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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골포 가입부터 조인을 나가기까지
작년부터 한달에 한번 꼴로 필드를 나가기 시작했고,
올해는 한달에 네 번 정도 잔디밥을 먹고 있는 백돌입니다.
(최근 란딩에서는 100, 102, 109, 105개)
올 6월 지인의 소개로 골포에 가입해 장비에 관심을 갖고 되었고,
최근 G400max 드라이버(중고)와 베티 SS 3번 퍼터(이베이 직구)를 구입하였습니다.
(해외 직구라는 것을 골포를 통해 처음 배웠답니다)
얼마 전 골포에서 조인 관련된 글을 흥미롭게 읽었고,
‘조인’으로 검색해 예전 글들까지 쫙 읽었습니다.
‘조인, 한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명제에 큰 용기를 얻어 지난 달에는 나인홀에 1인 조인을 다녀왔고, 어제는 18홀 조인을 다녀 왔답니다.
여기서, 라베를 했습니다. 제 꿈의 스코어, 90타를 깼습니다.
멀리건, 에누리 없이 딱 89개.
2. 첫조인 소감
구장은 떼제베cc 첼린지 코스(구 남북 코스)였고,
그린피가 5만원(3부)으로 싸게 나와 어제 오전 과감히 조인 버튼을 눌렀고,
떨리는 맘을 다잡고 티업 약 1시간 전에 클럽하우스에 도착하였습니다.
연습 그린에서 베티에게 잔디밥을 충분히 먹인 다음, 카트가 들어오길래 가보니 동반자들이 계시더군요.
당초 조인 매니저가 문자메세지로 동반자들 이름과 전번을 보내줬었는데(원래 이런 건가요?::),
부부 한팀과 여자 분 1명이 각각 조인을 신청한 거였습니다.
그 문자를 보고서, ‘어떤 여자길래 혼자 조인을 오지? 대단하네. (예전 조인 관련 글에서 봤듯이) 엄청 고수인가?’, ‘부부는 진짜 부부일까, 불륜일까?’라는 소소한 궁금증을 갖고 있던 상황에서 동반자분들을 보니,
부부는 진짜 부부이셨고,
여자 분은 한눈에 봐도 엄청 쎄게(?) 생기셨습니다.
50대 중후반으로 보였는데, 의상이며 액세서리들이 딱 봐도 구력이 상당해 보였고,
인사를 나누자마자 캐디님(남자)에게 거의 반말투로 이것저것 불만사항과 요구사항들을 막 얘기하시더라고요.
(그 기에 눌려 조금 주눅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모습들을 보며 마냥 즐거웠습니다.
혼자 이 멀리 청주까지 내려와(서울이 집인데, 올해 직장 관계로 주말부부 생활중) 저녁에 란딩을 즐기고 있는 것도 즐거웠고, 전혀 모르는 사람과 골프를 치는 것도 즐거웠고, 처음 보는 쎈 누님의 생소한 모습을 보는 것도 마냥 즐거웠답니다.
3. 떼제베CC 후기 및 뒤늦은 g400맥스, 베티 후기
떼제베CC는 그린피 5만원 치고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파쓰리홀은 매트가 깔려있었는데 매트에서 치지 않아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았고, 나머지 홀에서는 매트를 못 본 것 같습니다(기억이 정확하지 않은데, 1~2개 정도는 있었던 것 같기도 함)
페어웨이 상태는 괜찮았는데, 그린이 많이 느린 편이었습니다.
캐디 분도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아주 훌륭했답니다.
전반적으로, 다음에 또 가고 싶을 만큼 만족했습니다.
전반에는 드라이버가 2개 정도 죽고, 아이언도 4~5개 정도 탑핑이나 뒷땅이 났는데,
후반에는 원볼 플레이하며 세컨샷이나 써드샷이 그린 또는 그린 주변으로 갔고, 베티 퍼터도 ‘노 쓰리펏’으로 스코어를 도왔습니다.
장비에 대한 경험이 일천하지만, 현재까지 느낀 바로는 g400맥스(투어65 샤프트)와 베티가 저에게는 아주 과분할 만큼 훌륭한 장비들인 듯합니다.
드라이버는 거의 다 스트레이트로 날아갔고, 베티의 직진성과 거리감도 좋았습니다.
(최근 퍼티스트로 거의 매일 10분~30분 정도 연습한 것도 도움된 듯)
4. 이런저런 사소한 후기
첫조인을 가면서, 두 가지가 궁금했습니다.
캐디피 13만원 계산 방법과 퍼터 ok 처리 방법.
캐디피 13만원을 4명이서 32,500원씩 나누는 건지, 아니면 서로 눈치 게임하다가 누군가가 나서서 4만원을 내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 쎈 누님께서 라운딩 딱 끝나자마자 정리를 해주시더군요.
“여기 야간에는 캐디피가 13만원이에요. 각자 3천원씩 더 내시죠”라면서, 저에게 3만3천원을 불쑥 건네시더라고요. 막내인 저에게 ‘니가 거둬서 내’라는 늬앙스와 태도로.^^
그래서 부부팀에게 6만5천원을 달라고 했고, 제가 3만2천원을 보태 13만원을 드렸습니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음 조인 때부터는 천원짜리를 좀 챙겨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퍼터 ok는, (저를 포함하여) 다들 조심스러워서 다른 사람에게 ok를 주지는 못하더라고요(물론 부부는 둘이서 서로 ok를 주더군요.)
그렇다고, ok를 못 받았다고 하더라도 마냥 땡그랑할 때까지 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저는 대충 퍼터 길이만큼 남았다 싶으면 과감히 공을 집어올렸습니다. 경기 진행을 위해 그게 더 나은 매너라고 생각했습니다.(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군요)
그런데 쎈 누님께서는 어지간하면 땡그랑할 때까지 치시더라고요.
그리고, 여담으로 그 누님께서는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될 정도로, 전화 통화를 자주, 오랫동안 하셨는데(한손에는 전화를, 다른 한손에는 퍼터를 들고 치기도 했는데, 그게 또 들어가더군요;;;;;),
저는 이런 모습도 그리 나쁘게 보이지 않았고, 먀낭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5. 끝으로... 조인을 권하며...
아직까지 조인을 한번도 나가보지 않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이렇게 긴 글을 남깁니다.
제게 큰 용기를 준 그 명제를 끝으로 글 마치겠습니다.
‘조인, 한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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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제베 나름 주력으로 다니던 곳이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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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stdarkwind님의 댓글 ghostdar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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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때 멀리건이나 ok관련해서는 시작전에 미리 밑밥 까는게 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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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90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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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조인 자주다니지만 컨시드는 제가 주기도, 받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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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피 추가분은 보통 앞자리 탑승하셨던 분이 내셨던걸로...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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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캐디피 13만원... 아차 싶네요..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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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여자분은 구력은 오래 됐어도, 매너가 없으신 분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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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탄진부모님집에 내려와있는데 저도 조인알아보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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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계획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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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 연구단지 골프장은 조인하는 분들 많아서 부담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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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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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 나름 좋은 방식인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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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일목요연하니... 글빨 좋습니다 굿 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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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래 만나니 또 반갑네요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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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제베 챌린지코스가 별로라는 얘기가 많던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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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좌우 도그렉 홀도 많아 티샷 정확도가 좀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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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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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격 대비 괜찮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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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달부터 조인다녀서 두번 갔습니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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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골포인들이랑 조인하면 잼있을 듯합니다.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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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좋은 후기네용 ㅎ 월 말에 떼제베 갈 일이 있는데 어떠려나...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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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84410985님의 댓글 원샷84410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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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홀로 조인해서 가끔 치는데 좋은 동반자들만 만나서 그런지 스코어도 잘 나오고 그렇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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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챌린지가 남-북코스일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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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잘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