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링크
본문
사장님, 갓 임원되신 상무님, (미친)부장, 그리고 저.
구력은 다들 10년 넘은 상황이고, 저만 7년차입니다.
조언해주신대로 맥주에 얼음물에, 포카리에 커피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갔습니다. 사장님께서 "레드야 너 오늘 준비 많이 했다? 어? 흐흐흐. 짜아식... 레드가 준비를 많이 했어.흐흐" 하십니다. 시작부터 점수따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상무님도 제가 좋아라 하는 분이시고, 그전에 라운드 서너번 해본 분이라 슬쩍 엄지척을 저보고 날려주시네요. 그리고 저한테 오셔서 "레드야... 오늘도 잘 부탁해. 사장님 잘 챙겨드려라" 하십니다.
그런데 처음 쳐보는 부장 상태가 안좋습니다.
사장을 의식하지 않군요. 이잉??@@
부장 몇가지 행태만 적어볼게요
ㅇ 사장님 공칠 순서에 쳐다보질 않음. 자기 샷 준비함
ㅇ 퍼팅 다하고 그린 벗어날 때 사장님 앞에서 등을 보인채 그냥 걸어올라감... 보통은 사장 뒤에 있던가 앞이면 뒤를 돌아보면서 걷는데 말이죠. 음... 예감이 이상함.
ㅇ 돈을 지나치게 셉니다. (이 인간 미쳤구나...)
ㅇ 그린에서 마커를 안보고 남의 라이를 밟습니다.
ㅇ 그린에서 뒤에 사장님이 있는데 마킹을 안합니다. 사장님 퍼팅 하실려는데 마킹은 커녕 공 라이보고 에임을 합니다.
다급하게 상무님이 "야야.. 정부장 빨리 마킹해" 라고 한마디 합니다.ㅋㅋㅋ
ㅇ 이정도면 깨달아야 하는데. 미쳤어요.
ㅇ 페어웨이 세컨샷인데요. 사장님 공 앞을 가로질러 갑니다.
사장님이 살짝 혀를 차는데, 이 인간은 모르네요.
이 장면에서 저는 "이야... 저 아저씨 좆됏구나" 싶었습니다.
ㅇ 사장님이 연세가 있으시니 거리가 좀 짧습니다.
저는 90도 직각 슬라이스도 몇개 날려드리고 거리도 살살 쳐서 사장님 기 안죽으시게 조절하고 있었는데요. 계속 이 인간이 사장님 볼 치시려는데 앞으로 미리 나갈라고 그래요. 물론 일직선 상은 아니라서 상관은 없는데 잘 치지도 못하면서 계속 동반자보다 앞으로 걸어나갑니다. 부장이라 제가 뭐라고는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상무님이 "야 천천히 가.. 뭐 그렇게 급해.." 라고 한마디 하는데, 말귀를 못알아 먹습니다. 뒷조가 마구 푸숴하는 상황도 아니었어요. 사장님이 오너이신데 왜 자기가 그렇게 서두르는지.
ㅇ 사장님 열받으신거 같아 조신하게 얼음물 종이컵에 따라서 사장님 앞으로 가져가는데 지나가는 컵을 붙잡아 지가 마십니다. 사장님도 저도 당황합니다. 뭐지??
ㅇ 식당에서 냉면을 먹는데, 서빙하시는 분이 냉면그릇을 하나씩 옆에다 올려놓는데요, 보통 이런경우에 사장님 앞에 먼저 놓아드리지 않습니까? 근데 종업원이 자기 앞에 먼저 놔두니까 그냥 가만히 킵하네요. (이 인간 미쳤구나...) 제가 두번째 받은 그릇을 사장님 앞에 올려드립니다. 사장님 상무님 얼굴이 살짝 굳었는데 눈치를 못채네요. (우와 이새끼는 가정교육도 안받았나....)
ㅇ 그런데 대단한게 사장님 한마디도 싫은 소리 안하시네요. 상무님이 중간 타임에 살짝 갈구신거 같은데 후반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중간에 돈을 좀 잃으니까 사장님 저 옆에서 듣는데 "아이... 공도 진짜 안맞고 재미도 없고...죽겠네" 이런 말을 합니다. 제가 다 무안하네요. ㅠㅠ 불러주신 사장님 어떡하라고요.
매너고 에티켓이고 나발이고... 이런 병신같은 태도로 어떻게 부장까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장님 혼자 페어웨이 걸어가시면 뒤에서 전속력으로 뛰어가서 옆에서 붙어 따라다녔거든요. 부장 한 새끼가 개매너를 보여주니까 사장님이 첨엔 당황하시다가 차곡차곡 눌러 담으시는 듯 했습니다. 몇홀 지나시니까 그냥 웃고 넘기시던데 오싹 하더군요. 부장 지방발령 나던지 최소한 다시 골프는 안부르실거 같았어요. 어이가 없어서 한번 적어봅니다.
"정부장님 ㅈ 되신거 같은데 어쩌실 거에요??" ㅠㅠ
사족...ㅋㅋ
정부장 오늘 120개 정도 쳤어요.
싱글치시는 사장님 멘탈 흔들리셨는지 90개,
싱글치시는 상무님 92개, 저는 95개 ㅋㅋ
돈은 정부장이 반, 사장님이 반 따심.
실제로 챙겨간 건 제가 제일 많았음
개평에 음료값, 기름값하라고 총 20만원 받음 ㅋㅋ
어... 아니네요 정부장이 막 두판 따갔으니까 대충 20만원
가져갔겠네요. 사장님의 찍힘도 함께 가져갔죠. ㅋㅋㅋ
에혀...
|
|
|
|
|
댓글목록
 |
지방발령 정도가 아니고... |
|
|
ㅋㅋ 이해가 안가요 ㅎㅎ |
 |
ㅋㅋㅋㅋㅋㅋ |
|
|
ㅋㅋㅋㅋ 제말이요... |
 |
멘탈갑 부장님 ㅋㅋㅋ |
|
|
사업 준비하시나 싶었어요 ㅎㅎ |
 |
이미 이직 결정하신거 아닌가요 |
|
|
그건 아닌데요... 이해가 안가요 ㅠㅠ |
 |
헐 정부장님 ㅡ ㅡ |
|
|
그러게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사장님 계셔서 ㅡㄱ냥 닥치고 있긴 했는데요. |
 |
저러고도 골프도 치고 사회생활을 할수있군요! |
|
|
어휴 그러게요... 답답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
 |
아마.. resume 쓰고 골프치러 왔을듯. 아니면 부장이 family 아닌가요? 그렇지 않고서야 ㅋㅋㅋ |
|
|
패밀리 아닌데요 거참...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
 |
사장님 약점을 알고 있어서 그렇게 행동하는듯요ㅎㅎ |
|
|
그건 아님요. 못 배워쳐먹은듯 해서요 ㅠㅠ |
 |
어마어마 하네요. 월요일 출근했더니 책상 빠져 있음직 합니다. |
|
|
9/1 자 인사발령 기대됩니다 ㅎㅎ |
 |
ㅋㅋ 솔직히 전 이런글류 재밌어요. 그래도 레드님은 반사효과로 더 잘보이셨겠어요. |
|
|
ㅋㅋ 전 연말 승진할거 같아요. |
 |
부장님이 고수라 역으로 상무님을 멕이려.....ㅋㅋ.듣는 제가 다 쫄깃합니다ㅋㅋㅋ |
|
|
흠... 그럴까요?? |
|
|
기억에 남는게 하나 더 있네요. |
 |
글은 재밌게 읽엇지만....눈치봐가면서 타수조절해야하고... 상당히 고통스러운 골프 치고 오셨군여 ㅠ |
|
|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
 |
그래도 사장님과 한팀으로 치는 부장급 이라면 실력으로 인정받던지, 내부 돈줄을 쥔 부서장이던 될텐데... 혹시 골프를 제대로 잘 쳐보라는 사장님 지시라도? ㅋㅋ |
|
|
그 정도 급은 아닌 부장이에요. 그냥 상무님이 날짜되는 부장 한명 찍었던 거 같은데 이정도 개매너일줄은 몰랐던 표정이었어요 ㅠㅠ 상무님 사장님께 한소리 |
 |
주변에 그런 사람 몇있습니다 어른들하고 치는데 막내가 전반에 다 긁어 가더라구요 |
|
|
막내가 잘쳐서 긁어가는 건 괜찮은데요. |
 |
사장님 아니라 아는 선배나 친구들 하고도 저러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
|
|
ㅎㅎ 네.. 저는 오늘 점수 땄어요. 덕분에요. |
 |
잘치고 돈따고 뭐 그런것보다 전반적인 매너가 너무 없는 사람이네요 ㅠㅠ |
|
|
고생은 뭘요. |
 |
부장 되신 것 축하드려요~♥ |
|
|
ㅎㅎ 아직입니다. |
 |
어른들이랑 골프를 쳐보지 않아서 그런가 신경쓸게 한두개가 아니군요 ㅎㅎ |
|
|
장유유서라기 보다는 동반자에 대한 배려죠. |
 |
부장이 사장님 조카인지도...? ㅎㅎ 그나저나 레드 곧 부장님 승진 미리 축하드려요 ^^ |
|
|
아휴... 연말에 진급 못하면 쪽 많이 팔리겠네요 ㅠㅠ |
 |
레드부장님 미리 축하드립니다. ㅎㅎㅎ |
|
|
아니ㅡ이 분들이 ㅠㅠ |
 |
아.. |
|
|
아휴... 무슨 승진이래요.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ㅎㅎ |
 |
ㅎㅎ 승진 미리 축하드립니다 ㅋ |
|
|
가족관계는 확실히 아니구요... 정부장이 미친거에요. |
 |
이건 직장 상하 관계 문제가 아니고, |
|
|
예.. 맞는 말씀이십니다. 사장님이 아니라도 동반자들하고 같이 먹으려고 많은 골퍼들이 얼음물, 맥주 챙겨 가시죠. 내가 쳐도 예민하니까 동반자 칠때 조용히 해주고, 버디 넣으면 같이 즐거워하고 퍼팅하는거도 옆에서 쳐다봐주는 거 아니겠습니까. 실수라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골프라는 사회적 운동을 올림픽 개인 기록경기처럼 인식하고 있는게 아닌가 의심이 많이 들었습니다. ㅎㅎ 미친거죠. |
|
|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
|
|
그런 인간들은 그렇게 해줘도 몰라요. ㅋㅋㅋ |
|
|
아... 제일 중요한 후기를 빠트렸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