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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도 일찍 깨어서 뻘글하나 올립니다.

시즌도 끝났는데, 장비를 뭔가 질러야 하는 상황이 온거 같아서 제 클럽구성을 보고 뭐가 맘에 안드나, 어떤 걸 잘 안썼나, 그런 생각에 잠겨봅니다.

ㅇ 드라이버 : 한 5-6개 정도 집구석 캐디백 여기저기에 꽂혀있는거 같은데 타구음이나 페어웨이 적중율을 감안하면... 단연 타이틀입니다. 913입니다. 일단 드라이버는 다다익선이니 전부 킵하는 것으로 결정합니다. 나중에 맘에 드는 후배들에게 안쓰는 것들은 하나씩 넘겨주기도 괜찮을 거 같고요.

ㅇ 우드 : 우드는 골프를 시작했던 태고적에 가지고 있던 타이틀 910 3번우드 달랑 하나만 있는데, 이건 장인어른이 주신거라 쓰지는 않지만 킵하기로 합니다. 샤프트가 분리되지 않는 구식입니다. 앞으로도 안쓸텐데, 그래도 혹시나 우드가 필요한 상황이 올때를 대비해서 남겨둡니다.

ㅇ 유틸리티 : 저는 아이언을 우드류보다 중시하는 타입인지라... 네. 우드를 잘 못칩니다. 그런데 유틸리티가 두어개 있네요. 미즈노 JPX900 드라이버를 질렀을때 깔맞춤한다고 이베이에서 구입한 21도 유틸리티는 비닐까고 한번 쳐보고 장기대기중입니다. 가방을 슬쩍 뒤져보니 타이틀 19도 유틸리티도 있는데, 이건 중고로 산 모양이군요. 그립이 닳아 있습니다. 둘다 처분해야 하는데... 음...귀찮아서 일단 킵해봅니다.

ㅇ 아이언 : 저는 미즈노 빠이기도 합니다. 형네 집에 가있는 골프백 포함해서 아이언이 4세트가 있는데 전부다 미즈노네요. 아니 5세트입니다. mp-64 3-p 2세트, mp-h4 3-p 2세트, e500 그라파이트 4-p,a,s 1 세트. 혹시나 나이들면 근력이 약해질까봐 레귤러와 스티프 한세트씩 구해놨고, e500은 시작할 때 장인어른이 주셨는데 영 팔기도 그렇고 가지고 있습니다. 아..... 5세트나 가지고 있는 것은 짐도 많고, 어수선 한데... 일단 킵하기로 합니다.

ㅇ 웨지 : 아이언이 미즈노니까 웨지도 미즈노로 갑니다. 피칭이 46도인 놈들이라 50-54-58 구성이었는데... 그루브가 닳는다는 걸 인터넷 어디서 읽고... 또 50-54-58을 샀습니다. 아이언도 2세트가 넘게 있으니 샀습니다. 멋모르고 중고로 구할 때, 또 어디서 미스테리 웨지가 훌륭하다고 해서 53, 59도를 샀습니다. 60가 좋다고 해서 또 사봤습니다. 이베이에서 놀다가 비공인 그루브가 백히끼를 구사하기 쉽다고 해서 팔랑팔랑하다가 브랜드도 낯선 50-54-58 세트를 싼값에 삽니다. 그러다가 또 미즈노 신형 웨지가 나왔다길래 이베이를 방황하다가 50-54-58 세트는 잘 안보이고, 50-55-59 세트 신품이 저렴하게 나와있는 걸 보고 지릅니다. 하아~~~

웨지는 대체로 짝수 로프트인데, 이런 과정을 거쳐서 55, 59도가 생겼습니다. (머릿속으로는... 60도는 좀 부담스러우니까.. 59도. 뭐 1도 차이긴 한데. 나쁘지 않을거 같아. 흠 50-59 사이에 간격이 4도를 맞출수가 없자나? 54보다는 55가 왠지 멋진 숫자군. 56도라고 생각하고 쳐도 되겠어...) 아놔.

ㅇ 퍼터 : 퍼터는 하아... 이건 개수만 말하고 넘어가죠. 8개 있습니다. 글을 주욱 적다 보니, 자괴감이 드네요. 장비병 환자라기엔... 적당히 샀다고 생각했는데. 뻘짓거리 많이 했네요.

ㅇ 그밖에 백, 신발, 옷, 각종 툴들은 정말 따로 한번 정리하기로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미니멀리즘을 나름 추구한다고 살고 있는데, 골프는 아니네요....
적고 보니, 제목이 영 이상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