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서원힐스cc에 다녀왔습니다.
같이 다니는 친구들 중 저 포함 2명이 유아 아빠라 서로 시간맞추기 쉽지 않아서
6월에 했던 약속이 미뤄져서 어제 다녀왔습니다.
1. 날씨
18시대 티오프라 산으로 해가 넘어가기 전까진 대단히 더웠습니다.
저는 반바지 입고 가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긴바지 입고 있던 친구 둘은 정말 걷기만 했는데도 팔에 땀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해 넘어가면서부터는 다닐만 했습니다. 다만 해가 완전이 지고 나자 안개가 올라와서 18홀 종료했을 땐 페어웨이가 자욱하더라고요.
2. 코스 : 사우스-이스트 진행했습니다.
[코스난이도]
개인 체감상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골프장 나가본 경험이 많지 않으나 페어웨이가 좁지 않았던 것 같고, 대부분의 홀에서 핀이 다 잘 보였습니다. 친구는 벙커가 많이 않은 듯 하여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라운딩내내 유독 마음이 좀 편안하다고 느꼈는데 끝나고 돌이켜보면 저 세가지 요소가 안정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잔디]
페어웨이는 페어웨이 다웠고, 러프는 러프다웠으며, 그린도 그린다웠습니다. 대단히 좋은 골프장을 가본 적이 없는 저로써는 잔디 컨디션으로는 제 경험상 세 손가락, 아니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수리되지 않은 디봇이나 피치마크가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다행히 제 공이 들어간 것은 없었어서 괜찮았습니다 ㅎㅎㅎ
[스코어]
저는 멀리건, 일파만파 등등 명랑골프룰 제하면 렄키 백돌이라 자평하는 자입니다. 최근 약간의 깨달음이 있었으나 영 감을 못 잡고 5번홀까지 오락가락 정신을 영 못 차리다가, 6번홀부터 그 깨달음이 느껴지기 시작하여 체력이 빠지기 시작한 후반 중반까지 제법 안정적으로 운영했던 것 같습니다. 결과는 90타 정도 나왔고 이거저거 감안하면 93~4타정도 되는 듯 합니다. 편안한 코스덕도 있는 듯 하지만 본대로 잘 갔었기 때문에 지금 느끼는 이 감 잘 유지하면 그래도 좀 조금 발전은 하긴했구나… 싶었습니다.
[대회준비]
다음주에 바로 옆 골프장인 서원밸리에서 대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같이쓰는 입구에 대회 관련 설치물들이 있었습니다. 입장하는 몇 초동안 잠시 투어프로라도 된냥 좋았습니다. 근데 갈림길이 그새 금방 나오고 대회분위기는 싹 사라졌습니다 ㅎㅎ
[연습장]
인도어 연습장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드라이빙 레인지가 상당히 넓고 길었습니다. 드라이빙 레인지만 있는 줄 알고 체력관리차 연습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숏게임 연습장이 있더라고요. 있는 줄 알았으면 조금 일찍 가서 숏게임 연습정돈 했을 것 같습니다.
3. 야디지북만들기
이번에 같이 친 친구는 언제 갔었던 어느 골프장에서 어떤 샷이 참 기억에 남는다 등등 플레이에 대한 기억을 잘 하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사람이 태생적으로 무심해서인지, 멍청해서인지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가민 S62과 CT10도 사보고, 샷스코프도 사보고 하다 골프장 홈페이지에 코스공략도가 있는 것을 보고 야디지북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해서 800원짜리 수첩을 사서 허접야디지북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이 전까지는 골프장에 가면 캐디님이 공을 치는건지 내가 공을 치는건지 모르게 하라는 대로만 하는 골프가 영 재미가 없기도 했거든요. 이번에 만들어서 캐디님 설명들으면서 코스 지도도 함께 보니 좀 더 전략적으로 임할 수 있었습니다. 샷하고 이동하면서 대략적인 위치도 표시하고 복기하기도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친구가 본인 것도 만들어달라하여 만들어주고 같이 기록했는데 이 친구도 만족해하더라고요. 집에 가서 기록보면서 복기하니 기분도 좋다고…ㅎㅎ 전 앞으로도 계속 만들 듯 싶습니다. 샷스코프와 함께 하니 거리 기록도 되고 상호보완적으로 쓰기 좋을 것 같습니다. 가민s62는 팔려구요 ㅎㅎ
4. 총평
좋은 날씨에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골프장에서 좋은 추억 만든 좋은 날이었습니다. 서원힐스는 편안한 사람들과 편안하게 즐기시기에 더없이 좋은 골프장인 것 같아 추천합니다. 다만 도전적일 골프를 즐기시는 분께는 다소 심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