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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라운딩을 복기하면서 독백체로 쓰겠습니다.)
서코스 12번, 파3 홀
전 홀 파5에서 헤저드와 철퍼덕으로 트리플을 기록한 아픈 가슴을 주섬 주섬 추스리고 티박스에 서서 거리를 재본다.
138.5m
'음.... 7번이 조금 길 수 있겠다만, 맞바람이니깐 8번은 짧을 거 야. 오케 7번'
호기롭게 7번 아이언을 꺼내 든다.
'에이밍 에이밍... 덤비지 말자... 그래그래... 천천히 천천히....'
헤드페이스, 어깨 체크하고 머리고정, 스파인 앵글 고정을 되뇌이며 백스윙을 시작한다.
착~~!!
'오~ 잘맞았어. 그래! 이거야!'
가볍게 정타 맞아준 프로V1은 적당한 탄도를 유지하며 깃대를 향해 날아간다.
옆 동반자들이 굿샷~ 외쳐준다. (뿌듯뿌듯~ ^^)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내 핸디가 몇이란 말인가.(비밀) 핸디는 아스팔트도 뚫고 나온다 하지 않던가.... 그럼 그렇지 ㅜㅜ
쭉쭉 날아가던 볼은 맞바람에 힘 없이 앞 벙커로 빠져버린다.
'아오... ㅅㅂ ㅅㅂ'
58도 웨지를 들고 페이스를 한껏 오픈하여 탈출을 시도 한다.
샥~~ 딱!
대... 가... 리....
타핑난 볼은 그린 반대편 엣지 넘어로 날아가버린다.
'포기하지 말자. 보기로 막을 수 있어.... ㅜㅜ'
50도 웨지를 꺼내고, 머릿속으로 칩샷 러닝 이미지를 그려본다.
'저기까지 떨어트리면, 이만큼 구르니깐... 어쩌구 저쩌구... ㅇㅋ'
'스탠스 살짝 열고, 가볍게 백스윙한 후 헤드 무게로 쳐서 런닝 어프로치!!'
칩샷 이미지를 다시 한번 되뇌이고
챡~
'오~ 타감 굿! 잘맞았어!!'
볼은 홀컵 앞 5미터 지점에 랜딩하더니 샤샤샥 굴러간다.
그러더니.... 홀컵 안으로 골인.... ㄷ ㄷ ㄷ
'나이스 파~~~'
동반자들 박수 쳐준다.
'아우 좋아... >.< '
이렇게 샷이글 감동의 "샷파"를 기록하고 다음 홀 드라이버 OB 날 것도 모른채
카트에 몸을 싣고 룰루랄라 2천원씩 수금한다.
후후훗....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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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iyahrehe님의 댓글 jooniyah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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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ㅎㅎ 샷파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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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네요. 칩인파네요.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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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제가 라운드를 뛴것 같은 생생함에 즐겁게 봤습니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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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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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게 오늘의 마지막 수금이 될 줄 몰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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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디선가 숨어있던 또 다른 나;;;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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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상상됩니다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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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언제나 즐거운 거 같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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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던 파던 칩인 하나 들어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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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뽕도 추가...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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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티비토론 표정 참고하시면 금상첨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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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동촌인가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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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레이크사이드에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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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명문코스에서 좋은 기억 남기셨군요.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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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이 장난아니시네요. 현장에 제가가 있는 것처럼 생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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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필력까지는 아니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썼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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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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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관련되면 다 재밌는 거 같아요.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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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글 재밌게 잘 쓰셨네요ㅎㅎ모든장면이 상상되네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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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하신 기분일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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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엔 천천히 홀컵에서 공 꺼내면서 "퍼팅 열심히들 하시게~~" 한마디 날려주세요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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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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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 오비티에서 친공이 그대로 홀컵에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