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그동안 스윙 메커니즘에 대해 많이 연구도 해보고 그에 맞춰서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정말 근 2년간은 잠에들기 전에 누워서, 혼자 산책하고 길을 걸을때도, 화장실에 앉아서 x을 쌀때도.. 어떤게 좋은 골프스윙인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스윙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 특히 모션에 대한 부분은 무의식에 맡겨두고,

1. 백스윙 반으로 줄이기
2. 리듬으로 스윙하기(프리샷루틴부터 카운트를 세며 스윙까지 연결)
3. 그립은 단단히 잡고 손목 유연하게 유지하기(그립 약하게 잡으면 클럽이 놀아서 미스샷이 나더군요)

이 세가지로 공을 쳐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게, 어떤 요소에 의한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하체리드가 자연스럽게 되더군요.

어제 장인, 장모님과 와이프 오빠(저까지 4인 라운딩 멤버..ㅎㅎㅎ)와 제일cc 야외 연습장에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부터 슬슬 되던 하체리드가, 어제는 정말 잘되었습니다. 칭찬에 매우 인색하신 장모님도 놀라시면서 엄청 늘었다고 하시고.. 장인어른도 놀라시더군요 ㅎㅎ

웨글링 할 때부터 웨글링 리듬에 맞춰서 속으로 박자를 넷까지 세고, 백스윙 한 후에 다운스윙 때 다섯을 세면서 하체를 돌려주는 느낌인데, 백스윙때 힘이 별로 안들어가고, 다운스윙때 하체가 강하게 돌며 상체는 저절로 반응하는 느낌이고.. 사실 하체리드도 의식적으로 하려는건 아니고, 저절로 되더군요. 신기합니다.

드라이버가 원래 210야드 정도였는데, 어제는 야외인데도 꾸준히 230~240야드 정도 나가더군요. 방향성도 좋았고..

그런데 거리가 늘어난 부분보다도 특히 마음에 들었던건, 탄도가 포물선을 그리는게 아니라, 아이언, 하이브리드, 우드, 드라이버까지 모두 초반에 직선으로 뻗어나가다가 끝에서 백스핀에 의해 부드럽게 떨어지는 샷이 나온 것이었습니다.
공이 쭉 뻗어나가는게 정말 가슴이 뻥 뚫리더라구요.

그리고 모든 클럽을 (플레인 높낮이는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스윙으로 다룰 수 있다는게 좋았습니다. 하체리드를 하니 모든 클럽에서 임팩트와 탄도가 일관적으로 나오더군요.

그런데 이쯤에서 저도 널회님 소환을..ㅎㅎ 하체리드를 하며 스윙이 되고 나니, 널회님께서 가끔 올려주시는 스윙 느낌과 비슷하게 가는 이미지였습니다. 백스윙은 간결하고 컴팩트하게, 다운스윙때 하체가 리드를 놓치지 않게..(늘 스윙이 부러워서 적어봤습니다. 혹시 언짢으시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뒤에서 지켜보시던 와이프오빠는 어안이 벙벙.. 와이프 오빠는 원래 힘으로 때려내시는 스타일인데(야구스윙느낌으로) 힘이 좋으셔서 저보다 드라이버가 늘 30미터정도 멀리 나가셨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거리가 거의 비슷하게 나가니까 놀라시더라구요. 몇개는 제가 더 멀리 나가서 런까지 포함하면 연습장 끝의 235야드 표지를 훌쩍 넘어가기도 했고...

저는 이제야 제 스윙이 제가 생각하는 골프스윙의 시작점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골프스윙에서 기본적이면서도 좋은 요소들을 일단 갖추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연습을 게을리 하면 퇴화할 수도 있지만, 해오던 대로 계속 연구하며 연습하면 더 밸런스 좋은 스윙을 구사하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담주 월요일에 제일cc 라운딩 위 멤버들(장인어른 장모님 형님)로 잡혀있는데.. 시원시원하게 연습한대로 날리고 오고 싶네요 ㅎㅎ 늘 꼴지였는데 탈꼴지도 해보고 싶구요..ㅎㅎ 장인장모님은 구력이 거의 30년이시라 늘 넘사벽이시지만, 그래도 도전해봐야죠 ㅎㅎㅎ

이번 라운딩이 올해 국내 라운딩 개시니까, 스코어와 함께 제일cc 후기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스코어는 봐서 생략할지도 모르겠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