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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은 가끔씩 레슨프로랑만 쳤었습니다.

처음 배웠던 레슨프로인데... 독립해서 스크린 골프장을 운영했는데...

가보면 투어프로 지망생들을 많아서... 같이 스크린을 치곤했었습니다.

스코어는 90개에서 100개 사이..

그러다가 어느날 회사 골프 동호회가 있어서 스크린을 같이 치러 갔었습니다. 다들 70대 근처에서 80대를 친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때 평균 스코어가 90개 근처여서... 타당 1000/2000을 치기로 했는데.. 제가 연장자라서 핸디 받기가 뭐해서 용돈 줄겸 그냥 치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저더러 코스랑 세팅을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늘 가던 구장과 평소 세팅으로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제가 10만원 가까이 돈을 땄더군요... 70대와 80대치는 직원들은 대부분 100개에서 110개까지...

저는 그날따라 감이 좋아서 80대를 쳤군요.

그날 제가 고른 구장이 바로 "마스터클럽 아일랜드"

세팅은 G투어, Back티, 바람은 강하게, 날씨 랜덤. 그린스피드 매우 빠름. 컨시드 1M

늘 같이 치던 투어프로 지망생들이랑 치다보니.. 그게 익숙해져 있었나 봅니다.

그 다음날 다들 몸살날꺼 같다고 하더군요. 물론 10만원에다가 제 돈 보태서 다음날 밥 사줬습니다.

마스터클럽 아일랜드에서 좋은 점수가 나오기 위해서는 모든 샷이 좋아야 합니다.

드라이버 : 평균비거리 210 ~ 220 미터가 안정적으로 나와야 하며 당연히 방향성은 좋아야 합니다.

후반에 나오는 아일랜드 파5의 경우엔 드라이버 정확도가 떨어지면 섬으로 된 페어웨이에 올릴 수가 없습니다.

파4의 경우에도 중간에 아일랜드로 쳐야하는 홀이 있는데 이때도 210미터 이상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나와야 페어웨이에 올릴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OB도 많고 거리가 너무 많이 나올 경우엔 해저드에 빠질 가능성도 큽니다.

우드/유틸리티 : 파5의 경우 오르막이 많기 때문에 탄도가 높지 않으면 뱀샷이 나오기도 하고 거리가 안나옵니다.

긴 파3의 경우 탄도가 높지 않으면 그린맞고 벙커로 들어갑니다.

아이언 : 아이언 역시 탄도가 높은 샷을 해야 그린에 세울 수 있습니다. "마스터클럽 아일랜드"는 거의 대부분의 그린을 벙커가 감싸고 있으며 높이 또한 3 ~ 4미터인 곳이 있습니다. 여기에 빠지면 힘듭니다. 높은 탄도의 아이언 샷으로 그린에 세우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일부 홀들은 해저드를 건너서 절벽위에 있는 그린을 향해 샷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탄도가 낮으면 절벽을 맞고 물에 빠집니다. 그럴 경우 빠진 선상의 뒤에서 쳐야 하기 때문에 OB랑 같이 2타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거리를 늘리기 위해서 탄도를 낮게 치시는 분들은 무덤이 되는 골프장입니다.

웨지/샌드 : 어쩌면 스코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입니다. 이 골프장은 레귤러온 시키기가 힘듭니다. 주로 깊은 벙커에 많이 빠지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30미터 정도의 어프로치가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린 스피드를 매우 빠름으로 할 경우 낮은 탄도의 어프로치는 그린을 맞고 엄청 흘러다닙니다.

벙커의 경우에도 3미터가 넘는 곳이 많아서 클럽을 열고 치거나 60도 이상의 클럽으로 어프로치나 벙커샷을 해야 합니다. 보통 40도 이상의 각도로 공이 발사되어야 그린에서 스핀이 먹습니다. 굴리는 샷은 다시 그린밖에서 어프로치해야 합니다. 60도 이상의 웨지가 있다면 상당히 유리합니다.

퍼터 : 워낙 그린이 구겨져 있어서 내리막 퍼팅이 안걸리도록 어프로치나 아이언 샷을 해야 합니다. 별 4~5개짜 매무빠른 그린에서는 무조건 오르막 퍼팅밖엔 답이 없습니다.

쓰다보니 이정도치면 거의 프로수준의 샷을 해야 하는군요.

이제 날씨가 추워지니 스크린에서 열골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