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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이군요. 이렇게 긴 설 연휴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의 긴 연휴를 골프로 보내기 위하여 열심히 모객활동을 하였습니다. 덕분에 29, 30, 31일 라운드 약속을 잡았습니다. 이때만 해도 날씨가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3연란 중 첫번째 라운드로 여주에 있는 세라지오CC with 카카오골프예약(?)을 방문하였습니다.
세라지오CC는 2013년 시행사가 부도가 나서 시공사였던 한라건설이 대금 대신 골프장을 받고 개장한 골프장이었습니다. 한동안 회원제 골프장으로 계속 적자가 누적되다가 결국 2020년 모기업에서 자금지원 및 퍼블릭 전환을 하고 결국 작년 7월 카카오에 비싼 값에 팔아 넘겼다고 합니다. 그냥 계속 운영했으면 돈 많이 벌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무튼 카카오가 운영을 시작한 후 골프장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예전 한라가 운영할때는 약간 점잖은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카카오 프렌즈가 가득찬 골프장이 되었습니다.

차를 세우고 가방을 내립니다. 내리자마자 라이언이 셀프 체크인을 하라고 합니다. 이때 외기온도 영하 7도... 그런데 이게 3연란중 제일 따뜻한 날씨였습니다. ㅜㅜ
사진에는 프론트에 직원분이 계신데 저희 들어왔을땐 아무도 없고 밖에서 카카오 골프로 셀프 체크인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저희는 부킹매니저 통해서 온건데...(하..) 결국 종이에 적었습니다.

프론트 옆 대기 의자에는 거대한 라이언의 거대 피겨가 있습니다. 
프로샵 대신에 카카오 프렌즈 샵이 있습니다. 위험해보여서 안에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락커 입구에도 라이언이 떡하니... 카카오의 주인은 라이언인 것 같습니다.
세라지오에서 겨울 이벤트를 해서 방문한 건데, 그린피+카트비+아침식사+커피 세트였습니다. 카카오골프 답게 테이블 세팅지도 카카오골프. 

가장 붐비는 화장실은 락카 옆 화장실, 가장 여유있는 화장실은 레스토랑 연회장 옆 화장실아니겠습니까? 식사 후 연회장 옆 화장실을 찾아가는길에 한장 찍었습니다. 연회장 이름도 다 카카오 프렌즈의 이름들이네요. 라이언 룸, 어피치 룸, 무지룸 등등...

식사를 마치고 스타팅광장에 나와봅니다. 햇살은 따스한 편인데 바람이 불면 칼바람입니다. 이거 심상치 않습니다.

세라지오는 세라(Out), 지오(In) 코스로 구성됩니다. 저희는 전반은 지오, 후반은 세라를 플레이합니다.
연습그린에서 퍼팅을 좀 해봅니다. 공이 그린에서 탱탱 튑니다. 정말 탱탱. 그런데 그린은 빠르네요? 대충 2.8정도?
패키지에 포함되어있던 커피입니다. 커피 슬리브에도 카카오 프렌즈가 가득....
드디어 라운드 시작입니다. 당연히 티박스는 꽝꽝 얼어있습니다. 티 꽂을 구멍을 내주는 펀치(?)로 땅바닥을 강하게 내리칩니다만 구멍이 깊게 파이질 않네요. 결국 티를 살짝 갈아서(!) 높이를 맞춰줍니다.
지오 1번홀은 무난한 파4홀입니다만 그린이 얼마나 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다들 눈치만 봅니다. 결국 4명 다 그린을 직접 공략하지 않습니다. 그린이 얼마나 튀는지 적에게 보여줄수 없다!
120미터 남았길래 100미터만 쳤는데도 공은 하염없이 굴러 그린을 가볍게 오버합니다. 사실 약간 깠습니다. 꽝꽝 얼은 그린 주변 러프에서 어프로치를 했지만 핀을 훌쩍 지나가고... 이렇게 얼어있는데도 어처구니 없이 그린은 엄청나게 빠릅니다. 다행이 어이없이 짧은 첫번째 펏 이후 애매한 거리의 두번째 펏을 성공시켜 보기로 마무리.
티 마커에도 카카오 프렌즈가 있습니다. 프로도가 많이 기분이 좋아보입니다. 
지오 2번홀입니다. 우 도그렉의 파5홀
지오 3번째 홀입니다. 왼쪽에 해저드가 있는 파4홀입니다. 당연히 오른쪽 법면을 향해 티샷을 합니다.
법면과 페어웨이가 얼어있어서 엄청난 킥, 엄청난 런으로 그린 앞 50미터 앞에 공이 섭니다. 겨울 골프의 묘미가 이런 것 같습니다.
50미터 앞 어프로치라고 해도 그린이 얼어있기 때문에 어디에 떨어뜨려야 할지 아직 감이 없습니다.
결국 훈훈하게 파로 마무리.
날씨가 춥고 공도 제 멋대로 날아다녀서 사진찍을 생각을 잘 못합니다.
네번째 홀은 아일랜드 파3였는데 공을 엣지에 맞춰서 굴려보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웁니다.
티샷한 공이 날아가다 에지에 떨어집니다. 그런데 그냥 힘없이 굴러 내려오네요. 얼음 위로...
다른 분들은 얼음(!)을 공략해서 온그린 성공... 하.. 인생..
지오 6번홀입니다. 이 홀도 그냥 평범한 파4홀입니다. 심하게 공을 땡겨서 나무 맞고 얼마 못 갑니다. 그래도 산게 어딥니까. 보기로 마무리.
지오 7번홀 파 3홀입니다. 백핀이라 그린 입구에 공을 떨어뜨리면 핀에 붙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티샷은 그린 엣지에 맞고 그냥 섭니다. 30미터 펏이 남네요. ㅠ
지오 8번홀 오르막 파5입니다. 드라이버가 잘 맞아줘서 세컨을 아이언을 잡습니다. 아이언을 잡으면 뭐합니까. 3온 2펏으로 파 마무리.
화이트티와 시니어티가 같이 있네요.
전반 마지막홀은 내리막 파4입니다. 드라이버가 잘 맞아줘서 70m 어프로치가 남았는데 그러면 뭐합니까 하... 결국 보기로 마지막홀을 마무리합니다.

너무 추워서 그늘집에서 어묵탕에 막걸리를 한잔 합니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습니다.
후반은 세라코스입니다. 세라코스1번홀은 30m 내리막 파4입니다. 얼은 페어웨이에 내리막이 합쳐지니 300미터도 거뜬하게 갑니다. 그런데 여기 그린은 항상 그늘진 곳이라네요?
겨울 골프는 드라이버 멀리쳐봐야 별 소용이 없...ㅠ
세라 2번홀 파5홀입니다. 여기도 내리막 30m는 되는 홀입니다. 드라이버가 잘 맞아주어 세컨이 190미터 정도 남습니다. 3번 아이언으로 2온 시도 했는데 그린 엣지로 갑니다. 2펏으로 마무리해서 첫 버디!
버디하니까 헹가레 치는 동영상이 나옵니다.
세라 3번홀입니다. 이 홀은 중간에 OB라인이 쑥 들어와 있는 홀인데 참 공략하기 까다로운 홀입니다. 티샷을 아이언으로 어설프게 치면 세컨이 200미터 이상 남고, 드라이버를 개미허리 좁은곳으로 보내지 못하면 벌타입니다. 전 당연히 OB로 공을 보내고 더블로 마무리. ㅠ

참 별로죠?
세라 4번홀입니다. 짧은 내리막 파4홀이라 날씨 좋을때는 원온 도전을 하곤 했습니다만 오늘은 드라이버 컨디션이 별로라... 그냥 아이언 티샷을 합니다. 동반자 한명은 훅에 가까운 드로우가 걸려서 죽은줄 알았는데 얼어붙은 해저드를 건너 그린사이드 벙커까지 공이 갔습니다.
세라5번 홀은 오르막이 심한 파4홀입니다. 티샷 잘 치고 세컨 잘 보내서 파로 마무리.
세라 6번홀 파3홀입니다. 엣지에 떨어뜨린다고 주접 떨다가 아이언이 잘못 맞아서 40미터 어프로치후 2펏... 보기.
세라 7번홀 긴 파5홀입니다. 페어웨이 오른쪽끝 해저드 옆에있는 나무를 넘기면 최단거리입니다.
공은 해저드로 날아가고... 아마 헤저드가 얼어있어서 얼음 위로 통통 튀어서 옆홀로 갔을 것 같습니다.
티샷도 죽고 세컨도 망하고 써드도 죽고 그린은 얼어있어서 트리플...ㅠ
트리플 하고 맛 가서 이후로는 사진을 못찍었네요.

카카오 골프라 그런지 스코어카드도 카카오골프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역시 겨울 골프는 복불복인것 같습니다. 그린 직접 공략이 안되니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하게 되고 저처럼 감각이 둔한 사람은 그냥 한타 더 치는 그런 골프가 되네요.
어서 따뜻한 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딜바다 골포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봄에는 라베하시고 즐란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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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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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골프장 구경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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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후기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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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골프 크롬소프트님만큼만 치고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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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회사 회원권 있어 정말 자주 갔던 세라지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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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다녀왔는데 완전 ‘카카오라지오’ 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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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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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어요 글재주가 있으십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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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몇번 가봤는데 저 3번홀만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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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골프 와중에 스코어가 훌륭하시네요... 부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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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네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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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바뀌고 티잡아서 다녀왔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때와 많이 바뀌었네요 ^^ 후기도 멋지고 스코어 멋집니다 (부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