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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톡!
민털형 : 5월 3일 14:20 세종필드 예약이 되었습니다. 예약자 : 김민털
까톡!
민털형 : 시간 낼 수 있냐?
까톡!
황대장 : 오 저는 됩니다.
까톡!
강대구 : 저는 집에 한번 스케줄 좀 보고요
까톡!
황대장 : ujison 만 되면 되겠네요 ujison?
까톡!
강대구 : 저도 시간됩니다.
까톡!
민털형 : 오케 그럼 ujison만 시간되면 되는 걸로
까톡!
황대장 : 세종필드 처음가보는데 좋다면서요.
까톡!
강대구 : 저도 처음입니다.
까톡! 까톡! 까톡! 까톡! 까톡! 까톡! 까톡! 까톡! 까톡! 까톡!
고객과 상담하는 중이었던 나는 연타되는 까톡알림음을 묵음으로 전환했다.
상담을 끝내고 보니 쌓여있는 카톡이 100이 넘는다.
슥 훝어 보니 나의 참석 여부는 결정되었고 벌써 점심 식사와 차량 동선까지 결정되어 있었다.
그렇게 나는 어? 할 새도 없이 캐스팅보더가 되었다.
인사이동으로 정신도 없고 시간도 없어 스크린만 전전하던 요즘이라 이때다 싶어 반휴신청을 하고 늦은 답변을 카톡에 달았다.
ujison(이하 나) : 저도 가능합니다.
까톡! 까톡! 까톡! 까톡! 까톡! 까톡! 까톡! 까톡! 까톡! 까톡! 까톡! 까톡! 까톡! 까톡!
나의 참전을 축하한다는 듯 연신 휴대폰은 후레쉬를 터트리며 까불까불 거렸다.
라운딩 3일 전
퇴근후 스크린 어떠냐는 직장 동료와 상사의 요청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던 나는 평소와 같이 게임세팅을 시작한다.
나 : 자. 다 로그인하시구요. 오늘을 화이티 티에서 할께요
직·동 : 왜? 우리 블루티 하지 않았냐?
나 : 오늘은 실전처럼 해볼라고. 필드가서 블루티에서 할 일 별로 없잖어. 화이트에서 한다고 점수도 잘나오는 것도 아니더만
직·상 : 그래. 맘대로 해
나 : 옙. 구장은 세종필드 함 해보겠습니다. 그린은 약빠에 컨시트 1.25, 멀리건 없어요. 됐죠~? 시작합니다~ 치킨 시켰나? 오케 고고~~~~
뻥!!!! 슈슈슈슉~~~~ 쐐액~~~
드라이버로 270미터를 훌쩍 넘긴 직장동료가 의기양양하게 자리에 앉으면서 한마디 한다.
직동 : 스크린 처럼만 필드에서 지를 수 있다면 참 좋겠고만. 필드가서 이렇게 후리면 다 죽어서 살살 달래 쳐야 하니까.. 에잇
직상 : 그러니까 여기서도 필드처럼 살살치면 되지, 쟤봐봐. 힘빼고 툭툭 따박따박 220 보내고 잘치자나
나 : 저요? 무슨 소리세요. 겁내 쎄게 치고 있는데요. 이거 뭐죠? 구찌에요? 필드에서 220미터 보내면 아마추어로서는 진짜 장타자지요. 온힘을 다해 치고 있단말이에요. 빼액~~~
말은 이렇게 했지만 저번 달 퇴근 후 9홀 라운딩을 돌면서 매홀 다른 동반자들보다 20~30미터 앞에 있던 공을 보면서
‘어? 뭐지? 뭐 이렇게 많이 나와있어? 다들 200을 못보낸거야? 얼마나 나온거야.. 헤엑.. 220미터? 어쩌다 걸렸나보네. 어? 또 롱기야? 이번에 얼마나 왔지? 에~? 215미터? 뭐여 오늘. 공이 좋아서 그런가? ’
그날 내내 그럴 일 없는데 계속 그런 일이 일어나자 본인을 믿지 못하는 머리와 싱크되지 못한 몸뚱아리가 만들어 놓았던 난잡한 스코어카드는 ‘그래도 쟤는 거리는 잘나네’ 한마디로 쿨하게 용서했던 날이 떠올랐던 나는
‘그래.. 나는 몸풀리면 거리좀 나는 거였어. 머리야. 이제 몸을 놓아주자.....’
라는 따뜻한 결론으로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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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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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죠? 얼른 더 길게 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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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인가요 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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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베이스로 msg 좀 쳤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