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마다 좋은 드라이버에 대한 기준이 다르겠지만, 저는 관용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사실 원래 사용하던 G400max에 불만은 없어서 드라이버 교체 욕구가 크지는 않았는데, G400이 워낙 잘 깨지는 드라이버다 보니 이제 같이 할 날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아, 새채를 들이고 G400은 서브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패러다임 X가 출시 소식을 들었는데, 관용성이 최대라는 문구에 현혹되었습니다. 드로우 성향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려서 후기를 기다렸는데..... 이건 뭐 유튜브에도 골포에도 패러다임 트다만 핫하고, X 후기는 거의 없네요. 그래서, 제가 직접 사서 써보고 후기를 남깁니다.

사실 산지는 2주 넘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상 연습장에 갈 수 없어서 거의 2주간 비닐도 못뜯고 있다가, 이게 겨우 연습장 한번 다녀오고 사용 후기 남깁니다.​ 

스펙은 패러다임X 9도, 샤프트는 T1100 5.5, (원래 샤프트(스탁S)는 비닐도 안뜯고 고이 모셔둠)

원래 사용하던 G400max, T1100 5.5와 함께 쳐봤습니다.

1. 외관

사실 오프 매장에 가보기 전까지 스텔스2도 마음에 있었는데, 외관을 딱 본 순간, 패러다임X가 스텔스2보다 관용성이 뛰어날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 넙대대함이 스텔스2를 압도합니다. 

그런데, 매장에서 그렇게 넙대대해 보였는데, G400max와 비교하니 거의 비슷하거나, G400max가 좀 더 넙대대해 보이네요. G400max 너란 놈 대체 뭐냐... 

2. 비거리(볼스피드, 백스핀)

사실 관용성 모델은 물리적 특성상 백스핀이 많고 거리가 짧을 수 밖에 없습니다. G400max 또한 그런 특성을 가지구요.

가운데 잘 맞았을 때 볼 스피드는 G400max나 패러다임X나 비슷비슷 합니다. 백스핀양도 거의 비슷하거나, 패러다임X가 살짝 적은 것 같은 느낌인데,,, 통계를 낼 만큼 많이 쳐본게 아니라서 확실히 적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겠네요. 볼스피드와 백스핀이 거의 비슷하니, 비거리도 거의 비슷비슷 합니다. 

관용성 모델 답게 어느 정도 백스핀이 있으므로, 스윙스피드가 빠르고 백스핀이 많은 분들한테는 다른 저스핀 모델에 비하면 확실히 거리 손해가 있을 겁니다.

3. 드로우 성향

훅병 걸리신 분들에게는 가장 무서운 문구이고, 고질적인 슬라이스를 가지신 분들에게는 한줄기 희망의 문구일텐데,

G400max와 비교했을 때 드로우 성향은 비슷합니다. 예전에 G400max 쓰다가 헤드 깨져서 잠시 G425max를 썼을때, G400max보다 심해진 훅성 구질 때문에 적응이 힘들었는데, 패러다임X는 구질면에서는 바로 적응이 되었습니다. 심하게 훅나지 않구요, 또 개슬라이스를 고쳐줄 수도 없구요. 약간의 드로우 성향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4. 관용성

패러다임X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실 부분인데, 관용성 꽤 괜찮습니다. 제가 드라이버 페이스면을 구석구석 골고루 사용하다 보니, 관용성 안좋은 드라이버는 바로 걸러내는데 ㅎ G400max 만큼 좋습니다. 이정도 잘못 맞았으면 이정도 벗어나겠지 생각하면, 거의 G400max와 비슷한 정보로 벗어납니다. 통계를 낼만큼 많이 쳐본게 아니라서 뭐가 더 낫다 말하긴 힘들지만, G400max와 어느 정도 비슷한 관용성을 보여주니, 훌륭한 관용성 드라이버임에 틀림없습니다.

5. 타구감/타구음

타구감이나 타구음은 개인취향이 강하게 작용하지만, 갠적으로 패러다임X의 타구감/타구음이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은데, 타구감/타구음 만큼은 확실히 G400max보다 뛰어납니다. 핑 드라이버야 워낙 이쪽에서 유명하잖아요 ㅎㅎ

6. 결론

요약하면, 패러다임X는 핑 G400max 만큼이나 관용성이 괜찮은 것 같다. 엄청난 드로우 성향은 아니므로 멍멍이 슬라이스는 못고친다. 레슨으로 고치자. G400max를 떠나보내고 비슷한 대체품을 찾는 분들한테는 꽤나 괜찮은 드라이버로 생각된다. 다만, 디자인과 타구음을 제외하고 특별히 G400max보다 크게 좋아진 점은 없으니 너무 기대는 하시길. 이 정도 되겠습니다. 끝.