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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골프채
일반 |
아담한스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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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11-08 16:30:22 조회: 18,137  /  추천: 51  /  반대: 0  /  댓글: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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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형편은 아니었고 취미로 골프를 치시던 아버지....​

 

일년에 두세번 라운드 나가시고

하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퇴근하고 오시면 저녁드시고 매일 90분씩 실외연습장에 가셔서 땀에 흠뻑 젖어 오셨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15년 만에 드디어 싱글에 진입했다면서 그날의 영웅담 삼매경에 빠지시기도 했다.

 

근데 최근에 은퇴를 하시고 파크골프로 취미를 바꾸셨다.

 

요즘에 젊은이들한테 골프가 유행이라고 하니...

아마 나에게 골프채를 물려주셔야겠다는 생각을 하시고 골프채를 놓으신 것 같았다. 

 

내 친구들은 외제차에 새로 비싼 골프웨어, 비싼 골프채를 아무렇지 않게 들고 다닌다.

라운드도 자주 나가는 것 같고...

 

이제는 브릿지스톤이지만 예전에는 투어스테이지였던 보급형 아이언.

그립을 잡아보니 손가락 모양대로 홈이 패였다.

만원이면 교체 할 수 있는 그립도 뭐가 그리 아까우셨는지.

 

아버지의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 R5였다. 

2년 전에 내가 생일선물로 젝시오 드라이버를 사드리긴 전까지..

아까워서 못 치겠다고 하시더니 아직도 새것처럼 광이 난다.

퍼터는 예스퍼터 C그루브 초기 모델이다. 그립은 이오믹.

 

가방 주머니 안에는 쓸만한 로스트볼이 한가득이다. 

3피스 볼이 좋은 걸 아시면서도 산에서 밤 줍듯 라운드에 다녀오시면 공을 많이 주워오셨다. 

그리고 그중에서 깨끗하고 좋은 것들만 모아서 넣어 두신 것 같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인사드리고 나오는 길에 트렁크에 자리있냐고 하시더니 본인 골프백을 넣어 두셨다.

 

 

너도 사람들 만나면서 골프도 치고 해야 할거고 

본인은 이제 파크골프만 치니 골프채가 쓸모없다며 무심하게 말씀하신다.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셨을까.

 

 

초등학생 아들내미가 학교에서 보온병이 필요하다고 해서 

회사에서 선물 받은 보온병을 주며 비싼 것이니까 조심히 다루라고 하던 난 아직 한없이 어린 것 같다.

 

꼰대다 틀딱이다라고 할 수 있지만 온라인에 골프친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솔직히 밉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골프채를 들고 다니며 움츠러드는 나도 싫다.

 

그리고 오늘 한달짜리 90분짜리 실외골프연습장을 예약하며 

 

조금씩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추천 51 반대 0

댓글목록

아버지 사업접고 골프접고 난 후에라도, 제 돈으로라도 라운딩을 못해드린 것이 고인되시고 나선 후회로 남습니다. 비록 백돌이 초보였겠지만 부모님과 함께 나가보는 필드에서 라운딩 추억을 남겼었다면 넘 좋았을 겁니다. 지금은 장인장모님과 대신 그 추억을 쌓고 있지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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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보니깐 아버지랑 .. 자주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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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내년에는 아버지와 함께 한번 나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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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늦기전에 아버지랑 나가봐야겠네요.

곧 적금 만기인데 내년 봄에 아버지께 풀세트 장만해드리고 같이 꼭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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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한편이네요. 아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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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과 일년에 한번이라도 골프라운딩을 하세요. 가장 잘한일 중에 하나가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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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내년에는 꼭 모시고 가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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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고 아버지한테 전화한통 해야겠네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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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버지랑 못해본 골프, 아들이랑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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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잘지내시냐고 저도 오랜만에 연락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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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글이네요.
저도 아버지랑 같은 취미를 공유할까 싶은 마음에  골프를 시작했는데,, 아버지 살아계실때  같이 라운딩을 많이 못한게 후회스럽습니다.  저도 아버지가 주신 야마하 아이언을 쓰는데,,  앞으로도 쭉 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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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차라리 샤프트를 바꿔가면서 오랫동안 써보려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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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눈물이 핑 돌뻔했습니다.....아버지가 되니 아버지를 이해하게되네요.
더 잘 지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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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괜히 센치해져서 어제 저녁에 혼자 소주한잔하며 아버지 생각을 참 많이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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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버지께 물려받은 골프채로 시작했어요. 그라파이트 샤프트라서 스틸로 바꿀까....하다가 스틸 아이언세트를 새로 구매했네요.
나중에 힘빠지면 아버지 채 그대로 다시 쓰려구요. 근래에 같이 골프하자고 말씀드렸더니 아니라고 손사래 치시면서도 스윙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해주시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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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누구보다 아버지들은 골프에 진심이십니다.
저희 아버지는 힘이 좀 있으신편이라 스틸샤프트를 쓰셔서 저는 다행히 리샤프팅 없이 쓸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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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함께 나가기 쉽지가 않네요.. 주말에 본가가서 아버지와 스크린 한게임 해야겠습니다.
아버지와 같은 취미 하나 만들자 하고 골프시작했는데.. 늦은 나이 시작해서 고생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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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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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입니다. 저도 15년된 아버지 아이언을 물려받았는데요. 아버지가 귀중히 쓰시다 주신 것이라...
보물처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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