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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래 레슨에 대한 글이 있길래 답글을 달다가 제 경험을 공유해 봅니다.

골프 시작할 때 잠깐 받아본 레슨이 전부인 채로 7~8년을 치다가, 이왕 할 거면 더 잘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3년 전쯤 코치를 소개받아 레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제 스코어는 95개 ~ 105개 정도였습니다. KPGA 투어 활동하시다가, 주니어 선수를 가르치던 분이고, 일반인(?) 레슨은 많이 하진 않은 분이었어여. 코치가 당시 직장 상사의 남편인 건 함은정. ㅎㅎ

그런데 제 코치는 30분은 효과가 떨어진다면서 1시간 레슨만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1시간 10회를 기준으로 레슨비 드리고 레슨을 시작했습니다. 약간의 지인 할인은 덤. ㅎㅎ 사실 그 때 만해도 포인트 레슨 몇 번 받으면 될 줄 알았어여. 그런데, 고칠 게 한 두 군데가 아니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해주시고, 잘못된 제 스윙을 제게 시범을 보여주시고, 어떻게 쳐야하는지 시범 보여주시고 하니까, 안 따라갈 수가 없었어여. 사실 그때 스윙 영상 지금 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건 또, 덤.

이렇게 2년쯤 연간 10~15회 정도 받으니까 어느 정도 폼이 잡혀가긴 하더라고요. 작년에 싱글을 한 번 기록하기도 했고, 평균 80 후반을 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스코어가 더 줄지 않더라고요. 잘 되는 날은 80 초반 치다가도, 뭔가 꼬인 날에는 100개 가까이 치기도 하고, 스코어가 안정이 잘 안 됐어여. 그래서 올해 결심, 레슨 받으면서 동시에 매일 연습하기로 결심합니다. 사실 그 전엔 한 달에 두 번 레슨 받고, 1주일에 한 번이나 연습할까 말까였거든요. 그러니까 폼은 그럴듯 해 보여도 잘 되는 날 왜 잘 되는지, 안 되는 날 뭐가 안 되는지 파악도 안 되고, 헤매기 일쑤였던 거 같아여.

그런데 진짜 고비는 중대 결심 이후 오더라고요. 레슨도 꾸준히 받고, 매일 연습장에 가고 라운드도 꾸준히 가는데, 스코어는 계속 제자리. 80대 중반과 90대 중반을 왔다 갔다. ㅠㅠㅠ 코치가 잘 못 가르치는 건 아닌가, 코치가 뭔가 중요한 걸 안 가르치는 건 아닌가, 뭐 그런 의심도 해보기도 했고요, 심지어 난 골프랑 안 맞나, 난 골프 저능아인가 뭐 그런 생각도 하면서 엄청 스트레스받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코치는 이런 제 맘을 알면서도 항상 두 가지 포인트만 얘기하더라고요. 역피봇 문제와 다운 스윙 때 축이 앞으로 쏠리는 문제. 전 이걸 제대로 인정하지 못했어여. 그래서 다른 건 없는지 유투브도 찾아보고, 책도 보게 되었는데, 그걸 따라서 연습해보면 공 안 맞긴 마찬가지더라고요. 왜 안 맞을까, 왜 안 맞을까, 아무리 고민해도 감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연습장 매일 가고, 코치랑 같은 내용으로 서너 번 레슨을 받다 보니, 내가 공이 안 맞을 때 역피봇 & 축이 앞으로 쏠린다는 걸 최근에야 진심, 이게 문제란 걸 깨닫게 됩니다.

요즘에 라운드 가서는 역피봇 & 축을 생각하면서 연습 스윙하고, 샷을 합니다. 딱 이것만 생각하고 치니까 최근 4번의 라운드를 83, 86, 89, 80를 기록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아직 교정은 진행 중이에여. 갈 길이 멀어여. 스윙뿐만 아니라 퍼팅도 더 배워야 하고, 어프로치도 더 연마해야 합니다. 70대로 가려면 이건 또 다른 세상이더라고요.

뭔가 길게 쭉 썼는데, 제 결론을 말씀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레슨은 받자. 그게 좋겠다.

2. 연습을 하자. 되도록 많이 하되, 제대로 연습하는 게 좋겠다.

3. 코치를 믿자. 믿을만 한 분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

4. 마지막으로 스윙 교정은 본인이 생각했던 시간의 10배는 걸리니 각오하자. ㅜ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