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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골프 페어에서 프로를 만났더랍니다. 프로샵에서 참가해 트랙맨으로 무료 레슨을 하고있더군요. 밤늦게까지 아이들 으르신들 청년들 혼자 레슨봐주고 녹초가 됐답니다.
"페어 어땠어? 뭐좀 샀어?" 하고 묻더군요.
"나 아이언샀어. 타이틀리스트 t100s. 얼마전 생일이었거든"
"와우. 이제야 말하지만 네 골프백봤을 때 꽤 오래된 채를 쓴다했어"
"Quite overspending이야. 거지됐다"
"셀프 생일 선물이라며? 그럼 괜찮아 ㅋㅋ"
골퍼들 장비 핑계거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 똑같습니다.
이날 저는 오버스윙을 좀 교정했다고 신고했습니다. 과감히 반만 돌렸는데 영상 찍어보니 예쁜 풀스윙이더군요. ㅠ 그래서 레슨 전 웜업하며 아이언을 열심히 쳤는데 타감이요 거리요 얼마나 잘맞던지. 결혼앞두고 구 여친 정붙이는 게 이런기분일까요. (물론 오늘 연습장에선 또 오락가락한건 비밀)
"아이언 좋으니 오늘 트랙맨으로 연습하자" 더니 모종의 세팅을 합니다.
30번을 치는데 0~100야드, 100~170야드, 170 이상 각각 10번씩 랜덤으로 트랙맨이 목표를 찍어주면 전 갖다 붙이면 됩니다.
이거 웃기더군요. 시작하니 70야드, 73야드, 69야드 이런식으로 촘촘하게 목표가 찍혀나옵니다. 샌드와 52도 들고 공을 들여보지만 내나 갖다 맞추는 거리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잘맞으면 70, 뒷땅치면 65 뭐 이런식입니다. 나름 백스윙도 조절해보고 하지만 저게 되면 제가 지금 여기있겠습니까?
"저 옆에 연습하는 사람들 죽 봐봐. 같은 채로 공놓고 딱, 공놓고 딱. 더 심하면 자동으로 공 놓아주는 기계있지? 공올라오는 족족 빵~ 그런건 연습이 아니야. 필드에서 같은 채 두번연속 치는 경우 있어? "
얘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심혈을 기울여 1시간내내 7번 스윙다듬는 저 무시하나요? ㅎㅎ 근데 여긴 정말 철저하게 필드 운용 중심이긴 합니다. 안맞을 땐 클럽과 싸우려하지말고, 연습도 철저히 타겟 운용하고, 스코어링존 진입 중심에, 어프로치와 퍼팅 중심의 연습..
정확힌 모르겠는데 야드단위로 점수가 찍혀나오더군요. 역시 문제는 170 이상 거리에서 나옵니다. 180, 190 야드 대략 5번 이상 거리인데 채가 길어지니 반 스윙(?) 으로는 잘 안맞더군요. 하이브리드를 한번 잡았는데 개훅이 납니다.
"이번엔 팔과 몸통이 따로놀았어. 백스윙도 무너졌고. 마침 다음 타깃도 비슷한 거리인데 한번 더 쳐보지."
"요새 하이브리드에 컨피던스가 없네."
"잠깐 나와봐"
하더니 제 타석에 지가 들어갑니다. "칸피던스가 없다고 했지? 너 다 티났어. 준비자세부터 힘이 잔뜩 들어가서 백스윙도 뻣뻣하고 각목처럼 이렇게"하며 로봇같은 스윙을 흉내냅니다.
"그럴수록 심호흡을 크게, 숨을 내쉬며 스트레스와 긴장을 바닥으로 내려보내고 고요하게" 하더니 지 채로 빵~
드라이버까지 30개를 끝내고 말합니다. "제일 좋은 연습 방법은 공 버킷을 티박스 뒤에 두고, 공 하나꺼내 놓고 타깃 정한 뒤 하나치고, 다시 공하나 꺼내 놓고...하는 거야. 그게 연습이야. 냅다 같은채로 그립한번 안풀고 치는게 아니고."
어쩐지 티박스 뒤 트랙맨 대형 모니터를 끄고 자기 컴퓨터앞에 와서 보고가서 치게하더라니. 이렇게 하니 필드같은 느낌이 나긴 하더군요. 그리고 돌아보니 클럽이나 얼라이먼트 스틱 바닥에 놓고 타깃 바꿔가며 연습하는 사람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7번 스윙만 완성하면 내가.. 하고 다짐해본 하루였습니다.
끝.
여담으로 제 예전 야마하 드라이버를 찾았습니다. 인프레스x 4.6d r.p.m 샤프트로는 MUX 409D type2..47g, 토크 4.9, 아시안 스펙 SR, 킥포인트는 tip&butt이라돼있네요. 이것도 로우킥인가요?
아무튼 오늘 작정하고 쳐봤는데 첨 10분 헤메더니 이쁜 드로우로 뻥뻥날아가네요. 260야드 깃발 앞까지 가더군요. 약간 감기는 샷들도 있긴했지만, 드라이버가 이리 편한거였나 생각이... 진짜 샤프트 하나 사서 끼워봐야할거같아요. 178에 83kg으로 한때 강호동 소리도 들었었는데, 사실 전 약한남자였던것이었습니다.
아무렴 어떤가요. 제가 하이브리드 헤메다가 한번 잘 맞으니까 프로가 "방금은 뭘 바꿨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왼팔로 백스윙을 스타트했었는데 이번엔 오른 그립을 잡아채는 느낌으로 들어서 쟁반받치듯 코킹을 이렇게...근데 이렇게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어"하니까 씩 웃으며 그럽디다. "그런게 어딨어. 잘맞는게 맞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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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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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매번 잘보고 있어요.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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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스윙에 공이 잘 안맞았더라도 다시 풀고 뒤로 나와 타깃을 정하고, 클럽을 바꾸고..이런 연습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점점 설득당하고 있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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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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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이라 하도 집중해서 듣다보니 사소한것도 기억하게 돼 그런거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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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맞는게 맞는거야... 명언입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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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ㅎㅎ 매번 잘만맞는다면 뭔들 못줄까 싶은 마당에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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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맞는게 맞는거야...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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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저도 뇌리에 팍 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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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핑계거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 똑같다...잘맞는게 맞는거야...요 두가지가 정말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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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희 칸피던스가 생기는 날까지 화이팅입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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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으로 공 올라오는 연습장이 늘 부러웠는데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니군요. 위로 받고 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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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이참에 정석 연습의 길로 가시죠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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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현장감 느끼며 잘 읽구 있습니다. 그만큼 필력이 좋으세요. 여러모로 유익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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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더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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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레인지 가서 연습볼 한 바스켓 받고나면 딱히 시간제한이 없는데..우리나라 인도어는 타이머가 눈앞에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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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항상 그런데요 ㅎㅎ 그냥 맘을 비우기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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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어느정도 클래스(?)가 있는 연습장은 그냥 볼갯수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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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 처음알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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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와 체중을 알았더라면, 저번에 40그램대 샤프트는 추천 안했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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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님 안녕하세요 ㅎㅎ 무슨말씀을요. 저 오늘 친 것도 47그램 짜리인데, 심각하게 그 급으로 돌아갈까도 생각하고 있어요. 소개해주신 샤프트 모두 찾아보고 공부하고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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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잘 맞는게 (몸에) 잘 맞는다는 말씀이신거죠?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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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합니다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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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프로 매력 있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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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프로가 착하긴 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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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레슨 프로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지금 레슨 받고 계시는 프로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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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실력이 늘어야하는데 말이죠 ㅎㅎ 말만 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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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연습 할 기회가 생기면 참조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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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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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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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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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와 조합된 환경에서 레슨을 받는다는게 이렇게 정반대의 경험을 쌓게 해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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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기서 파워볼되면 골프장하나 연습용으로 인수해서 저렇게 만들겠습니다 ㅎㅎ 제가 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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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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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찬이셔요 ㅎㅎ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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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는 언제쯤 연재 들어가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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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는 제가 7번아이언 스윙을 깎느라고...ㅎㅎ 예전에 한번 올린게 있긴있습니다. 추가되면 또 올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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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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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친해진거같긴 합니다 농담도 따먹고요. 아님 이제야 제가 농담을 이해하는 걸수도 있고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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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 장인어르신이 주셨는데 어떻게 팔아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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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저는 잘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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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추천하고 정독!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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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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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 300개 쳤다 이런 연습 안 해야하는데 공만 보면 머리속의 지우개가 동작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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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공때리는 기계입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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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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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주리님 같은 분들이 많아지면 연습장 분위기도 바뀌겠지요 ㅎㅎ 계속 때릴때마다 미스하는 저는 더 민망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