷으로 타석 십여미터 앞에 그냥 꽃히더군요..
사람들이 박수와 환호와 함께 "나이........." 까지만 나오고 분위기 싸해젔는데 짬밥 안되서 저 구석탱이에 있던 사람들만 나이스샷을 외치고 박수를 치더라고요.
온갖 폼 다 잡다가 그러는거 보고 빵 터져서 킥킥 웃다가 옆 간부에게 옆구리 찔려서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오픈식도 끝났겠다 본격적으로 각 타석마다 차출된 한명씩 배치가 되고 드라이버 칠때면 공을 고무티에 직접 올려주고 뒤로 빠집니다.
스윙 할때마다 기계적으로 "나이스샷~~"을 외칩니다.
뻑샷이 나도, 탑볼이 나도, 뒤땅이 나도 "나이스샷~~"을 외치다 개갈굼당합니다.
해질 무렵까지 고무티에 공올려주는 짓거리를 하니 허리가 끊어질것 같았습니다.
아이언을 많이 치는 간부들 타석 담당이 얼마나 부럽던지.
연습이 끝나자 마대들고 공 줏으러 다닙니다.
이짓을 주말마다 하다가 두어달 지나니 갑자기 안하는 겁니다.
알고보니 하사 한명이 아오지탄광을 방불케 하는모습이랑 군에서 사격장을 없애서 골프장 만든거 등등을 사진을 찍어서 헌병대랑 언론에 고발을 했습니다.
물론 언론에는 단 한줄도 기사가 안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알고 있는 하사였는데 군 내부기밀 유출인가 뭔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옷 벗었구요.
한동안 부대 시끌시끌 하다가 또 다시 골프장 만들기 처음에 했던일을 반대로 했습니다.
나무를 위에서 크레인 같은걸로 세워주고 심으면 조금이나마 수월할텐데 사람손으로만 심으려니 엄청 힘들더군요.
다시 골프장 기둥뽑고 나무 심고 타석들 없애고 영점 사격장으로 되돌리기..
뭐 나무심고 하는건 대충 형식적으로 몇그루 심고 끝냈지만요.
제가 군생활 하는 200×년 여름부터 넉달동안 골프장 만든다고 삽질한 이야기입니다.
팀장님도 없고 일하기는 싫고 이따 불금할때 안주 생각만 하다가 문득 생각나서 써 봅니다.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길기만 하고 재미도 없네요.
모두들 즐겁게 맛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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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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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머 진짜 뻘짓만 하다 오는듯요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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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아침부터 빵터지는군요. 정말 군대란곳은 상상 그이상의 것들이 가능한 곳입니다. ㅎㅎ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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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한민국 군대의 적나라한 현실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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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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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 하면 다 된다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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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보수공사한다고 산속 초소 진입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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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공병대 인데 한여름 땡볕에 위령탑 건립 공사로 파견나가서 한보름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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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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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군대는 안되는걸 되게 하는 마법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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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정말이지 상상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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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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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군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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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항상 일을 만들어서 하죠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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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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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대단합니다. 이천년대에도 이런일이 있다니... 역시 군대는 군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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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잇게봣어요^^ 30년,, 20년, 10년전 군대랑 지금도 전혀 달라지는게 없네요. 한국에서 가장 썩은 조직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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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군대는... 산을 옴겨놓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하자나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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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는 생각때문에 더 슬프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