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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악의 왕은 헤드업이 맞습니다. 헤드업하는 자가 정타를 맞출 리 없고, 그러니 온갖 슬라이스에 훅에 뒤땅과 토핑, 생크와 친해지지 않을 수 없죠. 그런 샷을 하고 나면 맨탈은 너덜너덜해지고, 채를 꺾어 버리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여 가슴엔 분노가 차오르고, 머리는 갈피를 찾을 수 없이 헝크러지기 마련입니다. 어디 한두 번 겪은 일입니까.
그래서 매번 라운딩 갈 때마다 오늘은 딱 하나, 공만 끝까지 보자고 다짐해 보지만, 잔디 울렁증에 소몰이 캐디에 잔인한 내기 앞에서 하수는 움츠러들기 마련이고 끝내 개백정을 못 면하는 거죠. 예, 제가 바로 그랬고, 물론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사실 너무 못치는 일이 반복되니까 골프 연습장 가고 싶은 마음도 시들해져서 입문은 진즉에 했고, 여기저기 레슨 받는다고 쫓아다녀서 "폼은 참 좋은데...."란 소리를 허구헌 날 듣고 살았습니다. 폼 좋아서 뭐합니까. 만날 뱀샷에 뽕샷 남발인데요. 몰리건은 전반 후반 합해서 다섯 개는 써야 하고,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라이 안 좋으니까 옮겨놓고 치라는 말에도 부득부득 놓고 치다 세컨 오비 써드 오비 많이도 냈습니다. 볼을 끝까지 보자는 그 쉬운 다짐이 사실은 정말 실천하기 어려운 계명이더군요.
그런데 오늘 아침 연습장에서 선배 골퍼가 넌즈시 일러줍니다. 오른발이 너무 일찍 떨어져. 공 치고난 다음에 발을 뗀다고 생각하고 쳐봐.
신세계를 만났습니다. 드라이버를 쳐도, 유틸리티를 쳐도, 아이언이나 웨지를 쳐도 80%이상 정타가 납니다. 정타로 맞으면서 와이파이가 잡힙니다. 거리와 방향성이 좋아지니까 연습하는 게 즐거운데, 럴수럴수 이럴수가... 공이 임팩트되는 순간이 보입니다. 드디어 제가 헤드업이란 괴물과 작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6일에 라운딩 잡혀 있고 그 전주에 아침 9홀 두 탕이 있는데, 연습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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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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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오래 머물어계시길 빌겠습니다~ 화이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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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가실 것을 알지만, 그래도 정말 즐겁게 연습했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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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오... 모든 기운을 불어넣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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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절하게 외쳐봅니다. 노 헤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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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른발 일찍 떨어지는거 잡았더니 컨택이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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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도 배려님처럼 될지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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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코치님이 임팩때까지 오른발 땅에 붙어있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수정했더니 정타율이 많이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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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경험하신 분이 많네요. 화이팅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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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업은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임팩트 순간이 보이면 또 망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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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또 다른 세계군요. 저도 머 그 찰라의 순간이 보인다는 건 아니고, 임팩트할 때까지 시선이 볼을 향하고 있는 걸 자각한단 말이었습니다. 아냐, 보이던가? 글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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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하나도 골프존 아이디가 오른발붙이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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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닉네임이네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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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완전 제 얘기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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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어제 가서 쳐보니 훅~ 가지는 않으셨는데, 조금 갈똥말똥 하시더라고요. 징징거리면서 완전 매달려야겠습니다 ㅎ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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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글 읽고 어제 필드나가서 도움 많이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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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초한 자의 미천한 글이 도움이 되셨다시니 송구하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