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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없이 바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저는 이번주 초 대낮에 급히 에어팟프로가 필요했습니다. 시간상 쿠팡 로켓배송도 탈락, 애플공식샵도 탈락. 그래서 그냥 동네 주변에 미개봉 새제품 매물을 구해보려고 당근에서 열심히 검색중이었습니다. 그래서 발견한 매물이 하나 있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 싼데 친절하기까지..? 그런 건 없다. (채팅 많고 하트 많은건 경계해야...)

에어팟프로 미개봉 새상품 새제품이 23만원선이고 미개봉 새제품은 보통 22만원, 아무리싸야 20~21선입니다. 21정도에 올라오면 순삭당하는 정도.. 그런데 20짜리 매물이 계속 안팔리고 있더군요. 여기서 냄새가 구린걸 눈치 챘어야됐는데.. 아무튼 20만원짜리 매물을 판매중인 사람이 "마침" 제 집 근처를 지나가는 중이라며 집 앞까지 갖다주겠다고 합니다. 여기서 하나 꿀팁은 채팅 수 많고 하트 많은건 무조건 업자입니다. 대량으로 퍼다가 파는 전형적인 장사꾼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제가 너무 급한 나머지 이런걸 체크하지 못했네요.

◆ 일명 "굴러들어왔다"고 설명하는 매물은 조심하자

후배에게 에어팟프로를 3개나 받았다..? 여기서 일단 브레이크 한번 걸어줘야 합니다. 도대체 뭐길래 에어팟프로를 3개나? 백번 양보하고 그렇다 치더라도 일단 가드 올리고 시작해야 합니다. "후배가 줬다"는 유형의 말은 전형적인 법적 책임 회피를 위한 고정 멘트라고 보셔야 합니다.. 여기서 일단 가드 한 겹 더..

◆ "개꿀이다!" 싶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

제 이야기입니다. 마침 지나가는 길이라며 제 집앞까지 갖다주신다고 합니다. 심지어 제 약속 시간을 해치지 않고 너무나도 스무스한 거래가 이뤄질 조짐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개꿀일 수가...

그러나 이런 상황을 가장 경계하셔야 합니다. 저는 항상 "공짜는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길거리 지나가다가 뭐 공짜로 나눠준다고 하면 의심부터 하는 의심병 말기환자인데 마음이 급해지면 꼭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더군요..... 다시 한변 새겨봅니다... "연애든 뭐든 급한 사람이 진다." 골프도 마찬가지.. 뒷팀이 쪼아댄다고 급하게 치면 탑볼 작렬ㅋㅋㅋ

+ 그리고 당근마켓 기능이 좋은게, 엄청나게 많은 안전장치가 돼있습니다. 특이한 멘트들이 뜨는 매물들을 조심하세요. 특히 저같은 경우엔 거래 후 판매자가 "연락처 남길테니 혹시 문제 생기면 전화주세요" 라고 했는데 당근마켓이 제게 알려주더군요. 판매자가 가입 전화번호와 다르다고..

결론적으로는 환불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책임 회피성 화법을 구사하시더군요. "후배놈이 해외직구로 구한건데.. 그럴리가 없는데.." 등등... 더 웃긴건 저같이 찐인지 짭인지 구분하는 사람한테 환불해주고 받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제품들은 18만원에 다시 올리는 것 같더라구요. 진짜 개악질이었습니다.

저는 다행히 에어팟프로를 여러대 쓰고있었기에 개봉 후 청음하자마자 짭이란 것을 바로 알아차렸습니다. 근데 에어팟프로가 처음인 사람이라면 정말 감쪽같이 속아넘어가겠더군요. 심지어 이 업자 거래 후기를 보니 "집 앞까지 와주셔서 감사했다", "에어팟프로 너무 좋다" 등 찐을 사용해보지 못한 것으로 비춰지는 사람들의 후한 후기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더군요.. 진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아무리봐도 피해자가 수십명 단위인 것 같은데 말이죠..

아래는 에어팟 정품 vs 가품 비교 사진입니다. 재미로 한번 맞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