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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탕 냉탕을 오가며 간신히 그린위에 올라온 공을 집어들고 이리 저리 훓어본다.
TV속에 그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홀 뒤쪽으로 다가간다.
홀 주위를 살피고 중간 자리를 확인 후 어디선가 뜨거운 바람에 날라왔을 꽃잎을 치우며 제자리로 돌아와 카트길에 까인 공을 정성들여 닦고 조심스레 내려 놓는다.
하얀 공위로 그려진 세개의 검은 줄무늬에 눈 높이를 맞추듯 바짝 낮은 자세로 홀을 향해 놓으며 잔듸를 만져본다.
해는 이미 저물기 시작했으니 오전에 깍은 잔듸가 제법 자랐다. 거기에 조금전에 물을 뿌려 놓아 느려진 상태다. 왼쪽에 위터해저드 앞쪽에 산이 있다. 오르막 훅라이....거기에 잔듸는 역으로 자라 조금은 쎄게 스트록을 구사해야한다.
생각을 정리한 후 계산된 방향에 맞춰 공을 돌려 놓고 긴장된 표정으로 일어나 자세를 잡는다.
이....런......뭔가 잘못됐다. 왼쪽 눈아래에 놓인 공의 까만 세줄은 앉아서 볼 때와는 다른 방향을 가르키고있다.
난감하다. 어떻게 해야하나.
빨리 치라는 듯한 동료들의 시선이 뒤통수에 따갑게 꽂힌다.
캐디의 차가운 미소를 모른체하며 앉아있던 나를 믿고 스트록을 한다.
이제는 몸에 제법 익숙한 75 BPM의 속도로 부드럽게 어깨를 움직여 묵직한 퍼터로 공을 때린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공은 홀을 향해가고 시선은 그 공을 쫒아간다.
하지만 이번에도 공은 홀을 외면하며 잔인하게 왼쪽으로 지나간다.
그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 OK...
지갑속에 남은 돈을 헤아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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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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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가사 같습니다.. 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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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한권을 본 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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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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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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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어든 꽃잎의 온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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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명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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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새드엔딩이네요...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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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 얘기인듯...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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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가 좋으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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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 교수님이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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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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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안들어가요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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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의 고수이시자 글쓰기의 고수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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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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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시간제한이 있어 한분 한분께 답글을 못달아 드려 이렇게 댓글로 감사인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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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춘문예;;만들면 흥하겠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